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라디오PD 지망생입니다.
MBC 라디오는 2008년 이후 서류에서 붙어본 적이 없고,
KBS는 2008년에 라디오피디로 최종, 2010년에 방송저널리스트로 최종, 2011년에 방송저널리스트로 3차에서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글을 적는 이유는 음, 물론 하소연(+ 그래도 이만큼은 했다는 약간의 자랑?)이고요 ㅎ
생각해보니까 가면 갈수록 면접을 너무 못 본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정말 술술술 제가 생각해도 말이 너무 술술술 잘 나왔는데,
질문 중에 예상밖의 질문이 단 하나도 없어서 평소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들을 술술술 풀어놨는데,
말 너무 술술 한다고 프레시한 맛이 없다는 평을 듣고 낙방했더랬죠.
물론 나름 치밀한 사상검증도 받았었습니다.
정연주 사장 해임 이후 첫 공채였는데, 첫질문에서부터 전 꼬인 거겠죠?
무슨 신문 보니? 경향신문 봅니다. 했으니.
그 이후 황우석 사태, 진보진행자들 사퇴문제, 이명박대통령 주례연설문제, 4대강 등 민감한 질문만 줄곧 받았어요. ㅎ
암튼 그렇게 떨어지고 나니까 두번째 최종면접 갔을 때는 솔직히 저도 모르게 몸을 사리게 됐습니다.
그래도 웬만큼 본 것 같은데, 떨어졌고요.
그렇게 또 떨어지고 나니까 3번째인 올해는 정말, 면접에서 완전히 저를 잃은 것 같아요.
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보다 잘 보이고 싶고 그래서 어떻게든 붙고 싶은 마음이 앞섰달까요.
그래서 이번엔 최종도 못 가고 3차에서 떨어졌나봐요.
면접을 보고 나와서 아 최악의 면접이었구나. 하는 자평이 절로 내려졌습니다.
그 전엔 같이 면접 본 분들이랑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래서 친분도 생기고 그랬는데,
이번엔 왠지 같은 조 분들이랑 말도 거의 안 했어요. 왠지 설레발치다가 떨어질까봐 ㅎ
그리고 이상하게 전, 메이크업만 받고 가면 떨어져요. ㅋ
2008년 최종에 메이크업 받고 갔고, 작년엔 카테볼때도 안 했으면서 최종 때 괜히 메이크업 받고 갔고,
올해는 3차 카테때 아예 받고 갔는데, 전 아무래도 쌩얼미인인가봅니다.
올해로 서른한살이고, 지방대 출신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보란듯이 붙어버리고 싶었는데!
같은 꿈 오래 꾸며 여러번 좌절하다보니 괜히 스스로 나이며 학교를 까발리는 자격지심도 생기네요.
원래 자신감 빼면 시체였는데 ㅎ
어쨌든 작년에는 아랑에다 이제 그만하겠다는 글도 썼고, 지금은 취업해서 다른 회사도 다니고 있는데,
철만 되면 본능적으로 이렇게 시험을 보게 됩니다.
이제 친구들은 정말로 그만하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지금까지는 한번도 그런 말 안 했었는데 말이죠)
사주를 보니까 지금 회사 괜찮고 당분간은 이직수도 없다고 하는데 ㅋ
그래도 올해 MBC 나를 서류에 한 번만 붙여주면 좋겠네요!
참, 한줄 게시판에도 썼는데, 올해 저랑 같이 면접 보신 분 중에 나이는 모르지만 05년도 졸업한 여자분이 있었어요.
그 분 합격한 것 같아요. 그니까 안 될 것도 없죠 뭐!
맥도날드 천원짜리 아이스커피가 맛있네요!
여름엔 역시 아이스커피예요 ㅎ
첫댓글 글이너무슬퍼눈물이나려고해요
웃기려고 쓴 글인데 왜 그러세요 ㅎ
누나 ㅎ화이팅입니다!!!
흐흐흐
덤덤하게 쓰려는 글쓴이의 글을 읽고 왠지 저도 눈물이 날뻔... 못할거 뭐 있나요!!! 자랑하실 만 하고, 자신감 가질 만 하네요!!! 파이팅!!!^_^
글 참 귀엽게 쓰시네요~~힘내시길^^
3전4긴가요?ㅎㅎ
이번에 들어가신분 중 다른 파트지만... 최종 경험만 4번인 분이 있다는.... 중간에 한해 안 뽑아서 건너뛰고... 힘내세요...
토닥토닥
긍정적 마인드 좋네요 ㅎㅎ
용기 얻고 가요! 꿈은 이루어진다!!!!!!!!
저도 올해 언시 시작해서 처음으로 K 최종 봤는데 3차는 셀프화장에 안경쓰고 갔는데 붙었고 최종은 메이크업 받고 갔는데 떨어졌네요ㅋㅋ 남자친구랑 주위 오빠들은 화장하고 안경 안써서 떨어졌다는데 이걸 위로로 받아들여야할지ㅠㅋㅋㅋ 지방대 출신이시라니 더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자신감 잃지 마시고 언젠간 같이 필드에서 볼 수 있길 빌어요♬
엠본부 서류 합격해서 꼭 붙으셨음 좋겠네요. ㅎㅎ 응원하고 있겠습니닷. 서른 한살의 저력을 보여주세요.(저도 동갑입니다 ㅋㅋ) 화이팅이에여~!
지난해 저도 K최종 떨어지고, 뒷이야기 게시판에 글을 남겼던 기억이 나네요, 그보단 eee님의 글이 훨씬 긍정적이고 좋은 느낌이네요,!^^ㅎ(그때의 전 패닉상태,ㅠ) 전 다른 파트지만,,07년,10년 K최종 두번 떨어지고(08년엔 필기탈락) 이번에 되었어요, 저도 부족하기 때문에 조언을 드리기보단,,그저 많이 떨어져본 사람으로서(? ㅎㅎ), 자신의 꿈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진정성과 노력을 더하면,,,알아봐줄거라고,, 상투적이지만, 이 진실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힘내세요,!! 당신을 응원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