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월드시리즈가 있습니다.
일본에는 재팬시리즈가 있습니다.
한국에는 한국시리즈가 있습니다.
대만에는 대만시리즈가 있습니까?
2003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플로리다 말린스 였습니다.
2003년도의 플로리다 말린스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제가 가장 선호하는 라인업에 역사상 가장 잘 어울렸던 팀이였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고, 제가 가장 선호하는 라인업의 조건은 아래 몇가지 입니다.
1번. 기동력 있는 라인업.
2003년도 플로리다의 1번타자와 2번타자는 최근 5년간 도루왕을 4번이나 기록한 테이블세터진이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이종욱과 이대형이 1,2번을 기록하고 있는 셈이였죠.
더 무서운건 두명이 같은 스타일이 아니였습니다.
1번타자는 이종욱처럼 좌타에 엄청난 스피드는 물론이고, 3할타율을 기록했고.
2번타자는, 스위치히터에, 역시 도루 50개가 가능한 준족. 거기다 우타석에서는 장타력까지 보유했습니다.
제가 직접 보았던 테이블세터진중 가장 상대팀 투수를 환장하게 만드는 테이블 세터진이였습니다.
그게 끝이 아니였습니다. 이팀은 3루수와 좌익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20도루가 가능한 선수들이였습니다.
심지어 1루수마저도 21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2003년도 ML리그 1루수 도루왕이였습니다.
포수는 과거 1,2번을 주로 치던 포수였고, 그 해에도 역시 두자리숫자 도루를 기록합니다.
2번. 싱싱한 어께들로 이루어진 선발로테이션.
이 팀의 선발 로테이션은 한명의 노장 좌완투수를 제외하고는, 전부 씽씽한 20대 초중반의 투수들로 구성됩니다.
물론 우리팀도 선발로테이션을 20대 초중반의 선수들로 체우고 있지만 다른점이 있습니다.
우선 이 팀의 젊은 선발투수들은, 팀의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갑작스레 올라온 투수들이 아니라
이 팀이 수년전부터, 리빌딩을 통해 전략적으로 키운 투수들이고, 그 포텐셜이 터지기 시작한 투수들이였습니다.
또 하나 다른점이 있다면, 우리의 젊은 투수들이 다른 팀의 젊은 투수들에 비해,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했다고 보기 힘들지만.
이 팀의 젊은 투수들은, 싱글A, 더블A 등을 초토화시키고 올라온 압도적인 레벨의 영건들이였습니다.
가장 다른점은 구위 자체입니다. 우리팀의 젊은 투수들이 그저 많은 이닝만 소화하기를 바랄 뿐이지만.
이 팀의 젊은 투수들은, 포수미트를 찢을 듯 한 기세로 쑤서넣는 직구에 좋은 제구력은 물론 레파토리마저 훌륭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우리팀의 젊은 투수진성적은 마음 아프니...
이 팀의 젊은 투수 4명은 2003년도에 49승을 합작 했습니다. 젊은 영건중 가장 적은 승수를 기록한 투수가 9승.
그런데 가장 적은 승수를 기록한 그 투수는 그 대신,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즈를 셧 아웃시키고 MVP를 수상합니다.
3번. 만만치 않은 장타력.
이 팀의 주전 3루수는 시즌 중 후반까지, MVP를 탈 기세로 홈런과 타격 선수에 올라섰습니다.
물론 안타까운 부상으로 인해 시즌아웃되었지만 그 페이스는 2000년도의 송지만선수와 비슷한 수준이였습니다.
2명의 30홈런타자와 1,2개 차이로 20홈런을 놓친 3명의 선수들.
87게임만에 36개의 장타를 터트린 신인선수로 이루어진 라인업은 만만한 타선이 아니였습니다.
1,2번타자들의 미칠듯한 베이스절도사건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만나는 30홈런 3,4번타자들은
다른팀의 외로운 40홈런 타자들보다 어쩌면 더 상대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4번. 탄탄한 불펜진.
시즌 중간에 영입된 셋업맨은 작년시즌의 정현욱을 연상케 할 정도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1점대 방어율을 보여줍니다.
마무리 투수 또한 훌륭하게 시즌을 치루며 28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뒷문을 완벽하게 단속했습니다.
5번. 탄탄한 수비진.
포수는 골든글러브를 13번이나 수상했습니다.
1루수도, 2루수도 3루수도 골든글러브 수상자였습니다. 1루수와 3루수는 각각 3번씩이나 받았죠.
내야에서만 골든글러브 숫자가 20개입니다.
만약이라는것은 부질없지만, 스캇 롤렌이 없었다면 이 팀 3루수의 골든글러브 숫자는 몇번 더 늘어났겠죠.
유격수또한 골든글러브는 수상 못 했지만, 충분히 훌륭한 수비수였습니다.
외야에서는 골든글러브는 없지만 수비력은 평균 이상이였습니다.
중견수는 어께가 약해서 그렇지, 미칠듯한 스피드로 거의 대부분의 타구를 다 잡아냈습니다.
우익수의 수비력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어께 하나만큼은 이치로가 부럽지 않았습니다.
저는 원래 플로리다 말린스라는 팀의 팬이 아닙니다.
다만 제가 야구에서 좋아하는 요소들을 완벽하게 하는 팀이여서 팬이 되었던거죠.
저는 한화이글스 팬입니다.
그런데 제가 야구에서 좋아하는 요소들중에 뭐 하나 제대로 되는것이 없는 요즘이네요.
그렇다고 제가 다른팀을 응원하는 일은 없을겁니다. 원래 야구팬이 다 그렇잖아요.
다만, 내가 좋아하는 팀이,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 날이 언젠가 오기를 기다릴 뿐이죠.
첫댓글 모두가 꿈꾸는 최강 팀이네요..ㅋ
그 선수들이 누구였는지 궁금하네요.. 그래도 3번은 쫌 되지 않는지..ㅋ 물론 요즘엔 그마저도 없지만.. 메이저리그도 곧잘 봤었지만 중계를 안해줘서 작년부턴 한경기도 못 봤네요..
테이블은 후안 피에르,루이스 카스티요, 포수는 아이로드, 3루는 마이크로웰?? 선발은 페니 베켓 버넷 또한명은?? ㅋㅋ 불펜진은 아예 모르겠네요 ㅋㅋㅋ
에이스님 실명좀 알려주세요... 3루수 갭님이 대부분 맞추신거같긴한데 선발중 한명이 돈트레 윌리스 아닌가요???
후안 피에르 = 이종욱 / 루이스 카스티요 = 정근우 / 마이크 로웰 = 이범호 / 데릭 리 = 김태균 / 엔카나시온 = 임재철 / 이반 로드리게스 = 박경완 / 알렉스 곤잘레스 = 강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