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속

[박말이]

  까마귀 속

                                                     박말이(200811.25.)

  그들은 눈 먼 어미를 모시고 산속 나무 가지에 둥지를 틀고 산다

흰데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이 너무 새까매서 반지르르 하다. 그들이 울어 대면 초상이 난다는 그런 전설을 가지고 있다. 달나라 별나라로 가는 우주선을 타고 다니는 세상인데 전설은 전설일 뿐이다. 까마귀는 오래 살면 눈이 멀어 진다고도 했다. 나는 어디서 들었을 뿐이지 증명 한바는 없다.

  눈 먼 어미가 죽는 날 까지 새끼들이 먹여 살린다는 전설로 알고 있을 뿐이다.

한 마디로 말했어 효성이 지극한 흑조이다. 그러므로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물어다 나른다. 급하면 인분도 쪼아 본다. 어미를 모시는 마음이라 이것 저것 가릴게 못된다. 장대에 걸어 말리는 생선이나  옥상에 널어 둔 멸치도 다아 작살을 내는 것이 까마귀다 그 날은 해가 뉘엿 뉘엿 서산으로 기울고 있었다.

  그 날 따라 먹이를 구하지 못했다.

지친 날개를 접고 외딴집 담장에 앉아 있었다. 노 부부가 사는 집이 었다. 할아버지가 도시에 사는 아들네로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럼 올해도 못오는 거야? 너 본지가 몇해인지 알기나 해"할아버지의 음성이 떨리고 있었다. 병석에 누운 할머니가" 아이구 그만 두세요 세상살이가 어려웠어 그런가 보오"  할머니가 숨 가쁜 소리를 내었다. 까마귀는 할머니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감지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 소식을 아들네로 전해야 할 것만 같았다.

까마귀는 배 고픔도 잊고 밤새껏 날아서 도시로 갔다. 아들네는 해가 솟은 아침에야 일어 났다. 까마귀는 아들네 옥상에 앉아. 까악 까악 울었다. 아들이 세수를 하다 말고 하늘을 쳐다 보았다. 그리고 불현듯 옷을 챙겨 입고 부모님이 살고 있는 산골로 달려 갔다. 그 때에 어머니가 마악 숨을 거둔 뒤 였다. "어머니 어머니" 아들이 아무리 소리쳐 불러도 어머니는 눈도 뜨지 않았다. 

  "애야 어떻게 알고 왔느냐?" 아버지가 물었다.

"지난 밤 꿈에 어머니가 까마귀를 따라 날라 가는 것을 보았어요"  "그런데 아침에 느닷없이 까마귀가 울지 않겠어요 불길한 예감이 들어 달려 왔어요" 아들은 그동안 찾아 뵙지 못한  안타까움에 연상 눈물을 훔쳤다. 까마귀들은 아들이 밀어 내어 놓은 사자 밥을 몇 번 찍어 먹다가 어미 생각이 나서 날아 갔다. 까마귀의 조상은 저승사자의 심부름 꾼이 었다고 한다. 

  그러나 까마귀는 정신이 없어 실수를 한다고 했다.

시어머니를 데려 오라는 저승사자의 부탁을 잊고 젊은 며느리를 데리고 갔다가 쫒겨 났다고 했다. 까마귀는 조상을 닮았어 지금도 정신이 없는지도 모른다. 매년 7월 7일 칠석이 오면 견우와 직녀의 만남에  은하수에 돌다리를 놓아 주다  검은 머리카락이 반 쯤 벗겨져 뒷 통수에 하얀 맨살이 드러나 보인다.  

  깊은 산속에 살지만 가끔은 시내로 내려 왔어 음식 찌꺼기을 날라 가기도 한다.

그것은 도시가 산 중턱을 밀고 오라간 탓도 있는 것이다. 지금도 그들은 눈 먼 어미를 모시고 사는 지는 알 수 없지만, 겉이 희여 눈부신 이들 보다. 속이 희여 좋은 일을 하는 그들의 삶이 훨씬 더 아름답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24.6.12.

이 글도 써 둔지 오래 된 겁니다.

그래서 좀 거시기 해도 읽어 주셨어 감사합니다~~^^

[너울 / 박석용]

까마귀에 얽힌 전설 재미있고 감명 깊게 음미하게 됩니다

[박말이]

감사합니다~~너울 선생님^^

[행전 박영환]

까마귀를 우리나라에서는 흉조로 보고 있지만 길조로 우대하는 곳도 있습니다. 까마귀는 그 어느 새보다 영리한 새입니다. 그리고 효자 새이기도 합니다. 어미가 50일 동안 키워놓으면 그 어미에게 50일 동안 먹이를 날라다 주는 반포조(反哺鳥)이지요. 재미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박말이]

모자라는 제 글을 이해하셨어 너무 감사합니다^^선생님~~^^
까마귀에 대해서 좀더 배우고 갑니다~~^^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청송 권규학]

까마귀가 매와 독수리를 이기더군요.
영역에 들어온 독수리와 매를 여러 마리가 협동하여 쫓아내는 걸 봤어요.
조직적인 생활을 하는 아주 영리한 새로 알고 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박말이]

청송 선생님~~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시고 항복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