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0 해안 도엽이 존재하지 않아서 스마트폰에서는 구글지도로 보고, 컴에서도 도엽이 없어서 KML만 가지고 관찰.
■ 두타연에서 만난 금강산 물길, 수입천과 북한강 수계
두타연에서 만난 금강산 물길
― 수입천과 북한강 수계
8월 1일 토요일
양구 펀치볼 을지전망대와
양구군 방산면 민통선 안에 있는 두타연(頭陀淵)을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93kg 거구의 동료와
‘펀치볼둘레길 오유밭길 21.5km’를 걸을 계획이었는데 결국 노쇼가 됐습니다.
대신 오전 첫 시간에 을지전망대에 올라 펀치볼을 내려다보고
오후에는 두타연에 들러 수입천을 바라봤습니다.
운전을 맡은 동료가 허리가 아프다고 계속 투덜대니
기름값과 경비도 그렇고 조금 미안하긴 했습니다 ^^
■ 검룡소는 한강 전체가 아닌 남한강의 발원지
우리가 보통 ‘한강 발원지’라고 하면
태백 검룡소를 떠올립니다.
검룡소
→ 골지천
→ 조양강
→ 동강
→ 남한강
→ 양수리
→ 한강
→ 서해
그리고 태백 황지연못에서 시작한 물은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흘러갑니다.
엄밀히 말하면 검룡소는 남한강의 발원지입니다.
북한강까지 포함한 전체 한강 수계를 대표해
관행적으로 ‘한강 발원지’라고 부르는 것이죠.
■ 두타연에서 새롭게 보인 북한강 수계
두타연이 있는 양구군 방산면 수입천에 가보니
한강 물길을 보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현지 군인들은 수입천을 가리켜
“북한에서 내려오는 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점심을 먹은 식당의 주민들도
이곳이 예전에 금강산으로 들어가던 길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방산면 일대 도로 이정표에는
‘금강산 가는 길’이라는 표기가 지금도 사용됩니다.
예전에 어머니가 고성 쪽을 통해 다녀오셨던
금강산 관광길과는 다른 내륙길입니다.
■ 북한강 본류는 어디에서 시작할까
북한강 본류의 발원지는 일반적으로
북한 강원도 금강군 옥발봉 일대로 봅니다.
옥발봉과 금강산 권역에서 시작한 여러 물줄기는
북한강 본류를 이루며 남쪽으로 흐릅니다.
북한강 본류의 상류에는
임남댐, 이른바 금강산댐이 있습니다.
임남댐의 물은 남쪽으로 내려와 평화의댐을 지나고
결국 파로호로 이어집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옥발봉, 금강산 권역
→ 북한강 본류
→ 임남댐(금강산댐)
→ 평화의댐
→ 파로호
→ 화천댐
→ 춘천
→ 가평
→ 양수리
→ 한강
→ 서해
■ 수입천은 북한강 본류가 아니라 지류
수입천도 금강산 권역에서 내려오는 물이지만
수입천 자체가 북한강 본류는 아닙니다.
수입천은 북한강으로 들어가는 하나의 지류이고
북한강 본류는 그보다 서쪽과 북쪽에서 이미 형성돼 내려옵니다.
수입천의 물길을 크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북한 강원도 금강군과 옛 양구군 수입면 산악지대
→ 청송령 주변 골짜기
→ 북한 지역 문등리 일대
→ 군사분계선 남하
→ 사태리 계곡
→ 두타연
→ 방산면 건솔리
→ 송현리
→ 장평리
→ 현리
→ 금악리
→ 오미리
→ 파로호
→ 북한강
양구군 자료에서는 수입천이
옛 수입면 청송령 일대에서 발원해
방산면 여러 마을을 지나 파로호로 들어간다고 설명합니다.
전체 길이는 약 34.8km로 소개됩니다.
■ 가칠봉은 수입천의 발원지일까
현재 남한 쪽 설명에서는
펀치볼 북서쪽의 가칠봉(1,242m)을
수입천의 발원 산지로 소개하기도 합니다.
가칠봉은 남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수입천 유역의 대표적인 높은 산봉우리입니다.
또한 가칠봉의 서쪽과 북쪽 사면에서 내려오는 물이
사태리와 두타연 방면 계곡으로 합류하기 때문에
행정·관광상 발원 산지로 대표해 부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구글 지형도에서 수입천 본류를
계속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물길은 군사분계선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북한의 옛 수입면과 청송령 일대 산악지대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해 보입니다.
