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받으소서]
IV. 창조의 조화 안에서 모든 피조물이 전하는 메시지
84. 인간이 하느님의 모습을 닮았다고 내세우면서 모든 피조물이 각기 기능이 있고 그 어느 것도 필요 없지 않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물질세계 전체는 하느님의 사랑, 곧 우리에 대한 무한한 자애를 나타냅니다. 흙과 물과 산, 이 모든 것으로 하느님께서 우리를 어루만지십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우정의 역사는 언제나 매우 개인적인 의미를 지니는 특정 장소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좋은 추억이 깃든 장소를 마음에 담아 둡니다. 산속에서 성장하거나 어릴 때 냇가에 앉아 물을 마셔 본 이들, 또는 동네 공터에서 놀아본 이들이 그 추억의 장소로 돌아가면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되찾으라는 부름을 받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설명 : 여러분은 어린 시절의 어떤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나요? 30년 전인 1992년에 저는 고3이었습니다. 당시엔 대부분이 흙길이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걸어서 자전거를 타고 등하교를 했습니다. 흙과 물과 산이 동네 주변에 널려있었습니다. 자전거 탄 풍경의 “보물”이라는 노래 가사,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말뚝박기, 망까기, 말타기, 놀다보면 하루는 너무나 빨라”처럼 말이죠.
그런데 지금의 어린이들에겐 그런 추억이 하나도 없습니다. 자연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은 일부러 캠핑장을 찾아가야 맛볼 수 있습니다. 물질세계는 하느님이 우리를 어루만지시는 도구인데도 요즘 아이들은 그런 추억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성모성월을 보내면서 가족들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를 만들어보세요.
(김대건 베드로 신부/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
http://www.bulhuisun.com/7-7.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