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31일(수), 맑음, 고덕산, 일자산, 허브천문공원
백일홍(百日紅, 학명: Zinnia spp. 영명: Zinnia)
국화과 식물로서 중남미 고원지대에서 자생하는 비내한성의 일년초,
다년초 또는 반관목을 포함하며 17종 정도가 자생한다.
학명의 Zinnia는 발견자인 독일의 의학박사 Johann Gottfried Zinn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백일홍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절화용으로도
이용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화단에 심겨지고 있다.
멕시코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백일홍이란 꽃이 100일 동안 붉게 핀다는 뜻이다.
꽃말(흰꽃)은 ‘순결’이다. 백일홍은 원래 잡초였으나 여러 화훼가들이
개량하여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들꽃을 개량한 본보기의 하나이다.
백일홍의 전설은 이 꽃이 백일 동안 피기도 하지만
족두리 같은 꽃 모양에도 유래한다.
(전라남도 고금도) 어촌에 갑자기 나타나 행패를 부리는 이무기를 달래기 위해
한 처녀가 제물로 바쳐지게 되었다. 그때 한 장사가 이무기를 물리쳤고, 처녀는
이미 죽었던 목숨이니 장사에게 시집가기를 청한다. 장사는 자신이 용왕의 아들
로 이무기의 다른 짝을 몰래 물리쳐야 해서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돌아오는 날 배에 흰 돛이 높이 걸려 있으면 살아오는 표시이고,
붉은 돛이 걸려 있으면 죽었다는 것으로 알라고 하며
백일 후에는 꼭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떠난다.
백날을 기도하며 기다리던 처녀는 백 일째 되는 날에는 화관 단장하고
절벽 위에서 장사를 기다렸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붉은 돛을 단 배였고,
처녀는 절망하여 절벽에서 뛰어내려 죽고 말았다. 이무기의 피가 튀어 돛이
붉게 물든 줄 모르는 장사는 처녀의 죽음을 접하고 크게 슬퍼하였다.
그 후 처녀의 무덤에는 족두리 같은 모습의 꽃이 피어 백일 동안을 피었다.
사람들은 백일 동안 혼례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던 처녀의 정성이 꽃으로
피었다 하여 백일홍이라 불렀다.
(모봉구, 『백설공주는 왜 난쟁이 집으로 갔을까?』에서)
이해인 수녀님의 시 「백일홍 편지」이다.
목본 백일홍인지 초본 백일홍인지 헷갈리지만 “날마다 무지갯빛 편지를/
족두리에 얹어/나에게 배달하네”라는 구절의 ‘족두리’에서
초본 백일홍인 줄 알겠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모든 만남은 생각보다 짧다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 부릴 이유는 하나도 없다
지금부터
백 일만 산다고 생각하면
삶이 조금은
지혜로워지지 않을까?
처음 보아도
낯설지 않은 고향친구처럼
편하게 다가오는 백일홍
날마다 무지갯빛 편지를
족두리에 얹어
나에게 배달하네
살아 있는 동안은
많이 웃고
행복해지라는 말도
늘 잊지 않으면서
18. 옥잠화(玉簪花, Hosta plantaginea)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중국이 원산지이다.
문일평은 『화하만필(花下漫筆)』에서 “수선화가 귀골(貴骨)이라면 옥잠화는
범골(凡骨)이다. 그러나 귀골만이 좋고 범골은 좋지 못하냐 하면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다.”라고 하였다. 나는 그보다는 옥잠화가 선골(仙骨)로 보인다.
옥잠화의 다른 이름으로 백학선(白鶴仙)이라고도 한다.
당나라 나은(羅隱, 833~909)은 「옥잠화」 시에서 옥잠화를
눈과 같은 순결한 혼백과 얼음과 같은 자태를 갖춘 꽃이라고 했다.
(기태환, 『꽃, 들여다보다』에서)
눈의 혼백과 얼음의 자태에 속기가 침범하지 못하는데 雪魄氷姿俗不侵
누가 작은 창의 그늘에 옮겨 심었는가 阿誰移植小窓陰
달 선녀의 황금팔찌가 아니라면 若非月妹黃金釧
직녀(천손)의 백옥 비녀를 사기 어려우리라 難買天孫白玉簪
세종 때 보한재(保閑齋) 신숙주(申叔舟)가 안평대군의
「〈비해당사십팔영(匪懈堂四十八詠)」에 화답해 지은
「옥잠」이다.(문일평, 『화하만필(花下漫筆)』에서).
