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감기로 콜록거리더니 다음 날 나도 몸이 으슬으슬하고 목이 아팠다. 연말이라 미리 다녀오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근처 내과에서 처방전을 받았다.
다음 날 목이 더 심하게 아프고 근육통이 심했다. 기분이 이상해서 코비드 검사를 해보았더니 두 줄이 나왔다. 병원에 전화해서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감기약으로 치료가 된다고 그대로 먹으면 된다고 한다. 코로나가 득세할 때도 거리두기를 병적으로 해서 한 번도 걸리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래도 걱정은 안 했다. 잘 이겨낼 것을 믿기 때문이다. 약 잘 먹고 충분히 쉬면서 지내다 보면 회복이 될 것이다. 내일모레가 생일인데 파티도 준비하고 이것저것 계획한 일들이 있었는데 다 물거품이 되었다.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이다. 이유가 있어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생일 파티는 조금 나중에 하면 된다.
격리한다고 내 서재에서 가족들과 전화로 소통하면서 지낸다. 식사 준비를 다 해놓으면 식구들이 나와서 먹고 나는 나중에 나가서 먹는다. 나의 식기는 끼니때마다 뜨거운 물로 소독한다. 화장실 물건도 따로 사용하고 소독하고 수건도 내 것은 내가 들고 다닌다. 가볍게 지나가길 기도한다. 한창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때는 병적으로 소독했다. 락스 냄새가 집안 전체에 나도록 했다. 어제부터 다시 소독이 시작되었다. 가족들이 혹시 아프면 안 되니까 서재에서 격리하면서 지낸다. 그동안 별고 없이 잘 지내게 해줘서 신께 감사하다. - 2023년12월2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