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경기의 트랙>
트랙에서 이뤄지는 모든 육상 경기
(단거리, 중·장거리, 허들, 장애물)는
선수들이 반시계방향으로 돌며
경기를 진행합니다.
육상 트랙 경기는 언제부터,
무슨 이유로 왼쪽으로 돌게 됐을까요?
1864년 열린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케임브리지대학의 대항전은
근대 육상에서 최초로 체계를 갖춘
경기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땐 선수들이 트랙을
오른쪽(시계방향)으로 돌았습니다.
이 방식은 1896년 아테네에서 열린
제1회 올림픽 경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지만 대회가 끝난 후 선수들이
'어색하다', '기록이 안 나온다' 등
불만을 터뜨리자 국제육상 관계자들이
회의 끝에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
대회부터 왼쪽으로 돌게 했습니다.
그 후 1912년 국제육상경기연맹이
발족하면서 "모든 육상 트랙 경기의
달리는 방향은 왼쪽으로 한다."는
규정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한국 육상계에서는
오른쪽을 숭상하고 왼쪽을 천대했던
양반 문화 때문에 여전히 오른쪽으로
도는 트랙 경기를 치렀습니다.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 유리한
몇 가지 과학적 이유와 학설이 있지만
맞는 것도 있고, 틀리는 것도 있습니다.
<지구 자전>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지구의 자전에
따른 본능이란 설이 있지만 남반구에서는
지구 자전이 시계 방향으로 보이니
이건 맞지 않는 주장입니다.
<달팽이관>
달팽이관이 반시계 방향으로
꼬여 있어 왼쪽으로 도는 게 편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달팽이관의 주 기능은
평형감각이기 때문에 이것 역시
맞는 얘기는 아닙니다.
<뇌과학>
뇌과학 이론에 따르면 우뇌가 좌뇌보다
공간 지각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왼쪽으로 돌면서 우뇌가 관장하는
왼쪽 눈으로 공간을 파악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학설입니다.
<오른발잡이>
세계 인구의 대다수인 88.2%를
차지하는 오른발잡이의 경우,
왼발로 체중을 지탱하고, 오른발로
지면을 박차며 추진력을 얻어
달리는 게 더 유리합니다.
<원심력>
트랙을 돌다 보면 곡선 구간에서
바깥으로 벗어나려는 원심력이 작용하고
이를 극복하려면 몸의 중심을 왼쪽으로
기울이며 달려야 하는데,
심장을 왼쪽에 두고 도는 반시계 방향이
원심력을 극복하기 유리합니다.
<심장 보호 본능>
사람들에겐 신체의 왼쪽에 있는
심장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있는데
왼쪽으로 돌 때는 심장을 안고 돌지만
우코너에서는 심장을 내놓고 돌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편해집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바이크를 탈 때도
대부분의 오른손잡이 라이더들은
우코너보다 좌코너를 타는 걸
조금 더 쉽고 편안하게 느낍니다.
* 우코너가 좌코너보다 어려운 이유 *
https://cafe.daum.net/The-Harley/JcD1/6306?svc=cafeapi
그래서 순환형 루트를 짤 때에도
반시계 방향으로 돌도록 짜는 게
피로도를 줄이고, 안전 운행을
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주항에서 출발하는
제주 해안을 따라 섬 일주를 한다면
반시계 방향으로 이렇게 도는 것이
반대로 도는 것보다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해안 도로를 달릴 때 바다에 더 가까운
우측 차선을 타는 이점도 있습니다.)
제주-협재-모슬포-서귀포-표선-
성산포-김년-함덕-제주
첫댓글 유익한 정보네요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
아~ 그런비밀이 숨겨져 있었네요.
어쩐지 우측회전이 좀 불편 하더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