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점심을 먹고 부산단짝과 그의 기숙사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더위를 쫒고
편히 휴식한후 오후 수업을 받았다
오후 수업이 끝나면 약 4시반에서 5시경이다
나는 기숙사에 들어와서 샤워를 하고
그와 잡담을 나누다가 집으로 가곤하였다
그와 기숙사생들이 저녁을 먹으러 가면서
나도 함께 집으로 가려 나섰다
한참을 걸은 후에 내가 작업복에
10여만원을 두고 온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따라가서 함께 저녁을 먹은 후에
다시 돌아와 빨래널이를 사놓고 귀가하기로 마음먹었다
함께 그 지정된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바로 그 이야기가 나왔다
함께 식사한 사름은총6명 이었다
전라도사람이 3명, 출신지역 분석불가1명
그리고 갱상도토종부산사람1개
그리고 나 총 여섯이었다
사실 기숙생이었던 탈북자들을 모두들 전부터
씹고 또씹고 그랫지만
용접을 배우는 젊은 전라도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나중에 들어온 1명빼곤 모두 분기탱천하였다
매우 뜻밖에 그 1명은 쉽사리 동조하기 힘든]
내의견에 동의함을 표시하였다
나로썬 매우 뜻밖이었다 왜냐면
하도 쓰레기같은 파리떼만 싫증나도록 보아 왔으므로
그는 우발적사고로 평가한 내 생각에
또한 약자인 탈북자에겐 한번 더 관용하여야 한다는
내 의견에 동조하였다
약자에겐 한번더 관용할줄 알아야 한다
부산단짝은 라디오밤새켜놓고 잠자는
탈북자한아이도 있다며 흉을 보았다
사실 그는 항상 탈북자와 북한에게 퍼주는
국민세금이 혈세가 어이없이 낭비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였다
난 라디오켜놓고 자는 치가
아마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그런것같다로 해석하였다
사실 열명이 탈북하면 1개가 한국땅에 들어올수 있겠는가
그 두고온 헤어진 가족에 대한 심사는 오죽하겠는가
다 가진 놈이 그렇게 더욱 편협하다니
탈북자들이 입방아에 오르게 된 이유인즉 다음과 같았다
사고의 원인인즉
용접과 실습시간에 훈련교사가 탈북자한명의
용접하는 모양을 보고 이렇게 하는것이 아니라며
지도를 하려하자
그가 내가 배운것은 그것이 아니다
난 배운대로 하는거다
며 퉁명스럽게 불손하게 굴었다는 전언이다
그리하야 정의감이 철철 넘치는 어떤 용감이가 당장에 나서서
선생님한테 그래서야 쓰것나 했었다나
이것이 중요한디 그의 정의감이 발단이 되어
이번엔 감정적으로 또다른 탈북자가 군인이었던 모양으로 대좌였었다한다
그가 훈련교사를 밀치며 거칠게 이자식들 다 쓸어버리겠다고 하였다 한다
식사중인 전라도사람 3명과 부산사람은 탈북자들을 강하게 공격하였다
일부탈북자가 타고 다니는 승용차도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내 단짝인 부산사람은 탈북자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국민세금으로 그런곳에 쓰지 말아야 한다 했다
그리고 대사관에 진입하다가 구타당했던 외교관과 탈북자들을 방송에서
불쌍하게 보이려 이용한다고 하였다
내는 결론적으로 그 불미스런 사건에 대해서 특히 그 대좌의 경우
우발적인 행위였을 가능성이 크며
한번더 관용을 할줄 알아야 한다고 하였다
그 이야기를 전한 젊은 전라도친구는
내 판단에 반감을 보였었다
훈련교사가 그래도 용기있게 자신의 편을 들어준
사람에게 치사의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내는 그런 따위를 용기라고 인식하고
있는 그에게 놀랐다
경망스럽게 굴기전에 값싸게 놀기전에
자신을 한번 되 되돌아보고 남에게
좀더 공정한 판단을 내리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기 자신이 대접받길 원하는 만큼 타인도 존중해주어야 한다
