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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4. 19. 15:11
김양순(전남타임스)님 번역
도라지꽃
내가 만약 소년이라면
저 산도라지 흰꽃 같은 소녀를
만나고 싶다
내가 만약 소녀라면
저 산도라지 흰꽃 같은 소녀와
만나고 싶은 소년을
만나고 싶다
둘이서 손잡고 언덕에 올라
초가을 흰 구름과
깊어만가는 저 쪽빛하늘을
해 종일 우러르고 싶다.
Balloon flower
If I were a little boy
I'd like to see a girl
Like a wild-white balloon flower
If I were a little girl
I'd like to see a boy
Who wishes to see a girl
Like a wild-white balloon flower
Climbing the hill hand in hand
I'd like to look up the bluish sky that is deepening
Along with white clouds early in Autumn.
Kim Jinsoo(Korean Poet)
La Campanule
라 깡빠뉼
Si j'etais un petit garçon
시 제떼- 쟁 쁘띠 갸흐송
j'aimerais voir une fille
제메헤 브와 윈 피으
Comme une fleur blanche de cette campanule sauvage.
꼼므 윈 플레흐 블랑 드 세뜨 깡빠뉼르 소바쥐
Si j'etais une petite fille
시 제떼 -쥔 쁘띠뜨 피으
J'aimerais voir un petit garçon
제메헤 브와 앵 쁘띠 갸흐송
Qui veut voir une fille
끼 브 브와 윈 피으
Comme une fleur blanche de cette campanule sauvage.
꼼므 윈 플레흐 블랑 드 세뜨 깡빠뉼르 소바쥐
En montant sur la colline la main dans la main
앙 몽땅 쉬흐 라 꼴린 라 맹 당 라 맹
J’aimerais regarder des nuages blancs du début de l'automne
제메헤 흐가흐데 데 누아쥐 블랑 뒤 데뷔 드 로똔느
Et aussi le ciel bleuté qui s’approfondit.
에 오시 르 시엘 블뤼떼 끼 사쁘로퐁디
Jinsu Kim(Corée du poète)
"흰 바탕에 보라색 꽃을 그려넣은 동그란 배지,
도라지꽃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의 꽃인 것을 정색하여
전남타임스에 연재했던 옛 글을 꺼내어 제목부터 새로 썼습니다.
도라지꽃은 할머니들의 상징이라고 합니다.
제 카페 검색창에서 찾은 아래 두 글을 이 방으로 옮겼습니다.
김진수의 포엠에세이 옛글 '도라지'를 새로 교체하였습니다."
* 아래 글은 전에 '조르바'님이 제게 보내준 것입니다. 원어민 교사와 친하게 지내다 얻은 글씨들인데, 제 졸 시를 늘 아껴준 저 태석아우가 문득문득 감사하답니다. 편지함에 살다가 휴지통으로 버려질 운명을 극복하고 공연히 이곳에서 한번 웃어봅니다.
Dear Aimee 한국에 오신지도 어느덧 일년이 되어가는가 봅니다. 한 달 후면 미국으로 가시게 된다는 말씀을 강 루비 선생님으로부터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에이미에게 메일로나마 더 함께할 수 없는 아쉬운 마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나십니까? 지난 해 가을이었던가요? 저에게는 에이미와 음악 수업을 함께 했던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 이태리 가곡 “ Caro mio ben "을 에이미에게 불러드릴 수 있었던 것은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겨 주시길 희망합니다. 내가 영어를 잘 듣고, 말할 수 있었다면 광주에 사는 나의 가족 소개도 하고 정성이 담긴 식사도 대접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 무척 아쉽기만 합니다. 그 아쉬움을 한 편의 시와 노래로 에이미에게 선물하려고 합니다. 도라지꽃을 보며
내가 만약 소년이라면 저 산도라지 흰 꽃 같은 소녀를 만나고 싶다. 내가 만약 소녀라면 저 산 도라지 흰 꽃 같은 소녀를 만나고 싶은 소년을 만나고 싶다. 둘이서 손잡고 언덕에 올라 초가을 흰 구름과 깊어만 가는 저 쪽빛 하늘을 해종일 우러르고 싶다.
에이미 ! 에이미는 한국의 가을을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때로는 꽃보다 아름다운 에이미 얼굴을 생각하면서 영어 공부해서 미국에 한 번 가겠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늘 아름답고 좋은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PS : 에이미와 메일을 교환 할 수 있는 벗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Dear Aimee It has been about one year since you came to Mokpo Girls' middle school. I have heard form Miss Kang you Will come back to America one month later. I'd like to say to you I'm very sorry you can't stay here in our school any longer any longer Do you remember it ? It was that autumn that I taught music to my students with you. Especially I hope you keep it the best memory that sang the Italian song "caro mio ben" for you. If I spoke and listened English well, I would introduce my family members in Gwangju to you and eat dinner with you. I'd like to sing a song for you and give you a beautiful poem as a farewell gift.
