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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전남녹색당 당원대회가 지난 1월 마지막 주 주말에 총회→강연→당원한마당의 순서로 1박 2일간 치러졌습니다.
당원대회 첫날에 있었던 총회의 내용을 안건들과, 각 안건에 대해 의결한 내용 위주로 옮깁니다.(참석 당원들의 자세한 발언 내용은 ‘붙임1’과 ‘붙임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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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전남녹색당 정기총회
때 : 2019년 1월 26일(토) 오후 2시 30분 ~ 6시 30분
곳 : 보성군 제암산자연휴양림 ‘진달래숲1호’
참석(23명, 가나다순) : 강경우, 김홍대, 백종덕, 유종구(이상 고흥지역 당원), 김재형(곡성), 김무길, 김왕수, 박진희, 배봉현(이상 보성), 김연희, 박경숙, 장현진(이상 순천), 길날, 김영진, 반사, 영인, 율, 정아롬, 쪼(이상 장흥), 윤지선, 정혜성(이상 해남), 박다울, 정청라(이상 화순)
참관 : 하승수(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회의 진행 : 백종덕
서기 : 박경숙
1. 성원 보고
→ 전남녹색당 당원 296명 중 당권자는 226명. 이 중 23명이 참석하고 134명이 위임하여 총회 성원(참석+위임=당권자 과반수)이 되었으므로 회의를 시작함.
※ 당권자 기준
① 당권자 추출 기준일(2019년 1월 2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당비를 1회 이상 납부한 당원
② (후원당원이 아닌) 일반당원
2. 전년도 회의록
→ 승인함.
3. 안건 논의
안건1. 2018년 활동보고 승인에 관한 건
→ 당원대회 자료집을 통해 제출된 ‘2018년 활동보고’에 관해 승인함.
+ 참석한 당원들 각자가 녹색당 활동 관련하여 2018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짐.(‘붙임1’ 참조)
안건2. 2018년 결산 승인에 관한 건
→ 제출된 ‘2018년 결산’에 관해 승인함.
+ 결산보고 관련 의견과 질의응답 내용(답변 : 강경우 회계 담당자, 백종덕 위원장)
· 지방선거 백서를 만들자고 했는데, 지난 지방선거 평가를 기반으로 하면 좋겠다. 후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선출되었고 활동은 어떻게 했고, 예산은 어떻게 잡고 어찌 집행되었는지 잘 정리된 자료를 만들어서 2020년 총선을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전남녹색당 선거평가 자료를 만들려고 했는데 아직 못 만들었다. 자료를 취합해서 만들 계획이다.
Q1. 녹색당 전국 사무처 통장으로 회계를 처리하는가?
A. 아니다. 회계 담당자 명의의 통장으로 한다.
Q2. 시·도당 차원에서 계좌 관리를 안 하는 거라면 중앙당(전국 사무처) 통장으로 해야 한다. 전남녹색당은 법적 정당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어서 지금은 선관위의 주목을 받지 않지만 이후에 문제가 될 수 있다. 한번 확인해 주기 바란다.
A. 전남녹색당에서 내는 후보를 후원하기 위해 들어오는 선거 후원금은 전남녹색당 차원에서 받아야 하지만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서 법적인 정당이 아닌 전남녹색당으로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서 ‘선거’ 후원금이 아니라 후보 개인을 후원하는 방식을 띄는 것으로 하여 회계 담당자가 개인 계좌를 개설해서 선거 후원금을 받아야 했다.
Q3. 작년 지방선거 때 모두 736만원이 모금된 것인가?
A. 그렇다. 사무처 인건비로 책정되어 있었으나 반납한 석 달치 인건비, 150만 원이 이 모금액에 포함되었다.
안건 3. 2019년 사업계획 승인에 관한 건
* 2019년 주요 활동 제안 내용
① 지역 당원모임과 소모임 활성화
② 전국대의원대회(3월 30일 예정) 참여, 제주녹색당과의 교류(11월~12월)
③ 2020년 총선 준비
※ 녹색당의 2020년 총선 정치의제 : 차별‧불평등 해소 / 기후변화 대비(+탈핵) / 정치개혁
+ 덧붙여 참석한 당원들이 돌아가면서 각자의 '2019년 활동 계획'을 들려 줌.(‘붙임2’ 참조)
→ 위 ‘2019년 주요 활동 제안 내용’을 토대로 하여 운영위원회에서 의결하기로 하고 다음 안건으로 넘어감.