감정에 사로잡혔을때는 나도 지옥에라도 왔다갔다 하지만 하여간 일단
우월적지위나 떼지어 있을때 약자를 더 씹어대는 비루한 특성그것은
그 부류의 특징이다
비루한 쪽바리 앞잡이로써
자신의 권력을 위해 더러운 지역감정을 창조해낸
박정희따위를 존경하는
좀비들의 특징이 아닌가 싶다
용기를 써먹거나 자신을 시험할 일은 그가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
수없이 많았으리라 믿는다
하여간에 각설하고 난 다음날 훈련시간에 지각을 하고 말았다
고의적인 1시간 빼먹기로써 은행에 볼일이 있어서였다
1시간 지각하여 보니 그 중국학박사이자 시간강사인 그녀가 보였다
일주일에 한번 2시간교육하는 정신교육시간이었다
난 미안한 마음에 오렌지쥬스캔을 한개 가져다 드렸다
한명이 반장인 내게 제안하여 시간을 할애받아 한명씩 돌아가며
자기소개 시간도 가졌다
편하게 정신교육받던 2시간이 금새 지나갔다
내 부산단짝은 그녀가 이야기의 근저에 무언가 과민하게
정의와 선악의 문제에 혹은 사회불평등따위를 언급한다고
느꼈는지
내게 그녀의 말투가 어느지역인가 물었다
내는 어머니가 갱상도 아버지가 전북고창사람이었던
관계로 사투리와 억양을 보고
출신지역을 잘 알아내곤 하였다
정신교육2시간이 끝나고 담임선생시간이 되었다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그가 무언가 훈련생을 위해
무엇인가 만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희멀건 유부남 1조조장이
왠지 그곳에서 나를 맞으며
훈련교사인 그가 듣고 있는가운데 너스레를 떨었다
이렇게 늦게 오면 곤란하다
4명이나 지각했다 우리에게 어떤 제재를 가할지 모른다
차칭 방첩부대출신에다 해외공사붐일때
현대건설인력송출심사관으로 전라도애들에게 수없이 관용을 베푼
진짜 갱상도 사내인 그 훈련교사가 화나면
우리에게 출근시간을 1시간 당길지도 모른다
가서 머라 양해를 구하라 카든가
내는 워낙 숫기가 없고 업친데 덥쳐 고집까지 있는 놈이라
치워뻐려라 빠질수도 있는것이지
내같은 모범생이 반장이 한시간 빼먹어서 제길 규칙대로 하면 되지 머
난 자신이 대접받길 원하는 만큼 사회와 인간들이 자신들을 대우해 준다고 믿는다
우상을 숭배하는 것들 기준이 틀린 것들 나침판이 없는 것들
이날 훈련교사가 오버했다
자신은 백화점밖에 이용을 안한다
이유인즉
청계천에 가면 전라도사람이 사장인 나산실업 꼼바니아 회사의 주인이었던
자가 운영하던 큰옷상가가 있었다
자기가 그곳에 언젠가 옷을 사러갔는데 그 사장이라는 작자가
옷을 고르다 안사고 나가는 자신을 불러세우더니 머 이런게 다있어
하면서 옷을 다루는 긴막대기로 수작을 걸어
그의 갱상도사나이 실력으로 단박에 요절을 내버렸다고 한다
그 후로 상인들이 밥맛없어 백화점이용한다고 하였다
매우 듣기 역겨웠다
결론적으로 나와 공통점이 있다
그는 거리에서 동대문에서 남대문에서 영세하게
장사하는 전라도놈에게 짜증이 나서
칫솔한개 내의한개도 비싸도
백화점만 이용하게 되었고
내는 순해빠져서 상인들이 하도 바가지를
씌워대서 또 나의 사람좋은 호의가
여러가지 일견 엉뚱한 배려가
항상 극렬하고 배다른 정치적실망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고
이제 나도 그것에서 자유로워졌고 냉담하기도
하다
그래도 아까 영등포지하철역 계단에서
오늘따라 손벌리고 있던 노숙자에게
이천원을 적선하였다
내는 2개의 시민단체에 매달 회비를 낸다
그리고 예전에는 많은 것을 예민하게 해석하고 적용하였다
작은 상점에서 일부러 물건을 비싸게 사거나
노점상을 이용하거나
독점적인 지위의 회사상품보다 후발업체의 상품을
일부러 구매하던가
적선도 꽤 많이 했다 얼마전에 그 내가 매일 천원꼴로
적선하다가 끝장난 상이용사(?)를 생각하면 쓴웃음이
난다
젊은 시절엔 허영심에 이틀동안 노가다하여 10만원을
유니세프에 송금한적도 있다
물론 내어머니는 이따위짓하는것 안좋아하실 것이다
내 어머니는 대구에서 효성여대를 졸업했다
여동생하나 남동생하나 이렇게 삼남매인데
어머니는 날 제일 좋아한다