Looking at the balloon flower
If I were a little boy, I'd like to see a girl like a wild-white flower over the hill. If I were a little girl, I'd like to see a boy who wishes to see a girl like a wild-white flower over hill. Climbing the hill hand in hand I'd like to look up the bluish sky that is deepening along with white clouds early in Autumn.
Aimee, Do you talk about the clear sky of korean fall to others? Usually we Koreans are very proud of the sky of fall in Korea. Sometimes I feel you are much prettier than flowers, I'll study English so that I will go to America. I hope you have a wonderful time until the last day will leave. PS : I'd like to be friends with you and I hope I can send e-mail to you. Sincerely, Cheong T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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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11. 15:02
도라지꽃을 보며 ..길 걷게 해 주시고 노래할 수 있게 해 주신 형님께 말없이 말을 나누는 마음으로 고맙습니다..옥잠화 시에 곡도 저에게 역할을 주셨음도.. 농촌사랑과 이웃사랑 자연사랑을 주제로 써주신 "한국의 사계"에 우리옷을 입혀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곡으로 노래할 것을 생각하면 ...꼭, 꿈길을 걷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답니다.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볼 수 있는 행복감은 물론이고 사계를 외국어(영어, 이태리어, 독일어)로도 불러볼 수 있게..관심을 두고 만들어 보렵니다. 어떤 시를 곁에 두고 자주 읽고 호흡하는 마음은 시인보다 행복한 또 하나의 발견이기도..단지 역할의 키는 시간!!일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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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11.09.15. 11:24
음악과 시를 좋아하는 조르바가 있어 옥잠화도 도라지꽃도 날개를 달아 눈부신 것이 되었네. '꿈길'은 내가 걷고 있지. 어제는 월주샘께서 전화가 왔는데 문인화가 모임 순천지부장을 맡았나봐. 낼 모레 전시회 한다는데 자네 축가를 물어오시더군. 너무 촉급하여 직접 전화해보라 말씀 드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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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11. 23:24
저도 도라지꽃을 보며 읽고 수줍어 했는데, 소녀를 소년으로 바꾸어 보았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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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11.09.15. 11:27
잊혀진 세월에 대한 그리움과 돌아가고 싶은 옛날의 아쉬움이 쌉싸름한 도라지 맛이에요. 쪽빛 도라지꽃 같은 그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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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12. 09:25
"아주오래된 외출"시집 몇권 장만했습니다 ..^^
추석 지나 서울경기 멤버들 만나면 선물하려구요~~^^
서점에 부탁해서 제손에 쥐어지기 까지 인내심이 필요했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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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11.09.15. 11:18
'아주 오래된 외출'을 쳐서 인터파크 알라딘 옥션 등 인터넷으로 간단히 주문할 수가 있어요. 해빈의 '인내심'에 윙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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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13. 13:27Balloon flower... Kim Jinsoo(Korean Poet)
If I were a little boy
I'd like to see a girl like a wild-white balloon flower
If I were a little girl
I'd like to see a boy
Who wishes to see a girl like a wild-white balloon flower
Climbing the hill hand in hand
I'd like to look up the bluish sky that is deepening
Along with white clouds early in Aut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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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11.09.15. 11:08
ㅎ 그렇죠? 언덕이 짧은 시에서 세 번이나 나오면... 언제 댓글을 실었는지 몰랐는데 조촐한 글씨를 이쁘게 토닥여주어 시가 참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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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11.09.15. 12:57
맞아요 원 시 제목은 '도라지꽃'이에요. 책이 출판 되기 전에 조르바님께 곡을 붙이라 주었을 때는 제목이 '도라지꽃을 보며'였죠. 조금 전 댓글에 "양순씬 불어도 잘하죠?"를 썼다가 지웠는데, 진짜 불어로 번역하고 있다고? 윽, 정말 '앞발 뒷발' 다 들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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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15. 21:49
우와~~우리 양순씨, 불어로 번역? 정말 대단하네요...
며칠 전 도서관 서가에서 계속 100에서 500 사이의 숫자가 붙어있는 쪽만 다니다가 오랜만에
문학쪽으로 발길을 돌려 시집 사이에서 '김진수'를 한참 찾아봤는데..없더라구요.^^
해빈님처럼 주문해야 볼 수 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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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빈 11.09.15. 22:10
대간님꺼 제가 보관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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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김진수 내가 만약 소년이라면 저 산도라지 흰꽃 같은 소녀를 만나고 싶다 내가 만약 소녀라면 저 산도라지 흰꽃 같은 소녀와 만나고 싶은 소년을 만나고 싶다 둘이서 손잡고 언덕에 올라 초가을 흰 구름과 깊어만가는 저 쪽빛하늘을 해 종일 우러르고 싶다. Balloon flower
- Kim Jinsoo(Korean Poet) If I were a little boy I'd like to see a girl Like a wild-white balloon flower If I were a little girl I'd like to see a boy Who wishes to see a girl Like a wild-white balloon flower Climbing the hill hand in hand I'd like to look up the bluish sky that is deepening Along with white clouds early in Autumn.