안건4. 2019년 예산(안) 승인에 관한 건
* 제출된 ‘2019년 예산(안)’ 관련 의견과 질의응답 내용
· 올해 예산안에 모금활동을 통해 확보해야 할 예산으로 6백 6십만 원이 잡혀 있다. 선거도 없고 해서 모금활동이 쉽지 않을 것이다.
· 당비 증액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운영위 예산을 줄이고 지역모임과 소모임 활동비를 늘리면 좋겠다.
· 지역모임 지원 중심으로 소모임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
· 작년의 경우, 운영위원장이 실비만 받고 활동을 했다. 차기 운영위원장은 활동비 보장이 돼야겠다 싶어서 운영위원장 활동비를 책정했다.
· 운영위원장의 활동비를 보장해주자.
· 운영비를 늘린다고 조직이 강화될 것인가?
‧ 사업비/당원활동비 예산과 운영비 예산 차이가 결코 크지 않다. 운영위 활동을 하려는 당원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운영비 규모를 더 축소하고 사업비를 증액하는 것이 타당한지 모르겠다. 운영위와 소모임들 나름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2019년 예산(안)’ 관련 주요 결정사항
→ 운영위원장 활동비를 책정하자는 안에 대해 찬성 2명, 반대 7명, 기권 14명으로 운영위원장 활동비를 예산안 세목에서 삭제하기로 함.
→ 당원프로젝트 사업비를 (예비비 90만원을 포함하여) 190만원으로 증액하자는 안이 찬성 14명, 반대 1명, 기권 8명으로 통과됨.
⇒ 운영위원장 활동비 조항을 없애고, 당원프로젝트 사업비를 200만원으로, 예비비를 100만원으로, 모금액을 300만원으로 조정하여 예산안을 확정함.
안건5. 규약 개정(안) 승인에 관한 건
* 당규 제7조 2항의 '당연직 운영위원의 범위'에 소모임별 구성원 1인을 포함시키는 안
→ 당규 제6조 1항에서 명시하고 있는 의제별 모임에 소모임이 포함되어 있고, 의제별 모임 구성원 각 1인은 당연직 운영위원이 되는 것으로 당규에서 정하고 있으므로 원안을 그대로 두기로 함.
※ 2018년 당원대회 당규 개정 내용 중 제9조 1항인 “정기 운영위원회의는 매월 1회 개최하고 회의록을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가 올해 당원대회 자료집의 당규 내용에 누락되어 있음. → 수정, 보완하기로 함.
안건6. 운영위원회 구성에 관한 건
* 전남녹색당 운영위원회는 운영위원장 2인(여‧남), 사무처장, 지역별 운영위원(현재 고흥과 장흥에서 지역 당원모임을 해오고 있고, 보성도 곧 시작할 예정임), 의제별 모임 구성원(소모임별 구성원 1인씩 포함), 평등문화 책임자와 전남기본소득네트워크 운영위원 등으로 구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 운영위원장 후보로 김재형, 김영진, 반사, 정아롬, 율, 정청라 당원이 추천됨.
→ 모두 고사함.
→ 2월 운영위 회의(2월 9일, 순천 <너머>에 열릴 예정) 때 운영위원들 중에서 제비뽑기를 통해 정하기로 함.
* 평등문화 책임자로 길날, 영인, 윤지선 당원이 추천됨.
→ 모두 고사함.
* 사무처장으로 장현진 당원이 추천됨.
→ 참석자 전원 동의하고, 본인 수락함.(“기쁜 마음으로 해보겠다고 했는데, 막상 총회 자리에 와 보니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1년이 보이는 것 같다. 많이들 도와주시면 좋겠다.”)
* 운영위원회를 다음과 같이 구성함.
⇒ 고흥지역 운영위원(백종덕), 사무처장(장현진), 소모임별 구성원 각 1인(의역학 공부 모임, 고농서 공부 모임, 먹거리위원회, 예산 공부 모임, 태극권 쿵푸 모임, 퍼머컬처 공부 모임, 소식지 제작 모임)
+ 장흥과 보성에서는 2월 중에 있을 지역 당원모임 자리를 통하여 운영위원 또는 운영위에 결합할 당원을 정한 후 알리기로 함.
