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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의 한 뼘 다가가는 붕어낚시(61)
겨울철 수초대 공략요령은?
송귀섭
FTV 제작위원, 釣樂無極 프로그램 진행
(주)아피스 홍보이사, 체리피시 자문위원
저서: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 대물낚시> <붕어학개론>
질문
겨울철 수초대 공략법을 알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낚시 초보이고 대물낚시를 배워가는 중입니다. 대물낚시를 할 때 수초공략에 있어서 겨울철에는 어떠한 요령으로 공략하면 되는지요? 제가 궁금한 것은 겨울철에 우선으로 공략해야 하는 수초지대 그리고 겨울철에 회피해야 할 수초지대 등입니다. 너무 광범위한 질문이라서 죄송한데, 그래도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질문을 드립니다. 또한, 수초지대마다 특성이 있을 텐데 그에 따른 수초별 공략방법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
질문자: 낚천 2004.07.27 http://cafe.daum.net/welikesong/2qDA/106
유사내용 질문: 짜우온군 외 67명(질문 집계기간 2002~2022년, 블로그+팬카페+인터넷+SNS)
답변
겨울철 수초대 공략요령은?
겨울철 수초는 붕어의 안방 역할을 합니다. 동절기의 붕어는 수온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수초 속이나 돌 틈 등에 파고들어 안주하면서 움직임을 최소화하지요.
이런 때에 잎이 삭아서 수면을 포근히 덮고 있으면서 낮에는 태양열을 받아들이고 밤에는 대기의 찬 기운을 차단해주는 수초 속은 그야말로 안방 아랫목에 이불을 깔아놓은 것과 같이 포근한 은신처가 되는 것입니다. 더구나 수면을 덮고 삭아 드는 수초 잎은 수서곤충이나 플랑크톤 등이 집결하는 등 풍부한 먹이사슬이 형성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붕어들은 그곳을 파고들어 생활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아마도 겨울철을 맞이하는 붕어의 입장에서는 수온 변화가 적은 깊은 수심대로 갈 것인가, 아니면 보온이 잘되는 수초 속을 파고들 것인가로 갈릴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동절기에 낚시를 해 보면 석축 등의 장애물이 있으며 안정된 제방 부근의 깊은 수심대 또는 그 반대로 수초가 덮고 있고 일조량이 많은 연안의 낮은 수심대가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겨울철 붕어낚시는 깊은 수심대의 장애물 지대가 아니라면 무조건 수초에 접근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따라서 현장에 도착하면 수초 형태부터 살피고 그에 따라서 자리를 정하고 앉는 것이 좋습니다.
대물낚시를 구사하는 선배들이 겨울철 대물낚시가 오히려 쉽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그냥 수초공략에 중점을 두고 집중하면 유리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듯이 겨울철 대물낚시에는 곁눈질할 필요 없이 무조건 수초에 접근해서 붕어 아지트를 찾아 직접 공략하는 것이 최선이지요.
그렇다면 어떤 수초를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요?
첫째: 안쪽까지 널리 분포된 수초지대는 먼 쪽의 수초를 우선하여 공략하라.
낚시터에서 수초가 폭넓게 분포되어있는 곳은 평지형 저수지이거나 중심부의 수심이 낮은 수로 등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가급적 긴 대를 사용하여 중심부 안쪽의 수초를 공략해야 유리합니다. 겨울철의 붕어는 봄~가을의 붕어보다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고, 행동반경도 비교적 좁아서 안쪽에 은신과 먹이활동을 할 조건만 갖추어져 있다면 연안 가까이 접근하기를 꺼립니다. 그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긴 대를 이용하여 가급적 중심부 쪽의 수초를 공략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렇게 넓게 깔린 원거리 수초군을 공략할 때는 수초 더미와 수초 더미 사이 틈새에 찌를 세우거나 듬성듬성한 수초 공간에 직접공략으로 찌를 세워야 유리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조력이 짧거나 초보 꾼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주저하지 말고 용감하게 도전해야 합니다.
둘째: 가장자리에 띠를 두른 수초를 무시하지 말라.
수심이 깊은 계곡형 저수지나 중앙 수심이 깊은 수로를 보면 가장자리를 따라서만 띠를 형성하여 수초가 발달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깊은 수심을 가진 여건에 서식하는 붕어는 크게 한가운데의 깊고 안정된 수심대에 군집한 비활성 집단과 겨울철이라도 연안에 접근하여 활동하는 활성 집단으로 구분됩니다. 연안에 접근하는 활성 붕어는 바로 발 앞의 수초가 한 뼘 정도의 수심만 자리하고 있더라도 그 수초군을 파고들어서 먹이 사냥을 한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니 발 앞의 띠 수초를 무시하면 안 됩니다.
