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주일) 사순절 다섯 번째 주일
함께 드리는 사순절 기도문(3) –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김경민
사랑과 생명의 하나님, 오늘도 회칠한 무덤 같은 세상에서 참 생명이신 당신의 말씀을 묵상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참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을 허락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그 이후 찾아온 경제적 쓰나미는 우리 삶을 황폐화할 뿐 아니라 당신을 향한 영적 감각마저 뿌리째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정치‧경제적 영역으로부터 몰려오는 불의의 사악한 기운이 한반도를 미움과 증오, 갈등과 분쟁으로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사랑과 평화의 노래보다는 거짓 예언자들의 소리가 대로변에 가득합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이신 주님을 참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우리의 신앙고백은 세상 물정 모르는 철없는 언설로 여겨지며 세상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만난 바울의 인생을 되돌아 봅니다. 팍스 로마나의 칼과 창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대종족주의를 넘어 하나님 나라 시민권을 주창한 바울의 삶은 세상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결사가 오늘날 인류의 자유와 인권, 정의의 역사와 문명을 세운 토대가 되었음을 우리는 분명히 보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우리에게 세상과 대결할 수 있는 영적 힘을 주고 무한한 평화를 허락하지만, 현실에서는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곤 하는 것을 봅니다. 하지만 고난과 외로움과 수치로 가득 찬 삶이 될 지라도 우리가 바울처럼 끝내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승리의 삶을 이룰 수 있도록 주님, 우리에게 믿음과 성령의 힘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주님! 우리에게 평화의 숨결로, 사랑의 속삭임으로, 미세한 소리로 나타나셔서 우리의 뼈마디와 근육과 영혼을 새롭게 하시고, 이 땅에서 우리를 그리스도의 제자로, 나누고 섬기는 평화의 사도로, 주님의 정의와 평화와 사랑을 누룩처럼 번지게 하는 일꾼으로 세워주십시오.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혼신의 힘으로 분투할 수 있는 성령의 힘을 우리에게 허락하여주십시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양극화와 세계 최고의 자살률, 세계 최저의 출산율은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 세워진 한국 사회의 놀라운 성공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가 회개하여 진리의 길,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길로 방향을 돌려 화해와 평화의 길, 사랑의 길,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가 마침내 그리스도 부활 신앙의 본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동행하여 주시고 은혜를 허락하여 주십시오.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곡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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