+ 평등문화 책임자와 전남기본소득네트워크 운영위원은 운영위원장과 함께 2월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선출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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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1] 첫 번째 안건인 ‘2018년 활동보고 승인에 관한 건’과 관련하여 참석 당원 각자가 지난해를 돌아보고 얘기 나누는 시간을 가짐.
보성 배봉현-지난 지방선거 운동 기간 중에 후보를 비롯한 전남녹색당 당원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선거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당원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 후보를 통해 전남녹색당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았다.
순천 장현진-순천에 정착한 지 한 달 되었다. 석 달 전부터 전남 여기저기를 여행하면서 공짜로 집을 빌려줄 분을 찾아다녔다. 3개월 전에 고농서 공부 모임에 우연히 들어가 도움을 받았다. 고흥 지역에서도 도움을 받았다. 구례구역 근처, 황전면에서 살고 있다.
장흥 정아롬-당원 프로젝트의 하나인 비건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장흥에서 마을가게에 모이던 마실장 사람들, 어린이집 엄마들, 느림보 작업실 사람들, 근처 커피 가게인 <물고기들의 숲> 사람들도 왔다.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았지만 평소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촘촘한 일상이 유지되다가 변화가 생겨서 그런 것일 수 있었겠구나 싶었다. 일관되게 꾸준하고 촘촘한 모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구나 느끼고 있다. 그 외 수수와 산노랑 아이들이 함께했던 지방선거 관련 토크쇼 자리, 비건 페스티벌, 주역쿵푸잔치, 두 번째 동지제에도 참여했다.
장흥 영인-작년 가을 제주도에서 이사 왔다. 제주 제2공항에 반대하며 제주도청 앞에서 38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김경배 주민이 건강악화로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이 자리에 백종덕 위원장님도 다녀와서 알겠지만 여성 활동가들도 함께 단식 중이다. 전남녹색당도 지지와 연대의 마음을 실어 보내면 좋겠다 싶어서 오늘, 광목천을 가지고 왔다. 여기에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아서 보냈으면 한다.
장흥 쪼(최성훈)-고농서 공부 모임을 하고 있다. 내가 녹색당원이라는 정체성을 잃어버리다가 고농서 모임을 통해 소속감을 느끼고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순천 김연희-얼마 전 대전에서 토종씨드림 총회가 있어서 홍성에 갔다. 홍성으로 귀농한 녹색당원을 만나 이야기하는데 새삼 전남녹색당 당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생태적으로 살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실천하기는 쉽지 않았다. 소모임을 하면서 이전에 바라던 삶이 이런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전남녹색당에 일상의 정치를 실현하는 분들이 많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뿌듯함을 느낀다.
화순 정청라-녹색당에 가입한 게 2014년이다. 가입하고도 나같이 정치적이지 않은 사람이 무얼 할 수 있을까라고 묻곤 했다. 소모임을 통해 전남녹색당에서 활약하는 사람을 지지하고 응원할 수 있었는데, 지난 지방선거 때 수수와 정당연설회를 하는 등 함께하는 과정을 겪으면서 ‘정치라는 것이 대단하고 정치적인 사람만이 하는 것이 아니구나. 손에 닿는 부분부터 하나씩 하면 되는 거구나. 한 사람, 한 사람의 관계가 소중하므로 함께하는 일을 발견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
주역 쿵푸를 이끌어주신 김재형 샘을 통해 정치 등 삶의 여러 가지 면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다. 지지부진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무위’의 가치를 향한 시선을 열어주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작년 한 해가 이제껏 살아오면서 가장 정치적인 해였다.
태극권 모임을 통해 관계가 깊지 않던 분들을 가족처럼 만나게 되면서 뭔가를 배우고 있다는 것이 전남녹색당한테 빚진 마음으로 남아 있다. 빚진 마음이 점차 커져 가고 있다.
장흥 율(김유리)-전남 (광역 단위) 운영위와 (기초 단위) 당원 모임들, (각 층위와 단위 간) 여러 소모임이 연결되어 있다. 또한 제주 등 타지역 녹색당, 전국사무처, 그리고 세계 녹색당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렇게 그물망을 짜나가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그 안에서 내 자신의 자율적인 영역을 확보하는 것. 그것이 정치라고 생각하는 시골 사람이다.
