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직업으로 삼은 Y규천 심마니!!
산림과 후배 Y규천은 지금까지 혼자 살아왔고, 여름철 기간제 일 대신 산을 직업으로 삼아 살아간다.
예전에는 심마니 셋이 함께 산을 다니기도 했지만, 요즘은 규천 혼자 산을 누빈다.
산삼과 목청 자리는 생계가 걸린 밥줄이라 누구에게도 쉽게 알려주지 않는다.
특히 산삼을 둘러싼 뻥튀기를 싫어한다.
산삼씨를 뿌려 키우는 산양삼은 보통 12년에서 13년쯤이 한계라는데,
20년생이니 25년생이니 부풀리는 말을 곱게 보지 않는다.
누군가 120년 된 산삼이라고 내놓으면 “많이 쳐줘야 80년”이라며 냉정하게 본다.
뇌두 하나를 3년으로 계산하는 업자들과 달리 소비자에게는 “뇌두 하나는 1년”이라고 솔직하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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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꾼이라기보다 산삼을 둘러싼 거품을 못 견디는, 조금은 순진한 심마니다.
목청을 찾으면 먼저 나무를 두드려본다.
속이 찬 정도와 울림을 들어보면 목청이 대략 몇 kg이나 들어 있는지 예상치가 나온다고 한다.
이번 잣나무 목청도 두드려본 결과, 밀랍을 포함해 약 8kg 정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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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사각으로 문을 낼 때는 엔진톱을 사용한다.
하지만 산림과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체인오일을 그대로 사용하면 공업용 윤활유가 꿀에 묻어 못 쓰게 된다.
그래서 콩기름으로 엔진톱을 충분히 길들이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채취한 목청은 원심분리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나무 그릇 위에 얼기미를 놓고 목청을 잘게 부순 뒤, 아래에는 면포를 받친다.
전기장판의 은근한 온기를 더해 꿀이 천천히 내려오도록 한다.
밀랍과 불순물이 빠지면서 원물 무게의 최대 3분의 1 정도까지 줄어들 수 있지만, 목청이 잘 차면 수율이 훨씬 좋다.
지난해에는 원물 10kg을 내려 꿀이 8kg이나 나왔다고 한다.
지난해 판매가격은 1kg에 50만 원, 아주 가까운 지인에게만 45만 원에 내놓았다.
목청은 색도 진하고 맛도 강해 아무나 찾는 꿀은 아니다.
한번 맛을 본 단골들이 주로 다시 찾는다고 한다.
현장도 아무에게나 보여주지 않는다.
엔진톱으로 나무 문을 한번 열었다 다시 닫아놓으면, 뒤에 온 사람은 그 문만 열고 꿀을 가져갈 수 있다.
현장 확인을 핑계로 따라온 뒤 GPX 좌표를 남겨뒀다가, 나중에 몰래 찾아가는 일도 생긴다고 한다.
밀랍까지 직접 보여줘도 못 믿겠다며 산에 같이 가보자는 사람이 있지만,
8kg 가운데 1kg이나 2kg만 사겠다는 사람까지 데리고 갈 수는 없다.
최소 3분의 2 이상, 가능하면 거의 전량을 구입할 사람에게만 현장을 보여주고 가격도 조금 낮춰준다.
규천은 5월 15일 산림과 봄 작업을 마친 뒤 본격적으로 산에 들었다.
올해 수입은 아직 500만 원 정도라 출발이 신통치 않다고 하지만,
많이 벌었던 해에는 4,500만 원까지 벌었다고 한다.
몇 년 전에는 나도 규천에게 능이버섯 1kg을 18만 원에 샀다.
오늘은 최근 채취한 목청 이야기를 들고 집으로 찾아와 점심까지 사주고 갔다.
후배에게 얻어먹어 조금 미안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나보다 훨씬 많이 버는 심마니다.
순대국 한 그릇쯤은 덜 미안한 마음으로 얻어먹어도 괜찮을 듯하다.
첫댓글 목청 석청 재취 TV에서나 보던 그림이네
지인이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어 좋은 경험이 되겠구먼
능이는 비싼 돈으로 사지 말고 직접 재취는 어떤지?
나야 산에서 나는 온갖 것들에 관심이 없으니,
1kg 50만원이니 재벌 or 고관대작 아니면 엄두가 안 나는 가격이예요.
로또 맞아야 산다는 꿈의 가격. 그래도 사는 사람이 있는 거 보면 한번 물어보고 싶어요
그만한 가격, 가치가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