옥잠화는 피기 전의 모습이 아름답다.
풍겨오는 고운 향내 깁장막에 스며드니 天香荏苒透羅帷
흰 눈의 넋 얼음 혼이 흰 이슬에 젖었구나 雪魄氷魂白露滋
옥잠화의 진면목을 알고자 할진대 欲識玉簪眞面目
채 피지 않았을 때 그대여 와서 보오 請君看取未開時
19. 나팔꽃(喇叭-, Pharbitis nil)
메꽃과의 한해살이풀이다. 씨는 ‘견우자(牽牛子)’라 하여 약용한다.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이다. 다른 이름으로 견우화(牽牛花), 조안화(朝顔花),
구이초, 분증초(盆甑草), 천가(天茄) 등이 있다.
나팔꽃은 일본 하이쿠의 소재로 자주 쓰였다.
모리카와 교리쿠(森川許六, 1656~1715)의 하이쿠다.
경전을 읽는 사이
나팔꽃은
활짝 피었네
看經の間を朝顔の盛り哉
20. 나팔꽃(喇叭-, Pharbitis nil)
아라키다 모리타케(荒木田守武, 1473~1547)의 지세이(辭世)다. 지세이는
죽으면서 마지막으로 남기는 시를 말한다. 나팔꽃의 꽃말은 ‘덧없음’이다.
내 전 생애가
나팔꽃만 같아라
오늘 아침은
朝顔にけふは見ゆん我が世かな
21. 마타리(Patrinia scabiosaefolia)
마타리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연한 순은 나물로 먹고 전초는 소염,
어혈에 또는 고름을 빼는 데에 약으로 쓴다. 뿌리에서 장(豆醬)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하여 패장(敗醬)이라고도 부른다.
한글명 ‘마타리’는 맛타리 또는 타리 즉 우리말 막타리에서 유래한다. ‘막’과
‘타리’의 합성어다. ‘막’은 거칠고 험한 부분을 일컫는 접두사이고, ‘타리’는 갈기
를 의미하는 순우리말이다. 막타리는 알타리(뿌리 무)에 대비되는 이름으로서
‘거친 알타리’인 것이다.(한국식물생태보감)
22. 꽃범의꼬리(Physostegia virginiana)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피소스테기아라고도 한다. 북아메리카 원산이다.
23. 미스틱 스파이어 블루 세이지(Mystic spires blue sage, victoria sage,
Salvia longispica x farinacea)
꿀풀과, 원산지는 멕시코다.
벌과 나비를 많이 끌어들인다.
푸른빛을 띠는 보라색 꽃과 큰 키로 화단장식에
포인트로 심을 수 있는 허브다.
24. 미스틱 스파이어 블루 세이지(Mystic spires blue sage, victoria sage)
25. 흰꽃자스민(Royal Jasmin, Jasminum officinale f.affine)
물푸레나무과. 원산지는 동남아시아.
여름에 분홍색 꽃봉오리에서 흰꽃이 핀다.
향기가 좋아 주로 향수 원료로 쓰이며, 실내의 방향제로도 사용한다.
꽃에서 채취하는 오일은 항우울제의 효과가 있다.
26. 에키네시아(Echinacea purpurea)
국화과.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인디언이 가정비상약으로 이용해 온 통상적인 민간약초다.
꽃대를 잘라 포푸리나 리스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뿌리, 줄기는 면역부활제로 입증되어 에이즈 치료제로 연구 중이다.
27. 에키네시아(Echinacea purpurea)
28. 헬리오트롭(Heliotropium arborescens)
지치과, 원산지는 남미 페루
고온다습에 약하며 겨울의 저온에도 약한 온실성 식물이다.
향이 강하여 꽃에서 추출하는 정유는 고급향수로 쓰이며,
건조한 것은 포푸리나 부케로 쓰이는 향료식물이다.
29. 그레이트 로벨리아(Great lobelia, Lobelia siphilitica)
초롱꽃과. 원산지는 북아메리카 동부.
여름내 피는 청색 꽃이 독특하다.