수입천은 남한 쪽에서는 가칠봉 일대를
대표적인 발원 산지로 보기도 하지만
본류를 군사분계선 너머까지 추적하면
북한의 옛 수입면 청송령 일대,
곧 금강산 남서부 권역의 여러 골짜기에서 시작한다.
청송령과 옛 수입면이 금강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이었으니
주민들이 “금강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라고 말한 것도
지리적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문학적으로는
금강산 주봉 비로봉에서 직접 내려오는 한 줄기의 물이라기보다
금강산 남서부 산줄기와 청송령 주변의
여러 골짜기 물이 모여 수입천을 이룬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 남한강, 북한강, 수입천을 한눈에 보면
남한강 계통
검룡소
→ 골지천
→ 조양강
→ 동강
→ 남한강
→ 양수리
북한강 본류 계통
옥발봉, 금강산 권역
→ 북한강 본류
→ 임남댐
→ 평화의댐
→ 파로호
→ 화천·춘천·가평
→ 양수리
수입천 계통
청송령, 가칠봉 주변 산지
→ 군사분계선
→ 사태리
→ 두타연
→ 방산면
→ 파로호
→ 북한강
양수리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져
한강이 되고 서해로 흘러갑니다.
■ 핵심은 세 가지
첫째
검룡소는 엄밀히 말하면 남한강의 발원지입니다.
둘째
북한강 본류는 북한 금강군 옥발봉과
금강산 권역에서 시작합니다.
셋째
수입천은 청송령과 가칠봉 주변 산지에서 시작해
두타연을 지나 파로호에서 북한강에 합류하는 지류입니다.
넓게 보면 금강산 남서부 권역에서 내려오는 물이지만
북한강 본류 자체는 아닙니다.
■ 도솔지맥과 수입천
펀치볼 서쪽 능선의 도솔지맥은
가칠봉(1,242m)
→ 대우산(1,179m)
→ 돌산령
→ 도솔봉
→ 대암산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가칠봉에서 돌산령까지 이어지는 도솔지맥의 서쪽 골짜기는
전체적으로 수입천 유역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산줄기 바로 아래 모든 계곡물이
곧바로 수입천 본류라는 뜻은 아니므로
“도솔지맥 서쪽 사면의 여러 골짜기 물이
수입천으로 모여든다”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습니다.
■ 다음에는 수입천을 따라 걸어보고 싶다
이 일대에는 수입천을 따라 두타연으로 이어지는
DMZ 평화의 길 탐방 구간도 있습니다. 26구간입니다
상·하반기 일정 즉 5월, 6월과 9월, 10월 기간에 개방한다고 해설사가 설명하더군요.
가을 예약 9월이 시작되기 1주일 전에 홈피에서 미리 신청해
비득리 방면에서 두타연까지
수입천을 따라 직접 걸어보고 싶습니다.
두타연에 가기 전까지는
수입천을 그저 북한에서 내려오는 작은 하천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물길을 거슬러 살펴보니
금강산 남서부와 청송령, 옛 수입면을 지나
파로호와 북한강으로 연결되는 긴 물길이었습니다.
두타연에서 바라본 수입천은
남과 북을 가르는 물이 아니라
대간처럼 금강산에서 한강까지
한반도의 산과 강을 이어주는 물길이었습니다.
도솔지맥 돌산봉 지도표시는 실제 지도표시보다 아래에 있습니다. 25000 서해 도엽이 없어서 KML 구글어스에 의존하다보니
거리 측량이나 봉우리 봉우리 간격에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댓글 좀
한가할 때 자세히 봐야겠네
단풍도사 북한강 수계를 상세히 조사했네요.
학구열이 돋보입니다.
진작에 저랬으면 크게 한자리 했을 것을.
임남댐 상류 어디에서 터널을 뚫고 강물을
동해로 보내 발전소를 만들었다지요.
그 바람에 북한강 수량이 3-40% 줄었습니다.
.
임남댐 저수량이 26억톤으로
평화의 댐과 비슷한데 평화의 댐을 만약을 대비한 댐이라
항상 비워 두더라구요..
거기도 물채우면 소양강댐 28억톤 만큼 더생기니
요긴하게 쓸텐데.
남한강 발원지를 검룡소라 하지만 현장에 가보면
상류인 금대봉 바로 아래 제당굼샘이
제법 물줄기를 형성하니 발원지라 보는게
맞지 싶은데 단풍도사의 생각은?
