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에서 장기 거주하다 청도로 온지 2년이 되었네요...
청도의 물가가 거의 북경과 같더나 비싼걸 알고나선 청도에선 가급적 쇼핑을 안하고 살았네요..(집 임대료는 이해가 안될정도로 비싸니...)
지난달 지인들과 골프약속이 되어 북경에 오래간만에 올라 갔습니다...
호텔을 일부러 왕푸징 근처에 잡고 입을 옷을 사러 시우쉐이시장에 갔습니다. (잘 고르면 원단도 좋고 또한 가격흥정하는게 나름대로 재미가 쏠쏠해 자주 가는 편입니다)
우선 한곳에서 가격흥정을 했습니다. 골프티와 반팔폴로티가 있어 가격을 물었더니 200원을 달라고 하데요...(多儿钱이라고 하지 마시고 怎么卖라고 하시는게 좋습니다. 이유는 흥정의 기본은 怎么卖에서 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30원을 불렀습니다. 죽어도 안된다고 하길래, 미련없이 돌아섰습니다. 그때부터 가격이 급하강 해서 150원,120원 100원 80원까지 내려 가더군요,....30원을 끝까지 고집했더니 50원을 부르더군요...50원까지 내려간다는걸 확인하고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다른가게로 들어갔습니다.
옷을 만지작 거렸더니, 어김없이 한소리 하더군요....질량이 다른거에 비해 좋아 가격이 좀 쎄다면서 그나마 양심적(?)으로 150원 부르더군요. 40원에 팔려면 팔고 아님 말아라 했더니 여러벌을 사면 장당 80원에 해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건 니 생각이고 다른가게도 많으니 40원에 줄라면 주고 말라면 말아라 했더니 통 사정하데요,,,50원이 마지노선이라고...
폴로티를 50원에 하나 사고 골프티를 사러 다른 가게로 갔습니다. 원단도 좋아보이고 옷이 가벼워 상당히 맘에 들더군요...
헉...그 아가씨가 이건 다른거에 비해 비싸다면서 300원을 부르더군요...
누굴 호구로 아는지.. 50원을 불렀습니다. 그 아가씨 저에게 조용히 해 달라고 하면서 옆에서 물건사던 양키와 흥정을 하더군요.
그 양키 골프티 3벌을 300원 주고 사데요....아가씨는 손해본다는 식으로 얼굴을 찡그리고 물건 사는 양키는 승리자의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실실 쪼개더군요....
그양키가 가게를 나가고 본격적으로 저와 네고를 하게되었고, 장당 50원에 쇼부를 보게 되었습니다. 3벌을 제가 고르고 나서 3벌을 사니 얼마에 줄래? 다시한번 네고를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3벌에 130원을 주고 샀습니다. (폴로티도 우겼으면 40원에 살 수 있었을텐데...아까비)
옷을사고나서 집사람과 시계를 보러 홍챠오시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집사람이 신상이라면서 라도커플시계를 고르더군요. 까르띠에나 다른것들은 워낙 짝퉁표시가 난다면서,.종업원이 계산기에 찍는 가격을 보고 뒤집어 졌습니다. 900원을 찍더군요. 어이가 없어 그냥 가려고 하니 중국인 특유의 네고법 '얼마면 살래?' 어김없이 그 말이 나오더군요. 피곤도 하고 짜증도 나고 해서리 계산기에 100원을 찍었습니다. 엿 좀 먹어봐라 라는 식으로. 가시나 눈 땡그래 지면서 450원 찍더군요... 마지막이다 니가 오케이 안하거나 다른 가격을 부르면 난 안산다 하면서 160원 불렀습니다.
집사람은 다른 매장의 시계를 보면서 압박을 가하고.....결국 160원에 낙찰받고 시계줄 조정해서 집사람과 제 손목에 차고 빠져 나왔습니다.
속으론 잘 샀다고 만족을 하긴하는데 제대로 가격을 주고 사긴 산건지....사고도 찝찝한게 중국의 짝퉁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p.s : 그런데 청도에 사시는 분들에게 문의드리고 싶은건 청도 물가가 왜이리 말도 안되게 비쌀까요? 특히 영사관 근처의 아파트들은 좋지도 않으면서 6만원이상이니...북경의 왕징쪽 아파트들은 시설도 좋고 관리비 난방비까지 포함해서 6만원이면 정말 괜찮은 곳을 임대할 수 있는데......이유가 뭘까요??
첫댓글 한국 사람들이 금액을 다올린거 아닐까요? 특히 주재원분들. 어차피 내돈이 나가는게 아니고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건데, 머리아프게 굳이 가격흥정이 필요할까요? 달라는대로 주다보니 시세가 그렇게 정해지지 않았나 하는 망구 제생각입니다.
찹쌀모찌님 제말에 화나셨나보네요..한국사람들이 중국사람들에게 봉이 되어 있는것 같아 화가나서 한말입니다. 저 또한 주재원이구요.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하네요.^^
깎는 법 잘 배웠습니다^^
전 지모루시장에서 작년 여름에 200원 부르는 샌들같은 슬리퍼를 깍고 깍아서 70원에 샀습니다. 그런데 몇일뒤 저희 일하는 아줌마가 신고 다니시네요...얼마에 산냐 물으니 40원 주었다는군요...ㅠㅠ 그리고 올해 봄 또 지모루에서 낮은굽 구두를 샀습니다. 250원 부르는것을 깍고 깍아 80원인가에 샀죠... 몇일 뒤 교포직원이 신고 다니네요..물어보니 48원에 샀다는군요...ㅠㅠ 정말 똑같은 신발이에요.. 두번 당하고 나서 이제 뭐 사기가 무섭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많이 깍으셨네요. 내공이 대단하십니다... 전 300원.... 음... 100원에 사자.커이마? 커이!!! 응? 뭥미? 이거 원래 20원아냐? 바보된 느낌... 늘 이런식이어요...ㅡ.ㅡ 깍는데는 일가견이 없습니다.
제 경험으론 물건살때 可以吗?보단 1/4정도의 가격을 부르시고 卖不卖?하시는게 더 씨알이 잘 먹히더군요(吗는 상대방의 동의를 구하는 어투이지만 동사를 두번 쓰게 되면 강압의 의미가 좀 있습니다)...한다미 더 해서 你说不行我就不买..이 말로 최후의 일격을 가하시구요...ㅎㅎ
하긴....찌모루 갔을 때 프라다였나...구찌였나....아마 구찌였을 겁니다...직원 따라가서 사는 거 봤는데....600원 짜리를 250 까지 깍더군요....그러면서도 "이거 그래도 비싸게 주고 샀네....." 라고 하더군요....;;;;
지모루시장가시면 몇프로를 생각하고 깍지 마시고 목표가격을 정해놓고 흥정을 하시는 것이 좋더라구요. 일단 시계는 어떤 시계든 100원을 넘기지 않습니다. 눈 많이 달린게 최고 100원(기계식도 마찬가지), 눈 안달린건 80-90원이면 다 줍니다. 지갑은 50-60원, 밸트는 40-50원, 여행가방은 170-180원, 핸드백은 150-최대 200원까지 주고 사봤습니다. 신상이고 구상이고 깍으면 다 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