가족간이지만 난 어머니를 귀찮게 굴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얼마간 지나자
어머니가 적적해하실테니
새로 남자를 사귀시라고 권한적도 있다
가족간에도 이해관계를 떠나
담백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내 남자동생은 매우 현실적이다
하여간에 내는 이제껏 살아오며
피교육생이었을적에 어떤 선생이 강의를 하여도
모범적인 학생이었다
졸때는 앉아서 사정없이 졸아도
정신이 들어있을땐
강사가 눈을 항상 맞추어보고
호의를 가지고 호응을 해준다고 느끼는
안심이 되는 학생이었다
이날 내 얼굴은 매우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이것은 내가 다른 훈련생들보다는 잘 알고있는
그 훈련교사의 잘못이 결코 아니다
그가 매우 오버하도록 부채질한
섬기길 좋아할뿐아니라
다른사람에게까지 크게 불쾌감을 떠안겨주는
비루한 새끼들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 이종사촌들처럼 그들 둘 부산단짝과 훈련교사
이렇게 갱상도 두 경상도인간들의
내심을 엿볼수 있는 사건들이었다
내는 그렇다 그 전라도 사람들의 자기모순이
매우 좋지 않아 보인다
갱상도주류들의 눈에 보면 그들은 이등국민이고 차별의 대상이고
음험한 놈들이다
백인이 바라보는 검둥이처럼
아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자각이 없단 말인가
그 주제에 탈북자들의 실수를 질타한다고
난 한개의 도덕률이 있다
내가 당하기 싫은 대우를 남에게 하지 말라
내가 대우받길 바라는 정도로만 남을 존중하라 이다
그리고 내 고등학교때 가장 존경하던 선생이었던 그의 가르침대로
파리떼처럼 몰려다니지 말려 쉬운 선택을 하지 말며
힘있는편에 붙지 말며 쉽고 편하고 경박한 선택을
하지말라 머 그런것이다
난 인간들을 저울질 하는것을 즐겨한다 취미이기 때문에
모든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고 섯불리 내뱉은 말로써 나는
그들에게 속으로 말한다 병신같은새끼 하고
지금 나는 고향친구이자 죽마고우인
두명의 친구를 집에
불러들였다
이제 오랫동안 이렇게 셋이 모이는
일은 없으리라 생각하야
만난 것이다
캔맥주를 마시다가 내 이야기에
한명을 매우 화가났고
다른 한명도 화가 좀 났다
내는 가난한 놈들과 무식한놈들이
제일 싫다고 했다
원래 독설가라
좀더 심하게 말하면 이렇게 할수도 있었다
무식한 전라도사람과
가난한 갱상도사람
하여간에 내가 보기에 갱상도 놈들은 혈통에
자부심을 갖고 있음이 분명한즉 나와 닮은점은 하나 있다
내도 쪽바리앞잡이박정희를 존경씩이나 한다는 놈들이 세력을 틀어쥔 한국땅에서
한가지 아쉬움이 늘상 있는데
해방이 되지 않고 쪽바리 치하에 있었다면
내는 귀족이었을 것이야
내 아비의 일가는 전북고창에서 일제시대에
49간의 대저택에 고려대와 동아일보의
인촌김성수집안과 등을 맞대로 살았었다
물론 그집안에 뒤지지않는 친일파집안이었으니
아직도 일제시대라면 박정희따위하급장교따위보다
귀족일수 밖에 없지 않은가 참고로 우리집안은 6.25때 몰락했다
그러자 한친구는 독설을 뱉었다
야 니엄마가 부자지 니가 부자냐 그리고 잘난체 그만해라 니가 무슨 귀족이냐
그래서 또 한동안 입씨름 하였다
놈들은 내 더러운 기세에 이제 질려버렸을 것이다 호호호
더러운 말을 듣지않으려면 항시 정정당당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성경에도 그렇게 나와 있다
하여간에 인생에 나침판이 실제로 전혀 있어본 적도
없는 것들이 배를 몰고 어데로 가는지
알고 싶지도 않다
---------[ 받은 메일 내용 ]----------
> Title : 글쎄.. 님의 남을 이해하는척 하는것은 혹시 자기당착 아닐런지요
> Date : Sun, 28 Jul 2002 15:08:47 +0900 (KST)
> From : "skysin-3" <mylovescs-3@hanmail.net>
> To : <qw2127@hanmail.net>
>
> 우습군요.. 님의 글을 보고 표리부동이 얼마나 죄악인지 다시금
> 진저리 치게 합니다.