원래 그걸로 보는 견해가 있었는데 그게 땅속으로 기어 들어간대나 어쩐대나요?
남한강과 북한강중 길이가 더 긴강이 남한강이기에 한강의 발원지를 검룡소로 보는 겁니다. 강의 발원지는 해당 물줄기중 가장 먼것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조양강 동강등은 지역에서 불리는 명칭이고 논쟁하자는 것은 아니고 걍 그렇다는 것입니다
히든피크 형님 말씀처럼 현장에서 보면 금대봉 기슭 제당굼샘이 검룡소보다 위에 있고
제법 물줄기도 이루니 실질적인 원두수로 볼 만해요.
다만 그 물이 석회암 지대로 스며들었다가
검룡소에서 다시 크게 솟아 지속적인 하천을 이루기 때문에
공식 발원지는 검룡소로 정해진 것으로 봅니다.
칼바위님 말씀처럼 한강 하구에서 가장 먼 물길을 재면
남한강 검룡소 계통이 북한강이나 오대산 우통수 계통보다 길다는 점도
공식 발원지 선정의 중요한 기준이고요.
결국 물의 최초 출발점은 제당굼샘,
공식적이고 뚜렷한 하천의 시작은 검룡소라고 보면
둘 다 틀린 말은 아닌 듯합니다.
제당굼샘은 물줄기의 연속성이 부족하니 그렇다 치고
낙동강 발원지를 황지연못이라 함은 납득하기 어렵지요.
은대봉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태백시내를 6km나 관통해서 큰 개울로 지나는 근처에 황지못 물이 시작하지요.
황지가 상징성으로 의미가 있으나 발원지라는 개념과는 맞지않다는 예전부터의 생각입니다.
히든피크형님 말씀대로 물줄기의 가장 위쪽을 기준으로 보면
황지연못보다 은대봉 쪽 너덜샘을 낙동강의 지리적 발원지로 보는 게 더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다만 황지는 옛 문헌에 낙동강의 근원으로 기록돼 있고
하루 수천 톤의 물이 솟아 황지천의 수량을 크게 보태는 곳이라
최상류 발원지라기보다는
낙동강의 역사적, 상징적 발원지라고 구분하면 될 것 같습니다.
검룡소와 제당굼샘 문제나
황지와 너덜샘 문제나 결국
최초의 물방울을 기준으로 하느냐
지속적인 큰 물줄기와 역사성을 기준으로 하느냐의 차이겠네요.
검룡소에서 한강 하구까지의 물길은
자료에 따라 약 514km 또는 514.4km로 소개됩니다.
한국문화원 자료에서는 검룡소에서 시작하는 물길이
오대산 우통수에서 시작하는 물길보다 약 32km 더 길다고 설명합니다.
같은 한강 하구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우통수에서 한강 하구까지는 약 482km가 됩니다.
제당굼샘-검룡소보다 위쪽에 있는 물의 원초적인 시작점으로 약 516km
검룡소-연중 지속되는 남한강 물줄기의 공식 발원지로 약 514.4km
오대산 우통수-역사적으로 알려진 한강 발원지로 약 482km
따라서 칼바위님 말씀처럼
한강 하구까지 가장 긴 물길을 발원지 선정 기준으로 삼으면
검룡소 계통이 우통수 계통보다 약 32km 길어
공식 한강 발원지가 된 것이 맞습니다.
다만 히든피크 형님이 말씀한 제당굼샘도
검룡소보다 위쪽 금대봉 기슭에서 물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최초로 물이 솟아나는 가장 위쪽 샘을 기준으로 하면
제당굼샘을 실질적인 발원샘으로 볼 여지도 있습니다.
제당굼샘에서 나온 물은 지표를 흐르다가
석회암 지대로 스며든 뒤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납니다.
그래서 제당굼샘은 물의 원초적인 시작점,
검룡소는 뚜렷하고 지속적인 남한강 물줄기의 시작점이라고 보면
히든피크 형님과 칼바위님 말씀 모두
각기 다른 기준에서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너무 덥고 낮술에 비실대다가 여기를 보니 댓글 잔치가 벌어져 있네
답들은 세 분이 다 나누었으니 황지천의 상류부,
백두대간 매봉산 아래 삼수령 직전의 골지천 오십천 황지천 수계 표시가 있는 곳 사진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