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일몰 앞에서
석모도 -- 세기의 일몰 앞에서
받아보십시오. 아지 못하는 그대여.
소멸과 끝의 시간이라는 십이월, 서해의 작은 섬 석모도에서 나는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지금은 황홀한 일몰의 시간입니다. 그야말로 지금 막 천년의 문이 닫히려 하는 세기의 일몰입니다. 앉아 있는 곳의 사방을 붉은 기운이 휘감아 오고 있습니다. 과연 「강화 팔경」 의 하나답게 석모도의 낙조는 장려하기만 합니다. 「민머루」 해변을 온통 물들이고도 모자라 내가 앉아 있는 이 「장구 너머」 작은 어촌 마을 찻집 마당에까지 낙조는 밀려오고 있습니다.
지금 그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한잔의 차는 차를 마심이 아니요, 노을을 마시는 것입니다.
하루 좋은 날을 골라 편지를 쓰려 하였습니다. 그간 <화첩>을 읽고 가까이서 멀리서 글을 보내 준 수많은 이들을 향해 답장을 쓰려 하였던 것인데, 용서하십시오, 미루고 미루다 그만 이 세밑까지 오고 만 것입니다.
이 한해 동안 제가 받았던 편지들은 유독 슬픔과 절망과 우울의 빛깔들이 선명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해변에 와서 저 고운 노을의 빛을 빌려 감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함께 일어서서 저 장엄한 빛을 바라보자고요. 바라볼 뿐 아니라 그 빛 속에 잠겨 보자고 말입니다. 물론 「슬픔의 시간에 바라보는 노을은 그 빛이 아름다울수록 처연할 뿐이다」라는 시구, 저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처연한 아름다움이라 해도 좋습니다. 고개 들어 한번만이라도 저 노을진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그간 우리는 하늘 바라보는 것을 너무 오래 잊고 살아왔습니다.
바람소리와 별의 노래에 무심했습니다. 한반도의 하늘과 바람과 별이 우리를 잊은적이 없건만 우리는 그것들을 잊고 살았습니다. 크게 한번 심호흡을 하여 저 노을을 들이마시고 하늘을 숨쉬어 볼 일입 니다. 성서에도 나와 있습니다. 앞도 뒤도 옆도 꽉 막혔을 때는 눈들어 하늘을 보자고요. 그렇습니다. 습기차고 어두운 땅만 볼 것이 아니라 한번쯤 하늘을 볼 일입니다. 뜻밖에 이 나라의 하늘은 아직 그렇게 캄캄하지 않습니다. 하늘 아래에는 또한 바다가 있습니다. 저 불가사의한 모색속에서 바다는 위대한 모성처럼 말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올해의 모든 걱정, 근심일랑 내게 보내다오, 내가 흘려보내마" 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해인이라 했을 것입니다.
제가 떠난뒤 혹 석모도에 오시면 전신주의 소실점 구도 속으로 이어지는 염전의 소금창고들을 지나 민머루해변의 솔밭도 거닐어 볼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도회에서 묻혀온 허망한 욕심들과 그 소음까지도 솔바람 속에 비늘처럼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 청정한 솔바람은 쏴아하는 소리와 함께 우리 몸을 훑고 지나가면서 『버리라! 버리라!』고 속삭여줄지도 모릅니다. 『감사하라!』고 속삭여줄지도 모릅니다. 그대 생명 있음에, 그 시침소리가 아직도 힘차게 똑딱이고 있음에, 그대에게 아직도 뜨겁게 보듬을 「나라」와「겨 레」가 있음에 감사하라고 말입니다.
이 대목에서, 쓸쓸히 웃는 당신의 얼굴이 보입니다. 나라사랑 따위 애국애족 따위의 말까지 늘어놓을 요량이라면 집어치우라고 하고 싶은 당신의 얼굴이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런 말들은 정치하는 이 들의 전유물처럼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입니다. 그래서 때묻다 못해 희화화되어 버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들이 진날 장화 찾듯 필요할때 마다 써먹고 팽개쳐버리는 바람에 더이상 이 말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섬은 개인의 삶뿐 아니라 나라와 민족에 대해서도 근심하라고 일러줍니다. 우리가 진정 통곡해야할 것은 IMF가 아니라 민족정기와 나라사랑의 마음이 우리 가운데서 무섭게 사라져버리고 있는 그 점이라고 말하여 줍니다.
