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소심하여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를 온 브레드 씨
노란색과 연두색의 아름다운 동산
그리고 하늘색 선명한 동화같은 마을에서
이삿짐 트럭이 산 길을 달려 외딴 집으로 오고 있다.
브레드 씨는 부끄럼쟁이
아는 사람을 만나도 두근두근
모르는 사람을 마주치면 더 두근두근
모두가 잠든 밤,
브레드 씨는 마음 놓고 빵을 만들었다.
어느 날 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똑똑
문 잠그는 것을 깜박 잊어서
문이 스르륵 열렸다.
브레드 씨는 깜작 놀라 허둥지둥,
가슴이 두근두근
코알라의 얼굴이 빼곰,
갓 구운 카스테라 냄새를 맡고 들어 온 코알라~
브레드 씨가 내어 준 빵을 먹고
" 아, 달콤하고 푹신해!" 코알리는 어느새 쿨쿨.
그 뒤로 코알라는 종종 찾아왔다.
며칠 뒤, 밤에 또 문 두드리는 소리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더니 얼굴이 누렇게 뜬 생쥐~
며칠째 똥을 누지 못한 생쥐에게는 야채빵~
그 뒤로 생쥐도 종종 찾아왔다.
길을 잃고 빵 냄새로 찾아온 양~
입맛을 잃은 곰이 찾아왔다가
아기를 데리고 또 찾아와 잼까지 선물한 브레드 씨
그리고 고양들에게 구워 준 붕어빵
그렇게 그렇게
찾아 온 동물 친구들에게 갓 구운 빵을 대접하며 환대하는 브레드 씨
그러던 어느날 문 두드리는 소리
문을 열어보면 아무도 없다.
며칠을 문 두드리는 소리
아무도 없다.
브레드 씨는 그 수줍은 방문자를 위해
문 밖에 탁자와 의자를 준비한다.
그리고 맛있게 구운 빵까지
겁쟁이 사자였군~
그림을 자세히 보면 의자는 두개
이제 브레드 씨는 누가 찾아와도 친구가 되어줄 준비가 되어있는 듯하다.
그리고 멀리서 찾아 온 손님~
누구일까?
수줍은 브레드 씨를 이어준 갓 구운 빵
빵 굽는 냄새에 이끌려 온 친구들
소심하지만 친구들의 사연에 귀 기울여 준 브레드 씨
이 세상은 사랑으로 이어져 있다.
마음이 마음을 잇고
그렇게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이 시가 떠올랐다.
존 던<인간은 섬이 아니다(No man is an island)>
“인간은 섬이 아니다(No man is an island)” 누구든, 그 자체로서 온전한 섬이 아니다.
첫댓글 마음이 마음을 잇고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부끄럼쟁이 브레드씨 파이팅❣️
귀엽고 사랑스러운 브레드 씨~^^
나두 브레드 씨가 만들어준 빵이 먹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