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글을 올릴만한 군번인지 모르곘습니다.
전 5살된 푸들과 4살된 포메와 살고있는 50살 주부입니다.5살돤 울 아들 초롱은 멀리 여수에서 전 주인한테 파양되서 5시간 넘게 고속버스에 실려 저에게 온 아이입니다.
생후6개월의 푸들이라 작지않은 몸으로 온 아이는 반려견을 본격적으로 키워보지 않은 저에게 좀 별루었습니다.(지금 울 아들이 그때 제 마음을 알면 서운하겠지만)
문제는 한결이와 같은 입질은 아니였지만 정말 1달 동안 그 아이가 저에게 보여준 모습은 굉장했습니다
.50평도 넘는 아파트를 자는 시간 뻬고는 미친듯이 뛰고 또 뛰고 이방저방 아수라장을 만들고 하루에도 12번도 넘게 식탁은 자기 나오바리로 만들어 식탁위 음식들 다 먹고 다 엉망으로 해놓지를 않나.
누나 책가방 뒤져 초코릿을 다량 까먹고 거의 실성한놈 처럼 온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밤새도록 미친듯이 달리고 또 달리고 어떻게 한 순간도 안 지치고 난리 난리 생 난리를 치던지
그때 알았어요.마약하는 사람들이 환청과 환각증상이 있다더니 필시 저런 모습이러니 하고요.
커피좋아는 저 때문에 기회봐서 훔쳐먹은 그 횟수 만큼 초코릿 만큼은 아니지만 그 아이의 광난의 시간은 계속되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그래도 양반입니다.
식구들 다 모여있는 거실에서 제눈 똑바로 맞추며 아주~보란듯이 거실 한복판에 다리 쩍~드시고 오줌 싸시는 그 모습은 정말 압권이였습니다.
너무 기가 막혀 화도 안날지경이였습니다.
이것만이면 다행입니다. 식구들 신발속에 응가 아주 양껏 싸놓으시는 일은 다반사(재주가 뛰어 납니다. 어떻게 조준도 잘하고 잘 ㅣ해서 싸놓았느지 신기전엔 너도몰라~ 나도 몰라~아무도 몰라 )학교 갈려고 신발신다 말고 그 녀석의 만행에 딸아이는 울고 불고 ...아침마다 난리난리 생 난리 였습니다. 가끔 심심하년 한번씩 오줌도 한 가득 신발안에 싸 두시는 변화까지 주시고.
야단도 쳐 보고 타일러도 보고 뭔들 안해봤겠습니까.
병원가서 물어보고 개는 밖에서만 커야하며 개는 개답게 살아야한다고 주장하는 남편도 이 아이의 기이한 행동에 인터넷으로 조회합니다.
이렇게 "우리개가 미쳤나봐요."라고글을 올립니다. 참고로 애견샴푸 파는곳 조회하라고 하니까 검색창에"개 샴푸"검색 안되니까 "좋은 개 샴푸"(참고로 남편은 애견. 반려견 단어를 몰랐습니다.저렇게 생긴 애들은 다 "개"였거든요)검색내용 안띄니까 은주야 개샴푸는 인터넷에서 안파는가보다 합니다.)
그때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불행하다고 생각했고 저 아이만 없으면 정말 행복할거라 생각하여,반려견을 많이 키워본 경험이 있는 분께 주기로 결심하고 한치의 고민 없이 한 차 가득 아이 용품을 싣고 주고 왔습니다.조금의 망설림도 없었고 제만 없으면 불행끝 행복 시작이라고 ...솔직히 날아갈듯 좋았습니다.
그런데..그 아이가 없는 그 날 저녁.
행복할것 같았던 그 시간.
미친듯이 뛰고 또 뛰고 짖고 또 짖고 해야될 아이가 없으니 행복해야될 그 시간 그 집은 적막했고 시간은 멈추어져 있었습니다.각자 방에서 식구들은 뭔가 모르는 허전함과 공허함으로 힘들어 했고 그 누군가에 대해 그리움을 갖게 됩니다.