이러한 연안 수초는 띠를 이루어 발달하는 경우가 있고, 한 무더기씩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띠를 형성하는 수초를 공략할 때는 띠 수초의 바로 앞부분이나 수초 사이에 찌가 서도록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고, 한 무더기씩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는 수초라면 그 수초 무더기 중심부의 작은 공간에 찌를 세우거나 수초 무더기 사이에 찌를 세우는 형식으로 공략합니다. 이렇게 연안수초를 공략할 때는 긴 낚싯대가 앞쪽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배치해서 둑과 나란히 놓이는 현상이 생기지요.
그러나 만약 좁은 수로에서 맞은편 연안 띠 수초에 채비가 닿는다면 적절한 대를 앞으로 편성하여 맞은편 수초선에 최대한 붙여 찌를 세워서 공략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널리 분포된 수초를 공략하기 위한 대편성>
어떤 수초를 우선으로 할까?
연밭
연은 그 잎이 아주 무성하여 여름에는 따가운 햇볕을 막아주는 그늘을 제공하지만, 겨울이 되면 그 잎이 삭아 내려서 줄기는 서 있고, 넓은 잎은 물밑에 가라앉아 있으면서 물벼룩 등 각종 수생생물의 보금자리가 되고 붕어의 바닥 은신처를 제공하게 됩니다. 즉 붕어 입장에서 보면 풍부한 먹을거리와 은신하여 쉴 곳이 동시에 제공되는 좋은 곳이지요.
그러니 연밭의 붕어들은 대부분 겨울에도 활성을 보이며 먹이활동을 하게 되고, 따라서 겨울철 낚시가 잘 되는 것입니다. 특히 하절기에 넓은 연잎이 수면을 덮고 있어서 공략이 어려웠던 곳도 잎이 삭아 바닥으로 가라앉은 겨울이 되면 적절한 공간이 생기면서 좋은 포인트로 변합니다. 이러한 연밭 중에서도 최고의 포인트는 연안에 연과 함께 갈대나 부들, 줄풀, 뗏장수초 등의 복합수초대가 형성되는 포인트입니다.
부들과 줄풀
부들과 줄풀은 수면 위에 잎이 무성하였다가 삭으면 수면을 대부분 덮게 되므로 마치 수중에도 공간이 없을 듯해 보이나 실제 수면 하에는 줄기 간의 간격이 있고 공간이 많아서 붕어들이 활동하기가 용이하고, 작은 구멍을 직접공략하여도 물속 걸림은 많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부들과 줄풀은 줄기나 잎의 표피 부분이 부드러운 조직으로 되어 있어서 붕어의 주 먹이인 수서곤충이 붙어서 서식하기를 좋아하고 이것이 붕어를 모여들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갈대
갈대는 겨울에도 그 줄기가 강한 상태이고, 촘촘히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물속 공간이 제한됩니다. 따라서 갈대밭은 아주 무성한 곳보다는 약간 듬성듬성한 곳이나 물골이 난 곳, 또는 언저리를 공략하는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안의 작은 갈대무더기가 있다면 그곳에는 필시 큰 붕어 한 마리 이상이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여 공략하면 의외로 쉽게 월척붕어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뗏장수초
하절기 동안 가장 가스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던 뗏장수초밭도 겨울이 되면 오히려 수온이 보장되는 좋은 포인트로 변합니다. 다만 대부분이 삭아서 가라앉고 일부만 수면에 떠있는 형상을 보이는데, 가라앉은 공간이 넓은 곳은 붕어가 머무르지를 않는 곳이며, 부분적으로만 가라앉고 많은 부분이 수면을 덮고 있는 그 공간 공간이 다 찌 세울 자리가 됩니다.
특히 이러한 뗏장수초는 줄기가 떠서 뻗어 나간 깊은 수심 자리보다는 뿌리를 내리고 있는 낮은 수심 자리가 더 유망한 포인트가 됩니다.
침수수초
겨울철 침수수초는 우리 눈에는 다 삭아서 소멸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중 밑바닥에서 새싹이 움터서 자라 오르고 있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침수수초의 새싹은 붕어의 겨울철 주요 먹잇감이 되고, 은신처가 되며, 산소 공급처가 되지요. 또한, 햇볕이 투과되면 일조량을 잘 받아들여서 수온을 상승시키고 보존하는 역할도 하므로 새싹이 자라 오르기 시작한 침수수초 지대는 붕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만약에 대어 한두 마리보다 마릿수를 즐기는 낚시를 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이러한 침수수초 지대의 공간이 가장 유력한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공략할까?
첫째로는 수초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절기에는 일부 가스 현상 때문에 ‘수초가 만능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나 요즈음과 같은 겨울철에는 거의 모든 수초가 만능이 됩니다.