보성 박진희-작년에는 아르바이트를 적게 하고 주로 놀면서 지냈다. 너무 노나 싶을 때 의역학 공부 모임에 들어가 활동했는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녹색당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지지하면서도 실지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못 느끼고 있다가 의역학 모임에 나가면서 나와 다른 면을 지닌 당원들을 만나면서 배우는 것이 많았다. 여러 당원이 모이는 자리를 통해 녹색당을 좀 더 알 수 있었다.
고흥 김홍대-기존에 안 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 녹색당의 갈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그런 이야기를 통해서 녹색당이 지향하는 정치가 무엇인지 고민해 볼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고흥 유종구 - 백수, 놀고만 있습니다. 여러분 하는 일에 ‘시다바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고흥 강경우-전남녹색당 사무처와 소모임이 수평적으로, 민주적으로 발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사무처가 부실하다. 사무처 활동가를 해보겠다는 당원이 나타나 반갑다. 전남녹색당이 하나의 공동체로 자리 잡으려면 당원이 더 늘어야 한다. 전남녹색당 사무처가 새로운 사무처장을 중심으로 더 좋아지는 2019년이 되면 좋겠다.
장흥 길날-장흥 지역당원모임을 꾸준히 했고, 비건 페스티벌 행사를 함께 준비하고 치르면서 평소랑 다른 벅참을 느꼈다. 녹색당을 모르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왔는데, 평화롭고 따듯한 분위기였다. 주역쿵푸잔치도 좋은 공부가 되었다. 지방선거를 치르며 내가 새삼스럽게 녹색당 당원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남녹색당에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하려는 여성당원들이 있어서 분위기가 더 좋은 것 같다. 올해도 잘 흘러가면 좋겠다.
보성 김무길 –보성은 선거 이후 별 활동을 못했다.《녹색평론》읽기 모임도 못했다. 보성에서 다방(‘아즘찬이’)을 개업했다. 소문에 의하면 장사가 안 된다. 벌교분들이 오면서 가면서 이용하고 있다. 보성지역 당원들이 돈 버는 꾸러미는 열심히 했다. 구정 지나고도 계속 할 것이다. 큰 모임을 못해 와서 녹색당원으로서 얼굴을 못 내밀겠다.
곡성 김재형-주역 공부를 같이한 인연으로 이 자리에 왔다. 아내는 정의당 당원이고 나는 녹색당 당원이다. 작년에 정의당은 곡성에서 당원을 배가했다. 고 노회찬을 연민하는 마음이 작용한 게 주요했다고 본다. (정의당처럼 당원이 늘어나진 않았지만) 녹색당은 녹색당의 정치를 나름대로 잘하고 있는 것 같다.
화순 박다울-녹색당에 가입하고 싶어서 했는데 아직은 녹색당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붙임2] 참석 당원들이 돌아가면서 각자의 2019년 활동 계획에 관해 들려 줌.('안건3' 관련)
김재형-녹색당이 미래의 정치 모델에 가장 접근해 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미래 정치는 대단히 현실적이면서도 영성적인 요소가 있다. 유럽에 기독교민주당도 있지만, 종교성을 띄는 영성과 정치의제가 통합되는 정치 모델이 미래의 정치 모델이 될 것 같다. 영성과 의식을 높이면서도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이런 걸 실험해 보고 싶다. 어떻게 실험할지는 과제다. 여러 가지 모델이 있는데 이슬람 국가들은 이슬람과 민주주의를 연결하는 것을 많이 한다. 동학도 대단히 영성적인데 현실의 문제도 풀어낸다. 한국인이 생각해낸 최상의 모델인 것 같다. 녹색당이 동학의 전통을 재현할 모델로 공부도 하고 수련도 하면 좋겠다. 전 세계의 정당들이 종교성이나 영성을 정당활동에 가져오고 있다. 한번 실험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일단 우리 집에서 해보고 싶다. 집이 두 챈데 한 채는 아주 깊은 산속에 있다. 거기가 내 영성의 기반이다. 책 두 권의 원고를 쓴 곳이기도 하다. 거기서 기도를 하고 정치철학을 공부하고 수련도 하고 자연이 들려주는 소리도 듣고, 그러면서 중요한 정치 문건도 읽고, 그런 활동을 해보고 싶다.