> 남을 이해하는것 같이 말하면서 그 남을 욕해되는 님..
> 어찌 받아 들여야 하는지..
> 남을 말하기에 앞서 님의 모습을 한번쯤 거울에 비쳐봤으면 싶습니다.
> 그렇습니다.. 난 무식한 전라도 놈입니다..
> 그러나 그 무식이 님에게 욕을 들어야 할정도로 나쁜것은 아닐
> 겁니다..
> 입으로는 약한자를 한번쯤 봐줘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 어데 한구석 약한자를 봐준구석이 있습니까..
> 그래요. 전라도 돈없어서 대학 많이 못보내서 무식할줄 모릅니다..
> 그러나 님처럼 우리 조상이 친일파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 오히려 집안의 친일을 즐기시는 것 같은데..
> 정말 그러십니까.
> 또 이글들은 많은 사람이 보고 있습니다.
> 함부로 조그만 일을 외곡해서 크게 확대해서 침소봉대 하는 그런
> 일은 삼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 저 전라도라는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 전라도라는 이유로 님에게 욕을 먹는게 심히 불쾌하군요.
> 한번쯤 님을 만나서 전라도를 왜 욕하는지 알고 싶군요.
> 제 글이 님에게 불쾌감을 줬다면 미안합니다..
> 오늘 하루 하늘이 흐릴것 같습니다..
> 글 잘읽었습니다.
>
내 답변이오
난 대개 무시하지요 상대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도 못했으니까
내가 경쟁의식을 느끼거나 열등감을 느끼거나 하는 경우에는 반응할수도
있어요
당장에 흥분된마음으로 답장을 쓰겠지요
난 당신에게 아무런 열등감을 불행히도 느낄수 없었어요
님의 문장 그어디에도 님이 관용할줄아는 사람
분개할줄 아는 사람 공평무사한 사람 머 그런것은 있어뵈질 않군요
내는 오늘 종일 집에 있었어요
점심무렵에는 신문줍는 할머니가 날 찾아서 신문을 구해서 그에게 예전처럼
집앞에 지저분한 것들을 치워주는 댓가로 3천원을 주고
내내 음료수따라드리고 과일드리고 이더운데 노인네가 어떻게 일을 한담
걱정하고 그녀는 옥상에 있떤 싱크겉판까지 뜯어갔어요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대구에서 몇달전에 올라온 사람이더군요
내는 좀망설이다가 그녀의 집이 어덴지까지 물어보았지요
내는 전기도 잘만지고 배관공이기도하고 하여간에 그녀에게 도움을 줄
생각이었는데 머 아들내외와 손자손녀가 있더군요
예전에 내 제2의 어머니 밀양에서 올라와서
외손자를 키우다시피한 나의 외할머니와 친구분들도 내 마음씀씀이에
다들 날 매우 귀여워하셨었어요
입으로는 갱상도 사람들을 다 역겨워하지만
실제로 난 내글에 표현한바대로 비루한 백선생등 갱상도인간들과는 달리
내보다 못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약자에게 항상 인간적인 이상의 대접을
동등하게
해주었어요 비루한 갱상도와 더 역겨운
그 2중대놈들이 굶어뒤져도 식량지원과 기타지원을 국민세금으로
퍼주지 말라고 더러운 심사를 자랑스러이 떠벌이는 이쪽바리 앞잡이 땅에서
난 인간적으로 항상 자연스럽게 의식하지 않고도
놈들을 좋게 대해주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난 전번여의도직장에서도 그렇고 어땠냐면
그곳에선 회식을 할때 건배를 하며 올해엔 누군가 김대중일 대갈통 총쏴죽이길
건배합시다
머 전기주임이랑 소장이란 작자들 늘상 이런 투였었지요
내는 실제적으로 매우 가소로운 놈들과는 달리 박애주의자요
자신의 정체성을 잘 알고있으니 회의하거나 의심할 필요가 없었어요
하지만 항상 좋은것을 아니어요
기본적으로 싸가지없는 거의 또라이수준인 그놈들 사실은 별볼일도 없는
자신이 처한 계층의 이익과는 전혀 따로 노는
일견 자신의 계급을 학대하는
미친인간들을 극도로 혐오하는것이 내가 주로 표현하는 바이요
그대는 편협하고 헛다리짚고 어리석고 내가 왜 당신같은 자신이
무엇을 믿고 의지하는 지조차 모르는 그런사람
확신이 없는 하여간 괜히 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답을 하는
내 자신이 한심스럽소 다신 이런답장 없을 기요 바이 잘 살길 ...
