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44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0년 후의 이야기입니다.
런던에 남은 마지막 공공주택 단지 ‘더 키친’ -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입니다.
주택단지 이름이 왜 키친일까, 곰곰 생각해 보았어요. 삶에서 먹는 것을 분리할 수 없어 그렇게 이름 지은 걸까요?
Life after life라는 장례상조회사(?)에 다니는 이지는 돈을 차곡차곡 모아 그곳을 떠난 계획을 세우고 있었죠.
떠날 날이 바로 코앞에 다가온 즈음,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엄마를 잃은 벤지라는 12살 남자아이를 만납니다.
벤지의 엄마는 작은 화분에 담긴 식물이 되어 그곳에 있었던 거예요.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벤지를 자신의 집에 들이게 된 이지.
벤지는 말합니다.
"엄마가 그러는데 나의 아빠는 더 키친에 살고 있고, Life after life에 다닌다고 했다."
이지는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흔들립니다.
모르는 척 이사를 해서 잘 살 것인가, 이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인정하고 보살필 것인가?
빈부격차가 극에 달하며 디스토피아가 된 런던에서 모든 형태의 공공주택이 철거되고,
남은 건 자신들이 집이라고 부르는 공간에서 떠나기를 거부하는 공동체 ‘더 키친’ 뿐.
날마다 드론이 더 키친을 감시하고, 시시때때로 무장한 공권력이 쳐들어와 마구잡이로 그곳 주민들을 때리고 잡아가는 현실.
과연...
두 사람은 매몰찬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함께 싸울 것인가.
미래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영화.
빈부의 격차는 어느 나라나 커다란 문제를 낳고 있네요.
첫댓글 왜 이지가 벤지를 자신의 아이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나 고민을 하나요?
이사갈 집이 1인용 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