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에서 40여년 간 봉사했던 '소록도 천사' 마가렛 피사렉(88) 간호사가 지난 2023.9월 2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의 한 병원에서 급성 심장마비로 선종했다. 한센인들을 위해 40여년을 봉사하다가 연로 하시자, 당신들이 쓸모가 없을거라 판단하시고, 2015년 편지 한장을 남기고 마리안느 , 마가렛 두 수녀(간호원)는 본국으로 돌아가서 남은 여생을 보내던 차에, 작은 수녀인 마가렛이 먼저 하늘나라로 가신 것입니다. 폴란드 태생의 오스트리아 국적자인 고인은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한 뒤 구호단체 다미안재단을 통해 지난 1962년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파견됐다. 그는 공식 파견 기간이 끝난 후에도 아무 연고도 없는 소록도에 마리안느 수녀와 함께 남아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한센인을 돌봤다.이후 건강이 악화하자 지난 2005년 11월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는 편지를 남기고 조용히 오스트리아로 귀국했다. 1962년부터 2005년까지 소록도에서 함께 봉사한 마리안느 스퇴거 수녀도 이때 함께 조국으로 돌아갔다.마가렛 수녀는 귀국 후 요양원에서 지내다가 4∼5년 전부터 단기 치매 증상을 겪기 시작했으나 소록도에서의 삶과 사람들은 또렷하게 기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최근 낙상 사고를 당해 대퇴부 골절 수술을 받던 중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파란 눈의 두 천사가 보이지 않는 천상의 천사의 도움으로 먼 이국 땅 우리 나라에까지 와서, 계약 기간이 끝났음에도 돌아가지 않고 평생을 봉사에 몸바치신 것은 참으로 거룩한 삶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