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TV문학관에 백치 아다다편을 했지요?
그때가 제가 아마 고등학교 다닐적인가 기억은
아련하지만 슬픈 드라마여서 두고두고 기억에 남네요
특히 아다다의 엄마가 아다다를 구박하던 모습하며..
혼기가 되어 시집을 가는 아다다는 참 이뻤는데요
처음엔 잘해주던 서방님이 나중엔 딴 여자를 데리고 오고
그 모든 것의 원인이 돈이라고 생각한 아다다가
남편의 돈을 훔쳐서 물에 흘러 보내요
뒤쫓아온 남편이 물에 흩어져 둥둥 떠내려 가는 돈을 보고
줏다가 눈이 뒤집혀 결국은 아다다를 물에 처박아 죽이는데요
물결에 흘러가는 아다다의 시신이 참 슬펐었던 기억이 나요
장애와 순정, 사랑과 배신, 물질과 가치관이 대립하면서
인간의 정체성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드라마였는데요
한권의 책으로, 한편의 드라마로, 한곡의 노래로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였는데 ...
백치 아다다 - 문주란
초여름 산들바람 고운볼에 스칠때
검은머리 금비녀에 다홍치마 어여뻐라
꽃가마에 미소짓는 말 못하는 아다다여
차라리 모를것을 짧은날의 그 행복
가슴에 못박고서 떠나버린 님 그리워
별아래 울며새는 검은눈의 아다다여
얄궂은 운명아래 맑은순정 보람없이
비둘기의 깨어진 꿈 풀잎뽑아 입에물고
보금자리 쫓겨가는 애처러운 아다다여
산 넘어 바다 건너 행복찾아 어데갔나
말하라 바닷물결 보았는가 갈매기떼
간곳이 어디메뇨 대답 없는 아다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