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움과 기분좋음의 교차

[또르르]

오늘은 내가 수필방 모임에 처음
나들이 하는 날이라서 꽤나 설레었다

좋아하는 선배님들이 쭈르르
나오신다 하니 더욱

석촌님,콩꽃님.산자락님.다르마님
후덜덜 조심스럽기야 하겠지만

내숭을 있는대로 떨면
설마 ...얼차렷이야 시키겠나 하는...
ㄸ배짱과 함께
내숭끝에 갱상도 아지매들의
억셈에 대한 인식도 바꿔야겠다는
당찬 사명감으로 참석코자 했다

but;; 우짜꼬요!!
며칠전 이유없이 왼쪽 복숭뼈 부위가
약간 붓고 통증이 있어
병원을 갔더니 다친적이 없으니
당연히 뼈에는 이상이 없고
힘줄 즉 인대에 염증이 생겼다 한다

멀쩡히 병원갔다가
반기부스 하고 장애인 포스로
병원문을 나선다

아...
가을이 오는 변곡점에서
우울하다
연식이 오래다 보니
몸에 고장이 나나보다...

이런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난 수필방 모임 참석을 강행하려 했다

그런데 계단 오르내릴때
정상다리에 과부하가 걸려서인지
다리가 힘든다고
제발 조신하라고 항의를 하고
휴식 신호를 삐릭삐릭 보낸다

갈등하다가
수필방의 신사임당 콩꽃님에
약속을 어김에 대한 양해를 구하고
급 우울모드 진입 중

아....날씨가 갑자기 어두워 지는 듯 하더니
우두두둑 소나기가 온다
옴마얏~~내가 좋아 하는 비!!!

기분 급 상승!!

오늘 수필방 모임에서 냉면을 못먹어서
속이 상해서 "뭘로 먹어줘야

대체 이 억울함을 풀 수 있단 말인가? "
이리 궁시렁대고 있는 터에

우르르 내리는 빗소리에
자동적으로 수제비 생각이 띠융!!
급 쉐프모드로 변신
청양고추.바지락조개.감자.매생이로
베리굿 수제비 완성

혼자 빗소리 들으며
매생이 수제비를 먹으니
불참의 안따까움이
어느새 기분좋음으로 바뀐다

다 먹고
커피마시며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보며

타인의 시각을 통해 본 세상에서
내가 간접 경험으로
느끼고 누릴게 무엇인가
짧은 독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수필방 모임에 오신 분들
모두 즐겁게 좋은시간 되세요

추신: 들어는 보셨나요? 이름하여~~ *불참후기*

[토담집]

인대의 염증 때문에 했던 기부스 풀었다니
불행중 다행이라 생각하며 빠른 쾌유을 기원드립니다.
또르르님 음식 솜씨가 좋은가 봅니다.
매생이 수제비 정말 맛있게 보입니다.
언제 한번 맛볼 기회을 주시면 달려가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