김영진-최근 매스컴을 타는 연동형비례대표제와 관련하여 비례석을 일단 100석으로 하여 시행해보자고 하승수 운영위원장님이 정치 이슈로 만들고 있다. 현수막이라도 걸든지, 각 지역에서 순례를 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뒷받침을 하면 좋겠다.
길날-녹색당의 주요 강령인 생태주의와 민주주의와 페미니즘-이 세 가지를 잘 실현할 수 있는 공부와 활동을 하고 싶다.
김홍대-모든 정치행태가 미래를 담보하는데 실패했다. 새로운 의식으로의 전환이 절실한 문제다. 그동안 지구의 집단의식으로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다른 형태의 의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한데, 경쟁하고 싸우기 바쁜 기존의 정치는 분리하기에 급급하다.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의식으로의 전환이 일어나면 이런 정치도 바뀌어가지 않을까? 3년 전부터 기존의 정치는 희망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미래의 정치는 뭐가 될까를 고민해왔다. 어느 누구도 미래에 대해서는 속 시원하게 말해주지 못한다.
어린이들과 텃밭 교사로 지내고 있다. 아이들하고 텃밭을 일구고 가꾸면서 배운 것이 가르치려고 하면 안 되더라는 것이다. 그 아이들을 가르치려 들면 의존성이 생기더라. 스스로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을 때 창조적으로 즐겁게 할 수 있다. 기존에 우리가 갖고 있는 의식으로 교육 문제를 접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농사도 그렇게 아이들과의 관계도 그렇고 여러 분야에서 체험해보면서 새로운 의식으로 전환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기존보다 나은 부분이 훨씬 많이 나타난다. 인간관계를 겪어보면 나 역시 남의 눈치나 사회전체적인 부분에서 집단의식이라는 것을 도저히 내 수준으로는 이겨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말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는데 말을 못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어렵다. 집중해서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은 새로운 의식으로의 전환을 나로부터 실험해 보는 것 - 텃밭농사를 지으면서 아이들하고 해 볼 수 있다. 녹색당원들은 그래도 순수하고, 생태적으로 살고 있는 것 같다, 고흥녹색당 모임에 나가지만 그 속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는 못한다.
박진희-녹색당을 정당 아닌 정당이라고 한다. ‘정당 아닌’에 방점이 찍혀 있다. 같은 지역이라는 이름 아래 모이는 것에 거리를 두어야 할 시점인 듯해서 안 갔다. 올해는 기타 모임과 농사 모임을 꾸준히 하려고 한다.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은 시기다. 그런 것도 인정하고 받아들여지는 조직이 녹색당 같다. 뭐하고 놀지? 그런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당이면 좋겠다.
정청라-정치 이슈로 접근하면 금방 까먹는다. 이런 나도 이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모임 안에서 자기가 성장한다는 것을 느낄 때다. 의미만 가지고도 오래가지 못하고, 재미만 가지고도 오래 가지 못한다. 여기가 학교라는 생각으로 한다. 앞으로 소식지를 만들면서 마음이 자라고 생각이 자라고 의식의 변화가 있으면 좋겠다. 동학에서 한 사람 마음에 꽃이 피면 온 세상이 꽃핀다고 했다. 한 사람 한사람 마음이 꽃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율-앞에서 얘기하신 말씀에 모두 공감이 된다. 나도 그렇다. 안 해 본 것을 하자. 예술가처럼, 전혀 없는 길을 새로 창조해보자. 우리 창준위가 한 사람 한 사람 당원이 시민 정체성도 새로 장착할 수 있도록 하는 배움의 자리, 시민의 학교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전남 녹색당 안에서 자기 배움과 성장이 일어날 수 있다면 행운이겠다.
김연희-작년에 건강이 엄청 안 좋았는데, 개인적으로 건강해야 당 활동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태극권 모임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버스를 타고 갔다. 예전에는 산에를 못 갔는데, 태극권 모임을 하면서 얼마 전에 산에 다녀올 수 있었다. 운동을 하러 간다기보다,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일상이 달라지는 것 같다. 운동을 해서 좋아진 것보다는 심리적으로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소모임 활동이 주는 어마어마한 힘이 있다. 오래 전부터 농사지으며 생태적으로 살고 싶었다. 소모임 활동하면서 올 1년도 잘 살아보고 싶다. 이 활동이 녹색당 활동과도 잘 이어지면 좋겠다.
