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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질, 세상을 벼리다 - 책방 풀무질 일꾼 은종복이 바라본 세상 이야기
책방 풀무질, 대학로 성균관대학교 앞에서 이십 년 가까이 문을 열고 있는 작은 책방.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인문사회과학 서점 <풀무질>. 그리고 사장이 아닌 일꾼으로 살고 있는 은종복.
그가 알기 쉽게, 우리말을 살려, 짧게 쓴 글들을 5부로 나누고,
각 부를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했습니다.
책방을 운영하며 알리고 싶었던 책들을 느낌글로 쓴 이야기
세상을 올곧게 바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은 이야기
책방을 꾸리는데 힘을 주는 사람들 이야기
이 책이 가난하지만 착하게 사는 사람들이 스스로 마음밭에 평화 씨앗을 뿌리고,
세상을 건강하게 벼릴 수 있게 같이 풀무질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 제 목: 풀무질, 세상을 벼리다
● 지은이: 은종복
● 체 제: 국판변형 / 무선 / 346쪽 / 값 12,000원
● ISBN: 978―89―6157―037―4 03040
● 발행일: 2010년 4월 1일
|책방 <풀무질>을 아시나요?|
대학로 성균관대학교 앞에는 벌써 이십 년 가까이 문을 열고 있는 작은 책방이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인문사회과학 서점 <풀무질>이 바로 그곳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중소 서점들이 문을 닫는데도 이 서점이 지금까지 운영될 수 있는 것은 모두, ‘사장’이 아니라 ‘일꾼’으로 살고 있는 은종복 씨 때문이다. 숨어 있는 좋은 책(잘 팔리는 책이 아니다!)을 골라 잘 보이는 자리에 놓아두고 그 책을 열심히 권했다. 새내기들이 꼭 읽었으면 싶은 책, 전쟁의 시대에 평화의 뜻을 새기기에 좋을 책, 생태맹을 각성시킬 수 있는 책 등 권하는 목록도 다양하다. 큰 서점에서라면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놓여 있을 베스트셀러들은 <풀무질>에서는 홀대받기 일쑤다. 그러니 장사가 잘 되는 책방이 아니라 믿음이 가는 책방이 될 수 있었고, 돈 잘 버는 책방 주인이 아니라 손님들과 온갖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방 일꾼이 될 수 있었다.
손님 가운데는 지금의 책방으로 옮기기 전, 좁고 어두웠던 예전 <풀무질>을 기억하는 이들도 많다. 좁았지만 무척이나 소중했던 공간이었다고 그리워한다. 책방도 좀 넓히고 임대료도 아끼기 위해 지하 책방으로 이사하던 날은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이 무시로 들러 이삿짐을 날랐다. 책방에서만 쓰이는 화폐가 따로 있는가 하면, 십만 원쯤 아예 책방에 돈을 맡겨 두고 보고 싶은 책을 주문해 두었다가 일부러 들러 사 가는 손님이 있고, 대학로 가까이에 살지 않는데도 굳이 <풀무질>까지 와서 그 흔한 할인도 되지 않는 책을 사는 손님들이 있다. 이런 손님들이 있어 책방 <풀무질>은 앞으로도 이십 년, 삼십 년 굳건할 것이다.
|세상을 풀무질하는 남자, 은종복|
저자 은종복은 자신의 모교 앞에 책방을 꾸리고 그곳 <풀무질>에서 책만이 아니라 평화와 희망, 새로운 삶을 퍼트리는 전도사로 살고 있다. 2003년부터는 한 달에 한두 번씩, 책방 손님들에게 글을 나누어 주기 시작했다.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바라는 마음도 담았고, 아이 형근이를 대안초등학교에 보내면서 겪은 이야기도 들어 있었고, 책방 일을 도와주시는 아버지와 형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무엇보다 함께 읽으면 좋을 책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적었다.