그것은 하절기 고수온기에 발생하던 일부 수초의 가스 현상이 사라지고, 겨울철 물고기들은 대부분 수초 속을 파고들어 생활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밀생한 수초밭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런 수초의 공략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낚시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로는 채비를 튼튼히 해야 합니다.
수초를 공략하는 낚시를 구사하다 보면 아무리 조심을 해도 채비가 수초에 걸리게 되는데, 이럴 때마다 채비가 손상된다면 낚시가 영 재미없게 되고 맙니다. 그래서 겨울철에 수초를 공략하고자 할 때는 원줄 5호 등 무식할 정도로 튼튼한 채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수초지대를 공략할까?
첫째로는 물색 짙은 곳을 포인트로 해야 유리합니다.
겨울에는 차가운 외부기온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온이 떨어져서 냉수대가 형성되므로 물색이 샘물처럼 맑아지기에 십상입니다. 이런 현상은 물속의 플랑크톤이 소멸하였다는 것으로 플랑크톤을 주 먹이로 취하는 붕어로서는 그곳을 찾아들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지요. 설령 붕어가 수초 속에 있다고 하더라도 먹이활동을 활발하게 하지 않고 움직임을 최소화한 상태로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수초지대에 접근하여 물을 들여다봤을 때 농도가 짙고 탁한 곳을 골라서 대편성을 해야 유리합니다.
둘째로는 누운 수초가 수면을 덮은 곳이 유리합니다.
필자는 겨울에 수면을 덮고 누워있는 수초는 붕어의 이불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곳은 붕어가 안주하기를 좋아하는 곳으로, 수심이 한 뼘 정도만 되어도 붕어는 쉽게 몸을 숨기고 은신해 있습니다. 특히 줄풀이나 부들의 잎이 삭아서 수면을 덮고 있는 수초대는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 되는 겨울붕어의 집단 서식지라 할 수 있지요.
셋째로는 수심이 적당한 곳을 찾아야 유리합니다.
처음부터 바닥 침수수초의 새순이 자라 오르고 있는 부근을 공략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일부러 3m 전후의 깊은 수심대를 공략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겨울낚시의 경우 정수수초나 뗏장수초 등이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0.6~1.2m 정도의 수심대를 고려하는 것이 가장 적당합니다.
넷째로는 예상되는 어로와 연관된 곳이 유리합니다.
중앙부에서 가장자리로 접근하는 붕어에게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수초가 있는 곳. 또는 폭넓은 수초지대에서 좁은 공간이 연안으로 연결돼 있어 붕어의 회유로 역할을 하는 곳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붕어는 연안에 접근할 때 경계심이 커서 수초와 수초 무더기를 이용한 공간을 이용하여 연안까지 접근합니다. 그리고 일단 안정된 곳에 접근하면 쉽게 빠져나가지 않고 그곳에서 먹이활동과 휴식을 병행하지요. 이 때문에 붕어의 접근이 예상되는 회유로와 잘 이어진 안정된 연안 수초지대는 겨울철 수초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이런 수초지대는 도움이 되지 않는 곳입니다.
첫째로 물색이 맑은 곳은 수초 형성 좋아도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물색이 맑은 곳은 비록 수초가 잘 형성되어 있더라도 공략 대상에서 제외 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그곳에는 붕어가 없거나 있더라도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지요.
둘째로 물때나 청태가 심하게 낀 곳은 회피합니다.
겨울 저수지에서 수초의 줄기나 물에 잠겨있는 잎을 관찰하면 물때나 청태가 두텁게 낀 곳을 간혹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곳은 물의 환류작용이 없기 때문에 수중 미생물이 번성하지 못하는 곳으로 붕어가 접근을 꺼리는 곳입니다.
셋째로 낙엽이 가라앉아 바닥에 두껍게 쌓인 곳은 회피합니다.
삭은 수초나 낙엽 등이 바닥에 두껍게 쌓여있는 곳은 포인트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이런 곳은 동사리 등 바닥을 기어 다니면서 침전물 밑에 사는 일부 어종의 입질만 있을 뿐입니다.
넷째로 물에 기름띠가 있는 곳은 포인트가 되지 못합니다.
기름띠는 겨우내 물이 흐르지 않는 수로의 가장자리나 평지형 저수지의 연안 만곡진 곳, 그리고 수초가 삭아 바닥에 쌓인 곳 등에서 간혹 볼 수 있는 현상이지요. 바닥 토양 하부에 퇴적된 수초가 썩어서 그곳에서 스며 나온 기름 성분이 수면에 떠 있는 것입니다. 육안으로 봤을 때 아무리 근사해 보여도 수면에 기름띠가 보인다면 일찌감치 포기하고 다른 출조지를 물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댓글 오늘도 선생님 말씀 숙지하고 갑니다...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항상 건강유의 하십시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