쪼-최근 관심을 갖는 것 중 하나가 사람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에 관한 것이다. 사람 몸속에 들어있는 세포의 10%만이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다. 나머지 90%는 ‘장내 미생물의 세포’다. 그 미생물들 중에는 대장균, 살모넬라균도 있다. 그 미생물이 인간이랑 공생한다. 즉 나를 구성하고 있는 것은 고작 10%이고 나머지는 남인데 이게 뭘 말하는 걸까? 그 90%를 잘 돌보지 않으면 내 몸이 망가진다. 엄마의 젖에는 올리고당이 들어 있는데 올리고당은 미생물의 먹이가 된다. 음식이란 걸 누구를 위해 먹어야 하나? 내 몸 속에 있는 90%를 먹이는 데도 쓰여야 한다. 전남녹색당을 보면 집행위나 운영위가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90%를 돌보지 않으면 운영위는 건강하게 돌아갈 수 없다. 지역모임이나 소모임과 공생하면서 잘 돌보는 일이 운영위 역할이 아닐까?
반사-영성과 정치철학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래 정치에 관심이 갔다. (올해를? 이 자리를?) 그런 부분을 찾아가는 시작으로 삼아도 되겠다.
영인-전남녹색당원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내년 당원대회 때에는 다른 지역에서 시간을 내어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나누는 그런 그림을 그려본다. 전남녹색당의 2019년이 내실을 다지는, ‘발판’같은 해가 되길 바란다. ‘내가 녹색당원이었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당과 더 가까워지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
장현진-수원에서 가입했다. 이 사회가 내가 생각하는 세상과는 반대로 가고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느꼈고, 그래서 녹색당에 들어가면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가입했다. 수원에서 이뤄지는 녹색당 활동을 보면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 반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느꼈다. 페미니즘적 이슈를 두고 기자회견이나 시위를 하고 집회를 연다든가….
장흥에서의 농사짓는 당원들의 활동을 보면서, 내가 농사를 짓고 싶으니까 (녹색당 활동이) 유의미한 것 같다고 느낀다, 청년들이 더 많이 전남 지역으로 온다면 전남녹색당의 결이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큰 이슈가 있을 때 릴레이 사진 찍어 올리기 라는가… 작게라도 함께 행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
배봉현-하고 싶은 일, 태극권 소모임을 재미있게 하는 것이 나를 살리는 일이고 그것이 지역을 살리는 일이고 나아가 전남 녹색당을 살리는 일이다. 운영위를 받치는 것은 지역단위인데 지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분명한 것은 획기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거라는 것이다. 꼭 해야 할 일들을 살펴가며 하면 좋겠다. 자발성을 기초로 한 모임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희망적이다. 자발성에 기초하지 않고 지시하게 하게끔 하는 구조는 우리 당하고는 관계가 없다. 잘하는 부분을 격려하고 고양할 수 있게. 자발성에 기초해서 뭔가를 할 수 있게 해야한다. 순천도 지역모임을 조직하는 것이 당장 해볼 수 있는 일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김영진-정치는 우리의 문제에 대한 해결을 모색하는 것, 해결하는 방식이 다른 사람들끼리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 녹색당 당원 각자의 관심에 따라 제안되는 부분이라든가 창의성은 지지되어야겠지만, 아주 개별적인 것이 모아지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문제와 영성에 대한 문제를 함께 다루는 워크숍을 해볼 수 있겠다. 현실의 문제와 정치구조, 이곳에서 어떻게 생태적으로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을까? 자기 창의성이 훼손되지 않으면서도 자기의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다. 지역조직에 대한 규정이 아직 안 되었다. 규칙이 없으면 합의를 이루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
정아롬-지역성이라는 말에 갇혀 있다. 요즘『몸과 인문학』이라는 책을 읽는데, 우리는 사람을 볼 때 이목구비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표정과 생기를 보는 거라고 한다. 표정과 생기는 포착될 수 없다. 고농서 모임에서 “농민과 도덕경제” 관련 강의 듣는 시간에 소농에 대해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가독성이 높으면 국가가 통치하기 쉬워진다고 했다. 어? 이게 지역성이 아닌가? 지역성이란 고정된 맛집이 아니라 그곳에 직접 가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란 생각을 했다.