그렇게 써 오기 시작한 쪽지 글이 이제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그동안 책 내라는 사람도 많았고, 넌지시 출판 의향을 물어 오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때가 아니다 싶기도 했고, 그때그때 생각을 쓴 것인데 굳이 책으로까지 펴내야 하는가 싶기도 했다. 그러다 <풀무질> 열일곱 돌을 맞아 작은 기념물이라도 남기자 결심하게 됐다. 더 많은 사람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책방 손님과 일꾼이 함께 만든 책|
<풀무질>은 책방이면서 동시에 책방이 아니다. 공부방을 찾아 기웃대다 책방에 들른 성균관대학교 학생들에게는 세미나실이, 자료를 찾아보다 지친 대학원생에게는 짧은 낮잠을 허락하는 휴식 공간이, 길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는 ‘이런 삶은 어때?’ ‘이런 걸 같이 고민해 보면 좋겠어!’ 하고 제안하는 길라잡이 공간이 된다. 때로는 힘든 집안일을 털어놓는 상담소이기도 하고, 엄마가 회사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이의 놀이터일 때도 있다. 손님들에게 책방 <풀무질>은 바로 그런 곳이다. 십 년 넘은 단골이 있는가 하면, <풀무질>을 만난 지 얼마 안 된 손님도 있다. <풀무질>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마음 하나는 똑같다. 이 책을 위해 스물한 사람의 손님이 글을 보탰다. 글에는 책방과 인연을 맺게 된 까닭이며 <풀무질>에 자꾸만 오게 되는 까닭, ‘은종복 형’ ‘종복이 아저씨!’라 부르면서 마음을 나눈 시간들이 담겨 있다. 책 표지와 날개에 실은 책방 사진을 찍어 준 이도 <풀무질>을 아끼는 손님의 솜씨다. 그래서 이 책은 <풀무질> 일꾼 은종복 개인의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의 것이기도 하다.
|4월 1일, <풀무질> 열일곱 돌잔치에 초대합니다|
일꾼 은종복이 <풀무질>을 맡아 꾸린 지 열일곱 돌잔치와 "풀무질, 세상을 벼리다" 책을 펴낸 축하 자리를 함께 엽니다. 책에 글을 실은 책방 단골손님들은 물론, 책방이 있는 혜화동 이웃, 은종복 님의 아이가 다니는 <제천간디학교> 분들, 은종복 님이 후원하고 있는 생태․평화․나눔의 시민단체 사람들도 올 예정입니다. 많이들 오셔서 축하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날짜: 2010년 4월 1일
• 시간: 오후 7시부터 (책방에서 갖는 행사는 한 시간 정도. 그 다음부터는 뒤풀이입니다.)
• 장소: 성균관대학교 앞 책방 <풀무질>에서
● 지은이―은종복
1965년 여름에 서울 휘경동에서 태어났다. 중랑천이 흐르는 그곳에서 서른 해 가까이 살았다. 아내와 혼례를 치르고 두 해 가까이 부모님과 살다가 1993년에 책방 <풀무질> 옆으로 집을 옮겨서 살았다. 그때 시작한 책방 일이 올해로 18년째다.
지금은 아이가 다녔던 대안 학교 <삼각산재미난학교>가 있는 4.19 국립묘지 가까이에 살고 있다. 아들 형근이는 올해 <제천간디학교>에 들어가서 떨어져 살고, 저자는 삼각산 아래 살면서 살맛나는 마을을 만들려 한다. 아이가 중고등 과정인 <제천간디학교>를 마치고 6년 뒤에 다시 마을에 돌아왔을 때, 돈 없이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
<풀무질> 일꾼 은종복에게 “꿈이 무엇인가요?” 물으면 그 대답은 한결같다. “내 얼굴이 맑고 밝아지고, 온 세상 아이들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는 날을 맞는 거예요.” 얼굴이 맑고 밝아지려면 마음밭에 평화 씨앗이 자라야 하고, 온 세상 아이들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려면 어른들이 돈 욕심으로 세상을 더럽히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저자는 그 길에 자신은 물론 책방 <풀무질>과 <풀무질>에서 책을 사는 사람들이 함께 서 있어서 참 기쁘다고 말한다.
|차 례|
■ 여는 글: 나는 왜 책을 내려고 하는가
1부 책방 <풀무질> 일꾼 은종복이 흘리는 땀
책방 <풀무질>을 아시나요?
<풀무질>이 꿋꿋하게 걸어온 길
청년들아, 진보의 삶을 살자!
