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위 /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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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4시간..1년 365일..
늘 선승의 자태로 멍때리는 바위..
일견 바보 같지만 언제나 묵직하게 다가오는 바위..
그 바위가 내게 선망으로 다가온지 오래 되었다.
지난날
열정으로 불꽃처럼 살았던 인생..
때때로 감정이 비등점에 이르면 영락없이 불타오르고
결국 나이 40 되기전 나의 에너지는 고갈되어 가는 상황..
급기야 자구책(?)으로 귀향..여생은 덤으로 바위처럼 산다며
좋아하게된 詩가 바로 청마 유치환의 "바위" 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네 인생이 바위처럼 함묵(緘默)으로 살아간다는 것..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
얼핏 그럴싸해 보이긴 하지만 그런 맹탕 삶에 갈채를 보내기도 그렇다.
아무튼 바위같은 삶을 선망해보지만
그러나.. 타고난 품성 어쩔 수 없나보다.
때를 만나면 다시 타오르고..연소되어 재만 남아 사그러드는 세월들.....
이건 도대체 천년 비정의 함묵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거였다.
지금까지 인생이 그랬던거 같다.
말이야 바른말이지만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
그게 어디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던가!
인생 터전이 로빈손 크로소의 적막고도도 아니고..
빈손 인생이지만 툭하면 실소요.. 냉소의 계절에도 장단의 가락이 필요하니...
웃으며 다가오다가도 어느새 돌변 험한 말에 험한 몸짓 험한 표정이 다반사인 인생길..
이런 표리부동하고 난해한 인생길에 적응 안될 때..
이 바위라는 詩......내겐 참 좋은 지침으로 다가온다.
첫댓글 밀물처럼 다가와
썰물되어 흘렀던 설 연휴의 시간들...
그 시간들도 빠르게 지나고 이제는 고요만이 흐른다.....
평온이 있는 고요..
물론 내일의 활력으로 다시 타오르리라~~~
오래 간만입니다.
때가 되면 다시 오시는군요.
오실 줄 알았습니다.
함묵으로 살아감이 그럴싸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맹탕?
뭔가 어우러져 양념이 들어가야 맛이 납니다.
냉소의 계절에도 장단의 가락이 필요하니...
웃으며 다가오다가도 어느새 돌변하는 환경...
잘 이겨내야지요.
바위처럼...
올줄 알았다는 말씀에
미래를 보는 초능력인가해서 움찔합니다..ㅎ
사실 저 같은 보통사람들
오라는덴 없어도 부담없이 갈곳 많다는게
유리하다면 유리한 점이지요.
본 글을 간단 명료하게 요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쪼록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소서~~~
@가을이오면
좋은 사람이니까요.
또 글 쓰시는 분이니까요.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제가 친절하잔아요.ㅎ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인복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렇게 헤도네님과 교감도 하고..
정말 감사해야할 일입니다.
그런데 말이지요..자꾸 웃음이 ...ㅎ
그 뭐시냐~~다람쥐와 너구리의 잡종이 다구리라고라?
아무튼 정말 알기쉽게 그러면서도 고차원으로 설명해 주시니..
이것만으로도 격투기계 아니 어둠의 세계 Godmother 자격 충분합니다~~^^
새해에도
헤도네님의 건강과 다복을 기원합니다.
뭔 칭찬?을 이리 격하게 하시나요?
날개도 없이 떨어지게 생겼습니다.
좌우당간
겨울이 오면님 글은 힘과 메세지가 있습니다.
아주 오래 전
제가 뵌 가을님의 이미지는
유치환 님의 '깃발' 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라는 ...
거침없이 하이킥!
때론 박수도 보냈습니다.
안 들리던가요?
유치환님의 시를 좋아하신다니
더 반갑습니다.
저는 '행복' 의 마지막 구절만 자신있게 외울줄 알아요 ㅎㅎ.
아이다님..
정말 오랜만이네요..6-7년 됐나요?
지금쯤 시카고에 계신줄 알았습니다.
그나저나
단아하고 고운 모습 보고싶군요..세월이 더 흐르기전에 말입니다.
그리고...에..또..저보다도 아이다님을
더 보고싶어 하는 멋진 분 있는데..귀국하면 연락 주이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반갑습니다. 아이다님
이제 서울 입성하셨는지요?
정말 보고픕니다.
내가 보기엔 가을이 오면님도 얘기꾼이십니다.
언제 만나서 얘기 보따리 풀어봅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