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7. 목요일
오늘 부킹에 성공한 대학선배는
동반자들에게 엄청난 칭찬을 받았다
작가 한강이 받은 축하인사 버금갈 만큼
이렇게 좋은 날씨에 당첨되었으니
이렇게 예쁜 꽃들이 가득할 때 당첨되었으니
이렇게 좋은 동반자들과 잔디를 밟을 수 있으니
이렇게 하루를 웃을 수 있으니
지난 주에
드라이버샷이 속을 썩여 오늘 좀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늘 그런 샷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배짱으로.....
내 배짱이 맞았다
오늘은 아주 좋은 샷이 많이 나왔다
화성상록 CC에 모과나무가 이렇게 많았었나?
올해 유난히 모과나무가 눈에 띈다
모과가 너무 많이 달려 저 가지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나무도 있다
봄엔 모과나무 꽃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생각이 안 난다
오리 쉴 곳을 만들어 준 것인지
연못의 구조물에서 오리가 알아서 쉬고 있는 것인지
저 녹조는 어쩔.....
그러고 보니 오늘 꽃길을 걸었네
꽃길을 달리고
너희들 참 예쁘다
이곳 화성상록CC엔 키 작은 코스모스가 많다
작아서 여리고
여려서 더 예쁘다
저녁 먹고 식당을 나서는데
바로 앞산에 둥두렷 보름달이 눈을 크게 뜨고 있다
오늘 수퍼문이 뜨는 날이라고 한다
다들 카메라를 열심히 들이대며 이 순간을 남기느라 찰칵거린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로 달 표면까지 다 보이는 사진을 찍어 올려도
내 폰에 담긴 이 사진만큼
지금 이 소중한 시간을 기억해주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