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때리며 尹 대변인 자처한 홍준표, 차기 대권 포석?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4.10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인선 회동'을 계기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답니다.
여권의 대권잠룡으로 꼽히는 만큼
윤 대통령과 접점을 넓히며
당내 친윤 인사들과 지지층을 포섭하는 한편,
잠정 대권 경쟁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홍 시장이 최근 '한동훈 때리기'에 나선 것도
이같은 맥락 아래 이뤄진 행보라는 분석입니다.
그는 꾸준히 대권주자로 지목되는 인사지만
당내 기반이 전무한 독불장군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이렇다 보니 총선 참패로 혼돈기에 접어든
국민의힘의 내부 상황을 틈타
한 전 위원장을 매개로 윤 대통령과
전략적 공생관계를 맺으며
차기 대권을 염두한 당내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최근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연일 총선 패전 책임론과 윤 대통령 배신론을 거론하는 등
연일 날 선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심지어 한 위원장에게
"여당에 다시는 발을 들여놓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까지 냈답니다.
총선 전후로 감지됐던 '윤-한 갈등'이라는 상황이
유력 대권주자 견제와 친윤 인프라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가교가 될 것이란 홍 시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권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윤 대통령은 선거 패배 책임이
한 전 위원장에게 있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답니다.
공천 물밑 개입을 자제하는 등
한 전 위원장의 선거 전략을 최대한 신임했으나,
결과적으로 한 전 위원장의
사천·셀카 논란, 운동권 청산론 등이
민심과의 괴리를 부추기며
결정적 패인을 야기했다는 것입니다.
홍 시장은 이러한 '윤심'(尹心)을 간파한 듯
윤 대통령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한동훈 때리기에 나섰다.
홍 시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황태자 행세로
윤 대통령 극렬 지지세력 중 일부가 지지한
윤 대통령의 그림자였지, 독립 변수가 아니었다"고
한 전 위원장을 깎아내렸답니다.
그러면서 "황태자가 그것도 모르고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가 폐세자가 되었을 뿐이고
당내외 독자 세력은 전혀 없다"며
"집권당 총선을 사상 유례없이 말아 먹은
그를 당이 다시 받아 들일 공간이 있을까"라고
덧붙였답니다.
뒤이어 지난 20일에는
자신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청년의꿈'에서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다.
총선을 대권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이라며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검사였고
윤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다.
더 이상 우리 당에 얼씬거리면 안된다"고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나아가 홍 시장은 친(親)용산 행보에도 거침이 없답니다.
그는 지난 22일 용산 대통령실이
신임 비서실장으로 5선 친윤계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발탁한 것을 두고도
호평하며 윤 대통령의 인선에 지지를 보냈답니다.
홍 시장은 6월 조기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 내부에서 최근 갑론을박이 치열한
'전대 룰'과 관련해서도 '당원 100%'를 지지하는 등
'국민투표 반영'을 주장하는 비윤(비윤석열)·
수도권 인사들 대신 당내 주류의 손을 들어줬답니다.
이는 그간 홍 시장이 주요 현안마다 당정을 향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던 독자 행보와는
확연히 배치된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에 힘을 실으며 총선 참패 후
권력구도 대개편이 예상되는 여당에서
새롭게 당심을 구축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릅니다.
홍 시장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에 출마했지만
결국 당심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낙선한 바 있습니다.
여권 한 관계자는 "홍준표 시장으로선
선거 패배 후 국힘이 혼돈 국면에 접어든 지금이
용산, 친윤과 손잡을 수 있는 적기라고 봤을 것"이라며
"마침 윤 대통령과 사이가 불편해진
선거 총책임자이자 대권 라이벌인
한동훈 전 위원장을 공격하며
여권 주류를 포섭하려는 시도"라고 봤답니다.
다만 홍 시장은 이러한 해석에 선을 긋고 있답니다.
그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잡새들은 이를 두고 친윤 운운 하지만
나를 계파구도에 넣는 것은 참으로 모욕적"이라며
"나는 30여년 정치역정에
단한번도 계파정치를 한일이 없다"고 일축했답니다.
▼ 기사 원문 보기 ▼
▼ 지난 기사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