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별 이주땡땡] 영광 여민동락 공동체 첫 날 - 새로운 삶을 마주하다

[엄지척]

*등업시 게시판 '자주와 공생의 사회적농업'으로 이동 예정입니다

하고픈 것이 명확하지 않고, 세상에 어떤 다양한 삶이 있는지 모르는 나에게 ‘별의별 이주땡땡’은 다양한 삶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서울에서의 삶에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특히 ‘사람은 많지만 단절되어 있는 고립감’에 대한 고민이 컸다.

여민동락 공동체는 농업을 기반으로 어르신 및 장애인들의 고립을 해소하며, 사회적 연결망을 튼튼히 하고 있어 눈길이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첫 날인 오늘은 여민동락 공동체가 주최하는 전남 지역의 사회적 농장, 서비스공동체 권역 협의체들이 모이는 날이었다.

덕분에 여민동락 공동체의 앞으로의 연간 계획과 지역 농장 대표님들의 사회적 농업 관련 의견 및 고민거리를 들을 수 있었다.

3시경 회의가 끝나고, 여민동락 공동체가 어떤 곳인지와 구성원들, 그리고 이번 주 있을 일에 대해 간단한 OT를 들었다.

농촌 사회복지사로서의 삶 전반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생겼다.

OT 후에는 판매할 수선화를 캤다. 장화를 신고 호미를 들고 세 바구니 수선화를 담았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날씨. 벌레도 없어서 지렁이 몇 마리만 마주했다.

일이 일이 아닌 놀이 같았다.

화분용 흙도 섞고, 화분에 옮겨 담는데 마음에 햇빛과 초록, 기쁨이 채워졌다.

“어르신들 다 알지”

사회적 농업을 통한 돌봄 대상자를 어떻게 발굴하냐는 질문에 대표님이 답하셨다.

그러네. 여긴 도시가 아니고 농촌이다.

동네에 누가 사시는 지는 다 알고 계신다.

서로를 아는 한 동네, 이것이 진정 사람 사는 ‘세상’으로 다가왔다.

고립될 수 있는 어르신들을 연결하는 농촌 공동체 ‘여민동락’.

짧은 시간 머무를 것이기에 아쉽지만, 도시에도 적용할 수 있는 관계성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별의별이주 #사회적농업 #농촌살아보기 #여민동락사회적농장 #묘량살아보기

[與民同樂지킴이]

특별한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관계가 아닌, 나의 삶을 먼저 내어놓고 함께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관계. 그렇기에 동네에 다닐 땐 적극적으로 먼저 인사하는것이 바로 관계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