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아파트데요...버드파크 관련 반대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혹시 도움을 얻을까해서 물어보는 겁니다...'' ''예...무슨 일이신지...'' ''버드파크 관련 공사가 저희 아파트...특히 109동 조망권을 침해합니다.'' ''...'' ''주차장을 지으면 바로 앞이 막히게 됩니다...'' 공공의 가치를 우선하는 우리와 개개인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아파트 입주민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지난달 매홀고에서 벌어진 일들을 떠올리며 신중해진다.
이해관계는 얼마든지 변한다.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자신감은 너무 쉽게 무시된다. ''안전''보다 ''학교 명예''라는 괴변에 물러나야 했던 경험이 서부른 판단을 막아선다.
''버드파크 진짜로 하려나봐...'' 농성장 버드파크 반대 현수막을 가르키며 젊은 연인이 말을 주고 받는다. 그 만큼 '설마...'라는 현실이 오산시청을 감싸고 벌어질 예정이다. ''시민이 시장이다...'' 곽상욱 오산시장 스스로 시민과 소통하며 내세우는 모토지만 그는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왜 동탄으로 이사가는지...왜 가는 거예요?...'' 아직도 모르는가... 삶의 질이 문제인 것이다.
교육도시를 표방하듯 오산에는 어린이가 많다. 이를 상징하듯 시청 후문엔 물놀이장을 만들어 놓았다. 주변 도시 시청과는 사뭇 다른 풍경인 것이다. 어찌보면 파격적인 발상이다. 그러나 시장이 바뀌면 저 모습이 유지될까? 예전 그곳엔 도서관이 있었다.
얼마든지 지방자치단체장에 의해 변화되는 시청공간이라면 지금 기획되고 추진하는 각종 사안들은 ''시민이 원한다는 명분하에 벌어지는 그들만의 유희인 것이다.'' 적어도 이어갈 수 있는 사업을 만들기 위한 시민공청회를 열자.
''우리도 시민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공무원의 목소리가 현실이 되기 위해선... ''시민의 견해를 수렴해 온다면 저희가 검토하겠습니다...'' 라는 뻔뻔함부터 고치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종 사업을 벌이고 있다...'' 는 사고도 바꾸자.
공익이란 삶의 질이 문제고, 다수의 행복이 무엇인지 열린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경청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