La Campanule 라 깡빠뉼 - Jinsu Kim(Corée du poète) Si j'etais un petit garçon 시 제떼- 쟁 쁘띠 갸흐송 j'aimerais voir une fille 제메헤 브와 윈 피으 Comme une fleur blanche de cette campanule sauvage. 꼼므 윈 플레흐 블랑 드 세뜨 깡빠뉼르 소바쥐 Si j'etais une petite fille 시 제떼 -쥔 쁘띠뜨 피으 J'aimerais voir un petit garçon 제메헤 브와 앵 쁘띠 갸흐송 Qui veut voir une fille 끼 브 브와 윈 피으 Comme une fleur blanche de cette campanule sauvage. 꼼므 윈 플레흐 블랑 드 세뜨 깡빠뉼르 소바쥐 En montant sur la colline la main dans la main 앙 몽땅 쉬흐 라 꼴린 라 맹 당 라 맹 J’aimerais regarder des nuages blancs du début de l'automne 제메헤 흐가흐데 데 누아쥐 블랑 뒤 데뷔 드 로똔느 Et aussi le ciel bleuté qui s’approfondit. 에 오시 르 시엘 블뤼떼 끼 사쁘로퐁디
고흐가 만년을 살았던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저기나
몽마르뜨의 저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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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빈 11.09.22. 23:24
Balloon flower~~~~La Campanule ~~~~
도라지꽃 ~~올가을 상사화와 더불어 결코 잊혀지지 않을것 같은 화인이 되어 가슴에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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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11.09.25. 13:39
이 가을, 촌스런 '도라지'를 미국과 프랑스를 거쳐 중국의 화려한 꽃무릇 상사화들의 반열에 올려 사랑해 주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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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11.09.23. 09:02
나보다 손도 발도 더 빠르고 나보다 눈도 귀도 더 밝고 나보다 책도 공부도 더 잘하고 나보다 사람도 바람도 더 좋은 양순씨... 영문 번역을 처음 대할 때처럼 '라 깡빠뉼'이 설렙니다. 내 졸시가 프랑스 어느 골목 작은 커피샵에 걸린 액자 같아요. 공연한 상상이 현실 이상으로 즐겁습니다. 상상은 때로 현실보다 더 리얼한 감동이 있어요. 감사해요. 내일 조르바와 얼굴 좀 봅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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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11.09.23. 21:37
ㅎㅎ 그 사이에 액자도 하나 사고 걸이용 벽채를 두 갤러리나 지어주셨군요. 바텐더 앞에서 한잔 하는 '몽마르트 저기' 벽이 난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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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11.09.24. 04:16
곰솔이 있는 두모리 바닷가 근처에 출근길 차를 세우고 싱그러운 아침 익어가는 가을색에 취해 보았습니다.살랑거리는 벼이삭과 갈대잎이 논과 밭을 건너 산마루 위로 손짓하는 플라터너스 잎새사이를 지나는 새의 날개짓이 시인의 마음은 이런 마음상태였겠구나 생각하게 해주는.. 따사로운 햇살함께 한 주를 시작하던 길에서 옛추억에 잠겨도보고 아이들과 만나고 집으로 돌아와 두모리곰솔 그림을, 새벽이면 유일하게 힘이되어주던 성경찬송책이 놓인 겨자상앞에 세우고 액자 윗모서리에는 가족사진 두 장 꼽아보았는데.. 도라지꽃이 있는 카페와 음악이 저름 다시 찾게 합니다. 옛 추억에 잠기는 중년의 멋으로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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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 11.09.24. 04:18
형님!! 작은 책장이 있는 방에 두었던 아주 오래된 외출 책을 읽으며 시인의 마음을 좀 배우고 키워보려고 했더니..이사하면서 어디로 숨어버렸나봐요. (목이 쫌 잠기듯^ 흐흠..헛기침하며 )형님 멋진 싸인 하나 더 받아두고서 두고 두고 읽는 독자이면 좋겠습니다만.. 가까운 시일안에 만나뵈올 때 한 권만 더 선물로 받으면 안될까용~ 작가에 대한 배려가 예의가 아닌줄 알면서도..그래도 제가 누굽니까 ㅋ 꽃회장 시인 화가김진수님의 애제가는 못되도 그동안 예를 잘 갖추고 잘 수행하며 살았으니@#$요..그런 옛정 추억을 생각해서리..알았네..곧 만나볼때 한 권!! 이번 딱 한번만 일쎄에~..뭐^^이렇게 말씀해 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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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11.09.25. 13:34
어제 '몸보신' 잘 했네. 마지막 자네가 가보고 싶었던 곳은 다음으로 미루세. 자네 덕에 모처럼 나주목전시관도 둘러보고 맛난 점심에 전통찻집에 향교산책도 하고 천연염색물 쇼핑까지 하며 즐겁고 한가로웠다네. '추억에 잠긴 중년의 멋' 늘 행복하고 새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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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태석님과 김양순님의 추억이 삼삼합니다. 제 졸시를 아껴주시고 저렇게 번역까지 달게 새겨주시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