청년 은종복이 살아온 이야기
술을 끊고 세상을 맑고 밝게 살고 싶은 까닭
난 아직도 국가보안법으로 철창에 갇힐 수 있다
행복하게 다시 태어나고 싶다
나는 왜 책방 살림이 힘든데도 여러 모임에 돈을 낼까
길은 내 앞에 놓여 있다
내 아이를 아끼는 마음으로
돈에 눈먼 세상에 맞서려면
고르게 가난한 삶
이것도 시가 될까
■ <풀무질>에서 맺은 인연 1
너무 진하지 않은 향기―안건모
<풀무질> 일꾼 은종복 형님께―손영익
<풀무질>의 추억―송찬섭
은행에 간 할머니와 <풀무질> 책방―구아름
2부 내 가장 좋은 벗들
아버지와 나
어머니 마음은 언제나 열여덟 살
아이를 통해 내가 다시 태어나다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지만 모든 것을 배우는 학교
사교육 없이 아이 키우기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너는 알고 있니?
이런 큰 일꾼을 바란다
아이들을 자연에서 뛰놀게 하라
참새와 평화
어린이와 평화
아이들에게 지고 있는 마음의 빚
어린이 책은 어른이 읽어야 한다
■ <풀무질>에서 맺은 인연 2
<풀무질>과 함께 보낸 8년―김진규
마음속 따뜻한 단골 서점, <풀무질>―이규석
오래된, 특별한 바람―최나리
<풀무질>은 추억이 아니라 현재다―임태훈
3부 내가 걷고 싶은 길, 평화로 가는 길
나는 살았고 그는 죽었다
평화는 어디에서 오는가?
전쟁에 반대한다!
송두율과 국가보안법
남북이 평화롭게 하나 되는 길
세상의 병을 고치는 사람들
그들이 북녘 인권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끝나지 않는 빈곤
살아남은 자의 슬픔
평화를 바라는 기도
■ <풀무질>에서 맺은 인연 3
겨울이 온다―박장호
사람을 품는 사람, 희망을 담는 공간―김한민
땅 밑에서 피어나는 사람의 향기―이준영
<풀무질>과 꿈―이성범
4부 내 가장 좋은 벗들
내 마음의 고향, <역사와 산>
내가 살고 싶은 삶, 변산 공동체
따라 살고 싶은 삶, 헨리 데이빗 소로우
우리 시대의 간디, 지율 스님
평화를 만들어 가는 <남북어린이어깨동무>
몸의 장애, 마음의 장애
사람이 망쳐 놓은 자연, 그리고 사람
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한다
내 삶의 스승, 이용석
■<풀무질>에서 맺은 인연 4
<풀무질>은 책방이 아니다―박영선
오래된 친구처럼 정답고 편안한 우리 동네 책방―김명숙
<풀무질>, 사람․마음․따스함―박성연
<풀무질>과 나―선아
5부 내가 사랑한 책, <풀무질>이 사랑한 책
언제나 깨어 있는 삶―민중의 세계사
우리가 보듬고 나가야 할 씨알―뜻으로 본 한국 역사
삶도 죽음도 아름다웠던 권정생 이야기―죽을 먹어도
한국의 이주 노동자들―말해요 찬드라, 나마스테
기계문명을 멈춰라―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슬퍼서 아름다운 우리 백성들의 삶―한티재 하늘
■ <풀무질>에서 맺은 인연 5
작은 책방, 작은 일꾼, 작은 사람, 작은 마음―최종규
서점은 만물상이 아니다―조동일
조금 더 여유롭고, 조금 더 따뜻하게―성동권
사람 사는 공간, <풀무질>―구슬아
<풀무질> 예찬―여은
책방 일꾼 은종복이 사랑한 책, <풀무질>이 사랑한 책들을 본문에 “한 줄 책 읽기”로 소개했습니다.
회원사분들의 책들도 있어서 알려드립니다.