나의 아버지는 연극을 하셨다. 그런 아버지가 활동해 오신 극단을 두고 “아마추어?”라고 묻는 걸 들은 적이 있다. 그 순간 울컥했다. 왜 아마추어라고 생각했을까? 진주 극단에서 상임배우가 없는 이유는 그 지역에 사는 사람만 알 수 있다. 농사짓는다고 하지만 쪼는 농사가 취미라고 하면 울컥한다. 그곳에 몸이 가보지 않으면,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전혀 알 수 없는 것이 지역성이다. sns는 다 드러나 보이게 한다. (하지만) 지역성이라는 것은 대체 불가능한 것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지방 소도시에서 살았는데 그래서 지역성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살았던 지방 소도시에서 30년 전에 극단이 만들어지고 30년 동안 연극이 해마다 한두 차례씩 올라간 적이 있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 아쉬우면서 뿌듯한 것이다. 그 아쉬움과 뿌듯함이 나에게는 남아 있다. 그것이 지역성이다.
드러나지 않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역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장흥에서 비건 페스티발을 열기도 했지만 그때, 그 행사에 오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이야기가 그 자리를 통해 펼쳐졌다. 모든 지역의 이야기를 읽어내거나 실어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이제 만들게 될 전남녹색당 소식지에 지역의 모습을 다 읽어내고 실어낼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해보자는 다짐이 올해 내 마음에 있다. 그 지역성을 만들어내는 것은 한 사람에서 시작된다. 마음 맞는 두세 사람이 중요한 것이다. 녹색당 활동을 소모임으로 시작해서 영감이 지속되는 것은 직접 사람을 만나는 데 있다. 정당이라는 것은 이래야 한다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정당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드러나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올해 나는 숨어 있는 우물을 파겠다. 기해년을 주역처럼 해석한 것인데, 땅 밑에 물이 있는 것-『생명의 정원』이라는 책을 공부하면서 한 이야기, 내가 올해 바라는 것들을 물에다 이야기하고 땅으로 흘려보내면서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는 이야기가 공명이 되었다. 내가 앞으로 바라는 것, 앞으로 갈 바를 진지하고 선명하게 생각해 보고, 선명하게 흘려보내는 순간이면 나에게 충분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윤지선- 학교를 빌려서 토종옥수수와 작물을 키워보겠다는 것이 올해 나의 계획이다. 작년에 케이블카 관련 이야기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녹색당에서 지원을 해주어 박그림 선생님을 초대해서 이야기 마당을 펼 수 있었다. 전국적으로 케이블카 열풍이 불고 있다. 앞으로 50개를 더 짓는다고 하고… 태양광이랑 케이블카가 지자체별로 유행이다. 전남과 경남은 다 계획되어 있어서 다른 당보다 녹색당에서 이 문제를 고민해주면 좋겠다. 의회에서는 다루긴 하는데 가이드가 없다. 군단위에서 사업자가 선정되었고, 더 이상 이야기를 해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것이 새드 엔딩이다.
정혜성-올해, 미세마을 합창단을 만들려고 한다.
하승수-총회 시즌이라서 광주에 들렀다가 오는 길이다. 3월 30일에 대의원대회가 예정돼 있다. 녹색당이 주장해온 정책을 큰 그림으로 그리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차별 불평등 해소, 내년 총선까지는 기후변화 이야기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탈핵과 함께 기후변화, 정치개혁 문제를 주요 이슈로 삼았으면 한다. 그동안 당원 교육을 꾸준히 해왔지만 상반기부터 당원교육을 하려고 한다. 현재 녹색당 당원이 1만 명이 넘는다. 당원 후원 배가 운동을 해 보자고도 하고 있다, 한국이 2021년 세계녹색당 총회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90개국에서 녹색당 정치인들이 온다. 1000명 정도 될 것이다. 그동안 호주, 브라질, 아프리카 세네갈, 영국에서 총회가 열렸고, 다섯 번째로 2021년에 우리나라에서 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기후변화 문제, 핵발전소 문제, 평화 문제 등을 아시아에서 이슈로 만들어야 한다. 제주 제2공항 문제 등의 현안들이 생기고 있다. 의제를 중심으로 정치에 나설 사람들을 교육하려고도 한다. 선거제도 개혁이 관건이지만, 2021년에 세계녹색당 총회를 개최하는 것도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