이건 작년에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거둔 동메달이라는 쾌거를 놓고서 공중파 방송을 비롯한 이 나라 대부분의 언론에서 그와 관련한 보도를 집중적으로 쏟아내던 시기에, 그 같은 행태가 못마땅하다는 듯이 어느 KBS 스포츠PD가 자신의 트위터에 늘어놓던 '푸념'입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지다시피 한 글이지만 지금 시점에서 다시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기에 다시 한 번 올립니다.
사실 이것은 자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조차 중계방송을 하는 곳이 단 한 군데도 없는 상황에 분노가 치민 나머지 <아챔 중계조차 하지 않는 날에 '다시 보는' 어느 KBS 스포츠PD의 푸념>이라는 제목으로 어느 인터넷 공간에다 올렸던 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스포츠PD가 몸을 담고 있는 KBS에서 시청률 두 자리 수를 기록하던 프로그램조차 폐지를 시킨 뒤에 '야구가 좋다'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곧바로 이 트위터가 떠오르게 되어서 여기에 다시 한 번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공중파 방송의 저녁 시간대까지 꿰찰 정도로 "이성을 마비시키는 바람 몰이"가 벌어지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에 대해서 과연 저 PD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조차 중계하지 않는 날에 '다시 보는' 어느 KBS 스포츠 PD의 푸념....
이건 작년에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준결승전에 진출한 뒤부터 동메달을 따는 그 짧은 시기에 이 나라의 거의 모든 언론 매체들이 그 놀라운 위업에 미쳐 날뛴 나머지 광란의 열기에 휩싸이던 풍토에 대해서 KBS 스포츠 PD라는 인간 하나가 자신의 트위터에다 아주 불편한 심경을 푸념처럼 내지르던 글이다.
어느 스포츠 클럽의 원년 팬이자 아들까지 대를 이어서 그 클럽의 팬 노릇을 한다는 게 무슨 대단한 자랑이랍시고 트위터에다 명시를 해 놓은 인간이 올림픽 축구 동메달로 온통 도배를 하다시피 하는 이 나라의 방송을 비롯한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서 지껄이던 이따위 푸념이 지금 이 시점에서 보자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헛소리(!)인지 잘 알 수 있지 않나 싶다.
역으로 한번 물어보고 싶다. 아버지에 이어서 아들까지 팬이라고 하는 바로 그 스포츠의 일방적인 횡포에 짓눌려서 아우성치는 다른 스포츠 팬들의 심정을 과연 당신이 알긴 아느냐고!
국가대표 축구 팀들이 자웅을 겨루는 '아시안컵'에 버금갈 정도로 아시아 최고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축구 제전인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는 지금 이 나라 방송국의 행태에 대해서는 과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열리는 날에도 지상파를 비롯한 그 어떤 케이블TV에서도 중계방송을 하지 않는, 그것도 자국에서 열리는 경기조차 철저하게 외면하는 지금 이 나라 방송국의 행태에 대해서 과연 어떻게 생각하는지 따져 묻고 싶다!
"이성을 마비시키는 바람 몰이"라고? 당신이 좋아한다는 그 종목을 떠받들기 위해서 이 나라의 언론들이 벌이고 있는 "이성을 마비시키는 바람 몰이"는 과연 당신의 눈에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가! 다른 모든 스포츠를 완전히 초토화시키다시피 한 상태에서 벌이고 있는 특정 종목을 위한 "이성을 마비시키는 바람 몰이"는 당신의 눈에 조금도 보이지 않느냐고!
당신의 푸념은 기껏 "올림픽, 월드컵 때마다 겪는" 일에 지나지 않은, 몇 년에 한번 경험하는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이 좋아한다는 그 종목을 놓고서 이 나라 언론이 벌이고 있는 "이성을 마비시키는 바람 몰이" 때문에 겪어야 하는 다른 스포츠 팬들의 고통은 몇 년에 한번이 아니라 올림픽과 월드컵이 열리는 시간까지 매년 매달 거의 매 시간마다 겪어야만 하는 처절한 아픔이라는 것을 당신이 과연 알긴 아는가!
올림픽 축구에서 거둔 동메달 때문에 솟구친 광란의 열기가 넘치다 못해 숫제 나라 전체가 발칵 뒤집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 들던 그 짧은 '광기의 순간'이 지나고 난 뒤에, 이 나라의 축구팬들은 방송을 통해서 축구 경기를 정상적으로 볼 수가 없어서 축구 좀 보게 해달라고 아우성쳐야만 하는 기가 막힌 현실에 직면해야 한다는 걸 당신이 과연 알긴 아냔 말이다!!
축구 좀 보게 해 달라, 축구 좀 보자, 축구 좀 보자고!!!!!!!!
축구팬들의 이러한 외침이 인터넷 공간 여기저기를 유령처럼 떠도는 날에 '다시 보는' KBS의 어느 스포츠 PD가 내지르던 푸념이었습니다..........
첫댓글 정말 맘 편하게 축팬질 해보고 싶습니다..ㅜ
축구팬하기 참 힘들다ㅠㅠ
상업주의 정말... 요즘 시청자들도 당연히 받아들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