누구하나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없어도 거실을 서성이고 있었고,그 아이만 없으면 잘할수 있을 것 같던 각자의 일도 못하면서..
다음날 그 아이는 보낼때 싸보냈던 집들을 다 싸가지고 다시 집으로 옵니다.
온 집안의 근심이였던 그 아이는 아주 당당하게 집으로 입성하여 지금 저와 함께 하나밖에 없는 아들로써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다시 집으로 입성해서도 한동안 그 아이는 변하지 않아 온갖 만행은 다 저질렀지만 제가, 가족이 그 아이가 없었던 하루 그 시간이 우리를 변하게 했답니다.
우리는 인지하고 있지 않았지만 가족이라는 생각.기다릴 거라는 생각.이 생각이 아이를 변하시켰습니다.
지금은 정말 착하고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사랑스러운 존재로 자기자리를 잡은 울 아들 초롱.
아이버릇을 고칠때 전 잘못하는 순간 그 절못을 냉정하게 한마디로 딱잘라 지적하고 아이를 무시했습니다. 온가족이 아이를 그림자 취급을 했답니다. 그랬더니 슬금슬금 옆에와서 붙더라구요.눈치보면서,그럼 마음 아프지만 쓱~밀쳤어요.너 때문에 화가 났다는 표현을 몸으로 확실히 했더니 필요 이상으로 눈치를 보더라구요.
그때부터 그 아이와 가족의 밀당은 계속되었고 그 아이는 상황 판단이 안돼 전전 긍긍했으나 가족들은 어짜피 가족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느긋해지겨 그 상황을 즐기기 시작했답니다.
가끔 정해진 배변판에 쉬아 해주시면 격하게 칭찬하고 보상 철저히 해주시고 또 저 물먹이면 철저히 개 무시로 응징하고.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아주 가끔씩 자기 성질대로 안되면 거실 한가운데 한번 싸 주실 정도.
제 경험상 파행이나 유기견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는 것 그 과정은 결꼬 쉽지않은 시간일겁니다.
전 그 과정을 잘견뎌낸 보답으로 삶에 있어 큰 선물을 울 아들한테 받고 있습니다.
50년의 삶을 살면서 남편과의 만남과 삶은 '인간의 한계가 어딜까'하는 화두를 선물로 받았고,무남동녀 외동딸과의 삶은 '기다림'이라는 교훈을 선물 받았으며.울 아들 초롱과는 만남은 '세상에 대한, 삶에 대한 '겸손함'을 선물로 받았답니다.
제 삶에 있어 초롱이를 포함하여 이들셋은 '선지식'이며'훌륭한 스승들입니다.
이런 값진 선물을 갖게된 저는 참 행복하고 복 많은 사람입니다.
이곳에 계신 많은 분들도 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또또님
한결이에게 조금만 시간을 주십시요.그 아이가 상처받았던 사람들을 용서하고 온전히 또또님을 받아들일수 있는 시간. 그 시간을 주십시요.그냥 그 아이를 떠나보내기엔 한결이의 삶이 너무 불쌍합니다.
부탁 드립니다.경험 많으신 분과 정보를 나누어 가면서 그래도 안되면 그때 결정하셔도 늦지않다고 봅니다.
첫댓글 초롱맘님 긴글 잘 읽었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저도 요즘 계속 올라오는 여러분의 경험담을 보며 더 많이 배우고 느낍니다. 저희 엄마한테도 읽어 드렸어요. 담엔 애들 사진 마구 투척해 주세요. 보고싶어요~~
그 망나니가 절 유기견 판으로오게 한 장본인 입니다.욕심별로 없던 저에게 돈 많이 벌라는 동기를 부여해 아빠의 이상형의로 거듭변신시킨 분입니다.흐흐
@고은주 ㅎㅎㅎㅎ 저도 요즘 갑자기 돈독이 오른것 같이 돈 벌고 싶어요~~
@고은주 엄마가...ㅋㅋㅋㅋ 아까 남편분한테 받았다는 선물..듣고...어쩜 나하고 똑같은 걸 받았네...하셨다는...ㅋㅋㅋㅋ
남편분....'개 샴푸' '좋은 개 샴푸'.....자꾸 생각나고 넘 웃겨서...혼자 ㅋㅋㅋㅋㅋ
폰으로 사진 올렀어요.보세요.