1.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l 헬렌 니어링 l 디자인하우스
2. 우리들의 하느님 l 권정생 l 녹색평론사
3. 김남주 평전 l 강대석 l 한얼미디어
4. 괭이부리말 아이들 l 김중미 글 l 송진헌 그림 l 창비
5. 9월이여 오라 l 아룬다티 로이 l 박혜영 옮김 l 녹색평론사
6. 가난뱅이의 역습 l 마지모토 하지메 l 김경원 옮김 l 이루
7. 작은 학교가 아름답다 l 보리 편집부 l 보리출판사
8. 우리들의 스캔들 l 이현 l 창비
9. 학교 없는 사회 l 이반 일리히 l 박홍규 옮김 l 생각의 나무
10.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l 조정연 l 국민출판사
11. 만년 샤쓰 l 방정환 글 l 김세현 그림 l 길벗어린이
12. 황소 아저씨 l 권정생 글 l 정승각 그림 l 길벗어린이
13. 새끼 개 l 박기범 글 l 유동훈 그림 l 낮은산
14. 숲 속 나라 l 이원수 글 l 김원희 그림 l 웅진닷컴
15. 몽실 언니 l 권정생 l 창비
16. 자이, 자유를 찾은 아이 l 폴 티에스 l 김태희 옮김 l 사계절
17. 종이밥 l 김중미 글 l 김황영 그림 l 낮은산
18. 두꺼비 신랑 l 서정오 l 보리
19. 괴물들이 사는 나라 l 모리스 샌닥 l 강무홍 옮김 l 시공주니어
20. 내 생의 적들 l 이인휘 l 실천문학사
21.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 이야기 l 이치석 글 l 서민호 그림 l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22. 히틀러의 아이들 l 수전 캠벨 바톨레티 l 손정숙 옮김 l 지식의풍경
23. 미국의 아라크 전쟁 l 노엄 촘스키 외 l 이수현 옮김 l 북막스
24. 어린이와 평화 l 박기범 l 창비
25. 슬픔은 흘러야 한다 l 윤정은 l 즐거운상상
26. 야시골 미륵이 l 김정희 글 l 이선주 그림 l 사계절
27. 금희의 여행 l 최금희 l 민들레
28. 세상을 고친 의사들 l 고영하 l푸른나무
29. 스콧 니어링 자서전 l 스콧 니어링 l 김라합 옮김 l 실천문학사
30. 2003년 한반도의 전쟁과 평화 l 정욱식 l 이후
31. 날개 달린 물고기 l 이인휘 l 삶이보이는창
32. 비바람 속에 피어난 꽃 l 한윤수 옮김 l 마음향기
33. 노근리, 그해 여름 l 김정희 l 사계절
34. 전쟁에 반대한다 l 하워드 진 l 유강은 옮김 l 이후
35. 미국이 전정으로 원하는 것 l 노암 촘스키 l 김보경 옮김 l 한울
36. 시민의 불복종 l 헨리 데이빗 소로우 l 강승영 옮김 l 이레
37. 월든 l 헨리 데이빗 소로우 l 강승영 옮김 l 이레
38. 초록의 공명 l 지율 스님 l 삼인
39.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l 김도현 l 메이데이
40. 똥꽃 l 전희식, 김정임 l 그물코
41.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l 이혜영 l 조광현 그림 l 사계절
42. 강아지 똥 l 권정생 l 정승각 그림 l 길벗어린이
43. 민중의 세계사 l 크리스 하먼 l 천경록 옮김 l 책갈피
44. 뜻으로 본 한국 역사 l 함석헌 l 한길사
45. 죽을 먹어도 l 권정생 l 아리랑나라
46. 말해요, 찬드라 l 이란주 l 삶이보이는창
47. 나마스테 l 박범신 l 한겨레출판사
48. 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l 더글러스 러미스 l 김종철 옮김 l 녹색평론사
49. 한티재 하늘 l 권정생 l 지식산업사
첫댓글 은대표님, 축하합니다.
아! 그래요. 며칠전에 최종규씨 기사 읽은적 있었어요. 내일이었구나. 가서 돌떡이나 얻어먹을까?...설마 만우절...그래도 가볼까? 축하해요. 종복씨^^
오시면 간만에 뵙겠네요. 저도 갑니다.
지금 읽고 있습니다. 쉬운 문체에 간결한 구성, 하지만 문장 하나하나에 삶의 흔적이 묻어나고 진보의 피가 끓는것을 느낄수 있습니다. 좋은 책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