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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후기에 이어서
2부 포스터에서는 배경 설명이 더 친절해졌습니다.
그저께 개봉해서 어제 보러 갔는데, 3단계여서 관람 인원은 4명으로 제한됐습니다. 그래도 오후여서 보러 온 관객도 거의 없고 영화관 자체도 한산해서, 들어가 보니 저 포함 2명만 보더군요.
2부 내용은 저도 게임으로는 안 봤고 영상으로만 접했는데, 1부랑 2부를 분리한 이유를 알았습니다. 먼저 내용이 이어지지만 완급 조절을 위해서 두 편으로 나누는 게 낫기 때문이죠. 에피소드 1에서 큰 틀은 잡았으니 2에서 퓨처 월드 페스티벌을 다루는 게 맞기도 하고요.
캐릭터 활용도 제작진이 잘했습니다. 뱅드림은 주요 캐릭만 해도 7밴드 35명(외전인 남고생 밴드 시리즈인 아르고나비스까지 포함하면 8밴드 40명인데 배경이 삿포로로 따로 떨어져서 여기선 제외)이라 TV 애니메이션이든 극장판이든 분량 배분이 힘듭니다. 예컨대 애니 같은 경우 1기는 예전에 애니맥스 계정에 올라온 하이라이트만 봤고 2기랑 3기는 애니플러스로 봤는데, 이어서 보면 재미는 있고 내용도 무난한데 갤 쪽에서 악평이 많은 이유가 1기는 작화였으며 2기와 3기는 분량 문제였습니다.
분명 공식 주인공은 포핀파티인데 실제 인기는 높진 못하고, 성우 밴드가 현실에서도 활동하는 포핀파티/로젤리아/라스를 제외하면 많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나머지 밴드 팬들의 불만도 포함된 거라고 전 생각합다. 모르포니카는 아직 자기 애니가 없고요. 그리고 포핀파티와 라스 밴드 스토리 1부가 각각 1기와 3기 내용을 포함해서, 2기를 제외하면 굳이 안 봐도 된다는 인식도 들어갔다고 봅니다.
(1기는 포핀파티 위주로 다뤄서 거의 그대로 들어갔고, 3기는 포핀파티/로젤리아/라스가 1:1:1씩 나오는데 여기서 라스 이야기만 뽑아서 밴드 스토리에 넣었습니다)
그래서 밴드 하나만 집어서 극장판을 만들면 이런 단점을 줄일 수 있습니다. 팬들도 챙길 수 있고요. 그래서 본론으로 들어가면 2부는 충분히 잘 만들었습니다.
2부에서는 아코와 란을 잘 활용했습니다. 아코는 멤버 중에선 촐랑대는 이미지가 강한데, 그럼에도 1부 때는 진지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2부에서는 로젤리아의 1차 목표인 퓨처 월드 페스티벌 참가권 획득과 대회 참가 이후에는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 아코가 참고할 수 있었던 사람은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언니인 토모에였습니다. 토모에가 친구들과 밴드를 하게 된 계기는 외로움을 잘 타는 란이랑 넷이서 중학교 이후에도 같이 어울리려 했기 때문이며,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건 우정이라는 걸 그 과정에서 깨달았던 겁니다. 그래서 아코도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란은 유키나 관련해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둘 다 직설적인 화법에 성격과 고민도 비슷한데, 유키나는 아버지가 못 나간 페스티벌에 가고 싶어한다면 란은 가업인 화도를 계속할지 밴드를 계속할지를 두고 고민했었습니다. 그래서 란은 아버지와 협상을 해서 둘 다 계속하기로 했으며, 2부에서도 유키나의 고민 상담을 들어줍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은 페스티벌 참가 전후 이야기입니다. 토모에와 란을 언급한 이유는 2부에서 다룬 주제와 이어지기 때문이며 아코가 중반에 퀘스트를 화두로 잡은 것과 이어집니다. 영화에서 아코는 파판을 패러디한 NFO를 플레이하며 린코와도 그 게임을 계기로 알게 된 사이인데, 대회를 준비할 때는 게임 시간을 줄입니다. 그리고 게임에서 자기가 퀘스트를 하는 것과 로젤리아가 대회에 참가하는 건 장소만 다르고 본질은 같다고 생각하는데, 정해진 목표를 완수했더라도 자기가 직접 찾아가고 남들을 도우면 된다는 결론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라이브 영상은 1기 때랑 비교해 보면 아주 잘 뽑혔고 모션도 훌륭합니다. 뱅드림이랑 로젤리아를 좋아하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첫댓글 뱅드림은 게임만 들어봤는데, 멀티유징인가보네요 ㄷ
...다른 얘기긴 한데, 눈이 다시 초롱초롱하고 커졌네요. 그림체에도 80~90년대 스타일 복고가 찾아온건가
1부와 2부의 분위기 차이를 반영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