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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두타연 산양
단풍 추천 0 조회 24 26.08.13 14:2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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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6.08.14 11:26

    첫댓글 환경부에서 설치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방지 철책으로 우리나라 산양 90%가 아사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 26.08.14 13:19

    사람들을 피하지 않고 친숙하게 다가오는 일부 길냥이 같이 아마도 인간에게 익숙해서이지 않을까
    산양처럼 겁쟁이들이 저런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 말야

  • 작성자 26.08.14 15:53

    킬문님 말씀에 사족...
    산양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려 죽은 이야기는 아니더라고요.

    2019년 이후 야생멧돼지의 ASF 확산을 막으려고 강원, 경기 산악지역에 광역 차단 울타리를 길게 설치했는데, 강원지역에만 1,100km가 넘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폭설이 내리면 산양이 먹이를 찾아 낮은 곳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이 철망이 이동을 막았다는 겁니다.

    특히 2023년 겨울부터 2024년 봄 사이 강원 산악지역에서 산양이 대규모로 폐사했는데, 당시 집계로 약 750마리 이상이 죽었다고 해요.
    폭설, 먹이 부족, 탈진이 직접 원인이었고 여기에 ASF 울타리가 이동을 막으면서 피해를 더 키웠다는 것이죠.

    그래서 킬문님이 기억하신 "산양 90%"라는 숫자는 특정 지역이나 당시 보도 내용이 섞여 기억된 것 같고,
    정부도 나중에는 울타리가 피해를 키운 측면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결국 2026년부터는 설악산, 소백산 국립공원 일대 일부 ASF 광역울타리를 단계적으로 철거하는 쪽으로 가고 있고요.

    돼지열병 막으려고 설치한 철망이 멧돼지만 막은 게 아니라 산양의 생존길까지 막았던 셈입니다.

  • 작성자 26.08.14 16:13

    “고기로 흥(興)한 자(者), 고기로 망(亡)한다.”

    제가 종종 하는 말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을 막으려고 설치한 철책 때문에 산양의 이동로까지 막혀 대규모 폐사가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보니,
    결국 인간이 얼마나 많은 고기를 먹고 있는가 하는 생각까지 이어집니다.

    저는 고기를 먹더라도 조금은 가려서 먹자는 쪽입니다.

    굳이 순서를 매기자면 '海 → 空 → 陸'
    바닷고기부터, 그다음 하늘고기, 마지막이 뭍고기입니다.

    영양학적으로도 생선과 가금류는 일반적으로 붉은 고기보다 포화지방이 적은 편이고,
    생선은 오메가3 지방산 같은 장점도 있어서 붉은 고기보다 생선과 가금류를 우선하라는 권고가 많습니다.
    그러니 제가 말하는 '海 → 空 → 陸' 순서도 아주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닌 셈이죠.

    사람도 포유류인데 같은 포유류인 소나 돼지를 이렇게까지 대량으로 길러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생선은 괜찮고 육고기만 나쁘다는 식으로 생명의 가치를 나누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저 지금처럼 고기를 너무 당연하게, 너무 많이 먹는 식생활은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 작성자 26.08.14 16:16

    제가 자주 하는 말이 하나 더 있습니다.

    고기를 주(主)로 먹지 말고 부(副)로 먹자.

    삼겹살이나 갈비처럼 고기만 잔뜩 구워놓고 그것을 주로 먹으면 아무래도 먹는 양이 많아집니다.
    반대로 국에 조금 넣어 먹거나 채소와 다른 재료에 섞어 반찬으로 먹으면
    고기는 여러 재료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자연스럽게 먹는 양도 줄어듭니다.

    고기를 끊자는 것이 아니라 고기가 밥상을 지배하지 않게 하자는 이야기입니다.

    닭이라고 사정이 다르지도 않습니다.
    계란을 많이 생산하기 위해 좁은 케이지 안에서 평생을 보내는 산란계나,
    짧은 기간에 빨리 살을 찌우도록 길러지는 육계의 사육환경을 보면
    그것 역시 인간의 편의를 위해 생명을 지나치게 몰아붙이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殺生有擇, 살생유택까지 가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먹지 않고 살 수 없다면 적어도 고기를 덜 먹고, 가려 먹고, 어떤 환경에서 길러진 생명인지 한 번쯤 생각하면서 먹자는 겁니다.

    돼지고기를 지키려고 산에 긴 철책을 쳤는데 그 철책에 멸종위기 산양의 길까지 막혀버렸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가 먹는 고기 한 점이 어디에서 오고 그 한 점을 위해 무엇이 희생되는지는 한 번쯤 생각해봐도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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