이 아름다운 섬은 반드시 강화 본도의 외포나루를 건너야 오게 되어 있습니다. 저 눈물과 수난의 강도인 강화를 건너서야 오게 되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하늘에 제사지냈던 성산 마니산과 참성단이 있는 강화는 선사로부터 근대까지가 고스란히 누워있는 우리 역사의 단층 지대입니다.
사나운 정복왕조 몽골에 끝까지 피로써 대항하면서 38년 동안(1232~ 1270)이나 고려의 망명정부가 서 있던 곳이었습니다. 병인·신미양요의 최후 저지선이었던 덕진진, 초지진, 광성보에는 아직도 외침의 탄환 자국이 남아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선원 김상용(1561~1637) 같은 선비는 병자호란에 강화가 함락되자 남문에 가서 화약에 불을 질러 분사했고 애국시인 명미당(이건창)의 조부 사기 이시원(1790~1866) 은 병인양요로 강화진이 점령되자 유서를 남기고 자결하기도 했습니 다. 그외에도 송백과 같은 허다한 선비들이 이 강도에서 나라사랑의 대가로 하나 남은 목숨을 내놓아야 했던 것입니다. 강화가 뚫리면 나라가 날아간다는 것은 예나 이제나 변함이 없습니다.
석모도의 노을은 이제 그냥 아름다운 빛으로만 오지 않습니다. 노을은 숫제 핏빛이 되어 사방으로 튀기까지 합니다. 어느덧 저 노을은 우리에게 협량의 개인적 고뇌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그 개인이 딛고 선 나라와 겨레의 문제까지 그대의 문제로 끌어안고 가라고 일러줍니 다.
12월은 매양 소멸과 끝의 시간만은 아닐 것입니다. 시련을 딛고 창조를 꿈꾸는 자에게 오히려 그것은 또다른 잉태와 생성의 시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 시간을 기약하자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서서히 날이 저물어 옵니다.이만 줄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글- 김병종·서울대미대 교수 )
SBS 방송 장미의 이름 프로에서 남희석 송은희 이혁재 등 출연 석모도을
자전거 하이킹으로 소풍일정을 잡아 민머루 해수욕장에서 갯벌 체험 하고
석모도를 일주하는 재미있는 하이킹 여행이 소게됬다. 2001.6월23일
석모도 자전거 대여점 위치 :1. 석포리 포구 하선 하시면 전방 100M
농협 하나로 마트 공터 포터 화물차에 자전거가 실려 있습니다.
2.원하는 장소 배달 회수 가능 합니다.
전화: 011-9774-0019 932-3364
하 이 킹 코 스 소 개
A코스: 석포리선착장 천일염전(소금제조 과정 견학)
민머루 해수욕장(갯벌체험) 보문사(3대기도사찰)
한가라지고개마루(일몰감상지:오후7:10분---7시40분) 면소재지
석포리 선착장
위구간은 연장22.5KM로 선착장 천일염전 코스 사이에 전득이 고개라는 재을 너머야 재을넘어야 하는데 자전거를 끌고 올라야 하는 거리가 200M 정도되나 내리막 길은
페달을 발지 않아도 500M을 신나게 달릴수 있는 일주코스입니다.
소요시간 빠르게 돌면 2-3시간 쉬엄 쉬엄 쉬었다 가면 3-4시간
.. 저는 동아리에서 얼마전 석모도를 다녀왔는데여
그때 예상을 20~25명으로 하고 방을 2개잡았는데 33명이 가게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 방2개에서 33명이 묵었는데 13만원 받았어여..
방2개에 25명이었으면 원래12만원이구여..
민박집이름은 돌집민박입니다.
오늘 첨가입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