그늘이나 양지에 자라며 물가에서 많이 자생한다.
북아메리카 인디언은 감기나 해열, 류마티스에 이 잎을 달여 사용했다.
30. 그레이트 로벨리아(Great lobelia, Lobelia siphilitica)
31. 능소화(凌霄花, Campsis grandiflora)
능소화과의 낙엽활엽 덩굴나무. 중국이 원산지다.
다른 이름으로 초화(苕華), 능초(凌苕), 자위(紫葳),
무위(武威), 구릉(瞿陵), 적염(赤艶) 등이 있다.
노가재 김창업(老稼齋 金昌業, 1658~1721)의
「용문의 승려를 추억하다(憶龍門僧)」이다.
눈 녹은 마당가에 푸른 바위가 큰데 雪消庭畔蒼巖大
조수 가득한 누대 앞에 지는 해가 붉네 潮滿樓前落日紅
슬프구나 고승은 다시 만나기 어려운데 惆悵高僧難再見
능소화만 바다 구름 속에 늙네 凌霄花老海雲中
(기태환, 『꽃, 들여다보다』에서)
32. 능소화(凌霄花, Campsis grandiflora)
능소화는 귀한 꽃이었으며 양반만이 키울 수 있는 ‘양반꽃’이라고 불렀다.
이유원(李裕元, 1814~1888)이 『임하필기(林下筆記)』에
「연경의 기이한 꽃(燕京奇花)」이란 제목으로 소개한 기사의 일부다.
“충헌공(忠憲公) 정홍순(鄭弘淳, 1720~1784))이 연경에서 능소화를 가지고 와
심었는데, 몇 년 동안 뻗으면서 자라 소나무 사이까지 퍼졌다. 《군방보(群芳
譜)》에 이른바 “꽃이 붉어 감상할 만하다.[花紅可賞]”라고 한 것이 바로 그것이
다. 그 뒤로 지금까지 이어져 길러지고 보호되어 종자가 끊어지지 않았다.”
33. 능소화(凌霄花, Campsis grandiflora)
34. 금불초(金佛草, Inula britannica var. chinensis)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선복화(旋覆花), 하국(夏菊)이라고도 한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꽃과 뿌리는 약용한다.
조선 후기 실학자인 유암 홍만선(流巖 洪萬選, 1643~1715)이
『산림경제(山林經濟)』 「구급(救急)」에 소개한 내용이다.
“도끼나 자귀에 찍혀 힘줄이 끊어졌을 때는 급히 선복화(旋覆花)
뿌리를 캐어 짓찧어 즙을 내서 창중(瘡中)에 발라주고, 찌꺼기를 상처에
붙여주어 반달만 지나면 문득 이어진다.
(被䂨筋斷。急取旋覆花根。擣汁瀝瘡中。滓付傷處。半月便續。 本草)”
34-1. 도라지(Platycodon grandiflorum)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한자로는 길경(桔梗),
백약(白藥), 경초(梗草), 고경(苦梗)이라고 한다.
‘도라지’라는 이름은 다음과 같은 안타까운 전설에서 연유한다.
옛날 금강산 어느 골짜기에 화전을 일구어 근근이 살아가는 한 노인이 살고 있
었다. ‘도’가라는 성을 이 노인에게는 ‘라지’라고 부르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라지는 3년 전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느라 고개 너머 부자에게 빚은 졌는데 그
부자는 빚 갚음으로 라지를 후실로 들이려고 했다.
라지는 서로 사랑하는 마을 나무꾼 총각이 있었다.
고개 너머 부자의 후실로 들어가는 날이었다. 라지를 태운 가마가 어머니의 무
덤이 있는 고갯마루에 이르렀을 때, 라지는 아버지와 어머니 묘를 향해 절을 하
고 나서는 무덤 옆에 있는 낭떠러지로 몸을 던졌다. 마을 사람들은 라지의
시체를 찾아다가 라지의 어머니 무덤 곁에 나란히 묻어 주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나무꾼 총각이 달려왔을 때 라지의 무덤에는 하얀 꽃 한
송이가 곱게 피어나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이때부터 마을 사람들은 그 꽃을 처
녀의 성과 이름을 붙여 ‘도라지’라고 부르게 되었다.
(안옥규, 『우리말의 뿌리』에서)
35. 무궁화
36. 무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