정몽준-한화갑 만남 '화기애애'
정위원장 민주당사 예방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25일 월드컵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당사를 예방한 정몽준 의원과 이런저런 선문답을 나눴다.
월드컵 지원에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만남에서 정 의원은 먼저 “축구팀은 4강을 달성했으나 민주당은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길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한 대표는 “월드컵 4강도 축하할 일이지만 정 의원의 일취월장이 보장된 월드컵이 아니냐”며 “월드컵 수혜를 제일 많이 받은 분”이라고 최근의 지지도 상승을 의식한 말로 화답했다.
유용태 사무총장이 한 대표에게 “정 의원을 모셔다 당에서 특별예우하는 방안을 만들어보자”고 제의하자, 정 의원은 “대표나 총장을 모두 평소 존경하는데 여러분이 바빠 뵙기 어려운 게 문제”라고 말을 받았다. 이에 한 대표는 “아니다. 만나자고 연락하면 우리는 시간을 낼 수 있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한 대표는 면담 말미에 “우리 당이 노무현 후보를 앞세워 열심히 하고 있으니, 정 의원이 관심을 갖고 성원해줬으면 좋겠다”며 나름대로 선을 그었다.
이에 정 의원은 “노 후보가 쓴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란 책을 읽고 ‘노 후보의 정의가 성공하기 바란다’는 독후감을 써서 공개한 바 있다”며 “정의가 성공해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 의원은 ‘민주당에서 영입을 제의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받는 것보다는 좋지. 오라는 데가 있는 게 없는 것보다 나은 것 아니냐”며 “그러나 구체적인 권유를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7월18일치 ‘왜냐면’에서 이성환씨는 크게 두 가지 주장을 폈다. 하나는 북방한계선 이남 지역은 우리 영해이므로 이를 침범한 북한에 대해 강경대응을 주문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조선일보 이한우 논설위원에 대한 이상신씨의 비판이 인신공격적이고 의견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북방한계선에 대해 진실과 동떨어진 내용을 근거로 삼고 있다. 이는 북방한계선에 대해 국방부와 일부 언론의 왜곡으로 잘못 알려진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다. 북한이 북방한계선에 대해 이의 제기를 하지 않은 게 아니다. 북한은 북방한계선과 서해수역에 관해 정전위원회에서 유엔군에 항의했다. 20여년 북한이 관행적으로 북방한계선을 용인해 왔으므로 국제법상 응고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주장도 잘못된 것이다. 북방한계선이 설정된 이후 지금까지 40여년 동안 북한이 여러번 북방한계선을 넘어오고 무력 시위까지 일으켰던 행위들은 북한이 북방한계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또 1984년 북한이 남한에 수해물자를 인도할 때 북방한계선 선상에서 만나자는 남북 적십자사의 합의 내용을 북한은 바로 수용하지 않았다. 북한이 최종단계에서 수용했던 것은 인도적 지원 문제가 북방한계선에 관한 갈등으로 무산될 위기를 피하기 위함이라고 해석해야 마땅하다. 또 92년 남북 기본합의서 제11조를 근거로 북한이 북방한계선을 인정했다고 보는 것은 조약 내용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서해안 해상에 ‘쌍방’이 설치하여 ‘공동으로’ 관할해 온 구역이란 엄밀하게 ‘한강하구 수역’만을 지칭하는 것이지, 북방한계선 지역은 이 조문의 규율 대상이 아니다.
