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장 담그는 아낙네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시골 마을은 아니다. 뒤웅박고을은 전통장류박물관이 있고, 운주산 기슭 아래 으리으리한 규모의 장독대가 있는 전통 장류 테마공원이다. 공원 안에 장을 담가놓은 옹기만 2천여 개나 된다. 이곳에서는 장독대 사이를 거닐며 손수 장을 담그시던 할머니 얘기도 들려주고, 가끔씩 손사래를 치는 아이들에게 우리 먹을거리인 장이 얼마나 좋은지도 자연스럽게 설명해줄 수 있다.
전통 장류를 찾아가는 여행이니 승용차로 쉽게 달려가기보다 싱그러운 봄 열차여행을 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뒤웅박고을은 경부선 전의역과 조치원역 사이에 있다. 전의역에서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10여 분을 달려 청송1리, 청송산업단지 앞에서 내리면 큼지막한 뒤웅박고을 이정표가 외지인을 반긴다. 큰길에서 작은 오솔길을 따라 1.5km 정도 걸어 들어가면 뒤웅박고을이 나온다. 오솔길 주변 밭에서 수확하는 대부분의 콩이 뒤웅박고을에서 사용된다. 뒤웅박고을의 장은 청송리 인근에서 재배에는 콩을 주원료로 하는 원칙을 고집스럽게 지켜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