동감입니다.
개어린이들은 냄새로 사람의 기분을 읽는다고도 합니다.
부담을 내려놓고 기다려주면 ...
지가 맞추며 살게되는걸~ ~ ~
푸들이 엄청나게 머리가 좋아서 자기가 화나면 주인보라고 일부러 이불에 싸는 경우를 지인을 통해 여러번 들었어요.
푸들이 세계견종 아이큐 2위라 하지 않습니까 ㅋ
정말 똑똑해요.짖는다고 주민민원들어와 때리지 않고 나가라 끄니까 엉덩이 힘주고 버티고.숨어있길래 쇼파에 앉아 얼굴도 보이지않은 상태로 용서한다니까 제곁으로 나오는것 보고 깜놀랐어요.눈치100단에 말 다알아듣고장난아니에요.너무 자랑질했나요
대단하시네요. 참 힘든 과정 사랑으로 잘 극복하셨네요.
저만 힘들었겠어요.첫엄마한테 버림받았던 아이라 트라우마가 많았을거예요.그땐몰랐지만.지금도 차를타면 그거리와 상관없이 끈질기게 한번도 쉬지않고끙끙거리고 울어됩니다..버리는게 아니라고 아무리 얘기해도 소용없어요.언제쯤 울아이는 차를 편하게 타게될지,이엄마가 자기를 절대로 버리지 않을거란것을 알게 될지..
초롱맘님...
가끔 사고 치는 녀석때문에 화가 치밀때가 있는데,
잘 이겨내셨네요...
우리도 녀석들에게 시간을 줄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할까봐요... 어헝 어헝 어헝
초롱맘님 글을 감명깊게 잘 읽었습니다.
정말 멋진 분이시네요..
초롱이 녀석~~~^^
재밌고 따뜻한 글 잘 봤습니다^^
초롱이가 급 궁굼해집니다^^
보시면 놀라실걸요.9k 5살이 3k4살짜리에게서열1위자리 내주고 지 마눌님 식사 다하셔야 먹는 바보랍니다.큰 마약방석도 한미모하는 마나님께 뺏기고,쪽잠 자는 바보예요.이쁜여자 넘좋아하거든요
너무 감동이에요 제가 출근할때 젤 맛있는 간식을 던져주고 도망치듯 나와도 엘레베이터 기다리면서 들리는 울음소리때문에 다시 발걸음을 돌리고 집에 가서는 우리 몽돌이 안고 꺼이꺼이 울었던 생각이 납니다. 한번은 에라모르겠다 회사까지 데리고와서 회사앞 병원에 맡겼더니 거기서 또 무슨일이 있었는지 저를 경계하고 물려고 하고.... 에휴
정말 진정한 사랑의 힘이지요
저역시도 감동이에요
저역시도 울사랑이랑 가족이 되기까지의 서로의 노력의 긴시간이 걸렸어요
다행이 8월중순에 와서 한겨울 될때까지 몇개월을 사랑이 스스로 올수있게 쇼파에서 자고 욕실 문앞에서 자고
귓병이 심해서 15일은 욕실앞과 사랑이 집앞에서 잤어요
성대수술한것으로 알고있었지만 말까지 해준 사랑이 한테 얼마나 고마웠던지요
지금은 사랑이 때문에 힐링하고 즐겁고 마트갔다와서
킹왕짱 방겨주는 사랑이 때문에 활짝웃어요
초롱맘님 글과 맘 사랑 정말 공감 하고 또 정말 존경합니다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
초롱맘님 글 읽고 정말 많이 배우고 갑니다 ^^
초롱맘님과 식구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x 2...하는 요~~~~~~오물 초롱이 사진 보고파요....
네조만간 올려드릴께요.남편한테 배워서요.
네 남편한테 컴으로 사진 옮기는것 배워서 보여드릴게요
최고의 공감 이었답니다
나를 개판에 들여민 내 멘토
외롭지 말라고 보내준 동생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