이처럼 북방한계선에 대한 부정확한 사실 인식에 근거하고 있는 이씨는 이상신씨의 주장, 곧 당시의 확전 상황을 우려한 목소리에 대해서도 오해하고 있다. 이상신씨는 한국 해군들이 적절한 수준에서 대응한 전투에 대해 뚜렷한 사실 근거와 상황에 대한 냉철한 이해 없이 “패전이었다”, “더 강력하게 대응해야 했다”는 <조선일보>의 주장, 그리고 그런 목소리를 앞장서서 대변하고 있는 이한우씨를 비판한 것이었다. 당시 우리 해군이 어민 보호와 월선하는 북한군을 격퇴시킨다는 작전 목표를 수행했다는 점, 북한군이 입은 피해가 남한의 그것 이상으로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사실은 이번 전투를 섣불리 패전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근거가 된다. 그리고 전투를 확대해 상대편을 추격했을 경우 북한이 스틱스 미사일을 발사했을 수도 있다. 더구나 사태에 대한 진상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으로 정부 또는 군에 강경대응을 주문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위험하고 무책임한 일이다.
한편, 이상신씨가 이한우씨를 비판한 부분에 대한 이성환씨의 주장을 보자. 문제된 칼럼이 표면적으로는 이씨의 말대로 일부 지식인들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한우씨는 칼럼에서 서해교전을 둘러싼 여러 가지 상황이 명쾌한 판단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식인들에게 “뺨을 때려보자. 그래도 그들은 잘 맞아줄 것이다”라고 조롱했는가 하면, 신중한 대응을 주장하는 이들에게 ‘친공적 북한관’이라는 식의 색깔론까지 들이댔다. 애당초 강경대응 태도를 독선적으로 전제해 놓지 않고서는 이런 식으로 다른 견해를 무시하는 반응이 나올 수 없다.
송복 교수 퇴임식 사건에 대한 부분에서도 이성환씨는 사건 맥락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결여되어 있다. 당시 송 교수에 대한 비판 시위를 주도했던 조반연 쪽이 문제삼은 것은 송 교수의 보수적 사상과 성향 그 자체가 아니다. 그 동안 보수주의자로 자처하면서 신문지상의 칼럼을 통해 합리적 논의의 가능성을 파괴했던 송 교수의 행위를 학생들이 비판했던 것인데, 이러한 맥락을 빼버린 채 이한우씨는 학생들의 행위를 ‘패륜’이라 매도하며 개인적인 윤리담론 수준으로 격하시켜버렸다.
남북의 분쟁수역에 대한 몰이해와 편파적인 해석에서 기인한 조선일보 부류의 대북 강경 대응론이나, 북한에 대해 신중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한 사람들을 색깔론으로 아예 담론 영역에서 배제하려는 이한우씨의 주장, 그리고 교직원노조에 대해 “노조를 만들려면 공장 노동자나 되라”고 주장하는 송 교수 칼럼과 그를 비판한 학생들을 문제아로 전락시켜버린 이한우씨의 글 등은 그 자체가 이성환씨가 주장하는 관용이나 다양성의 가치를 훼손한 것이다. 이성현 씨는 ‘불관용을 관용하라’고 요구한 자기 모순을 깨달아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성이란 모든 생각을 무조건적으로 용인하라는 게 아니라 상호존중 원리가 전제된 얘기들을 보호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