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이 끝나고 부터 찾아온 극한 무력감.
만사가 귀찮다.
눈 뜨는 것, 먹는 것, 오는 전화,심지어 씻는것도 귀찮다.
라떼 두잔과 사과 한알로 하루를 떼우기도 한다.
그 시절 대부분 그랳겠지만 요즘 아이들 처럼 사춘기 랍시고 반항 같은거 해 본 기억도 없고,
친구들 갱년기 겪을 때에도 그게 뭔데? 했었는데...
깊은 무력감을 이겨 낼 방법이 없어 생애 처음 정신과라는 곳을 찾았다.
이 지역 유명한 여 의사분.
꽤 많은 질문을 하셨다.
아마도 원인을 찾으시려는 듯.
우습게도 난 속마음 들키지 않으려 애쓴 것같다.
그런 나를 꿰뚫어 보는 예리하고 부드러웠던 선생님의 질문들..
손가락에 무슨 기계 끼워 검사도 했다.
설문지 같은 문답지를 백 항목 정도 작성했던 것 같다
결과. 부교감신경등 무슨 무슨 항목들을 말씀 하시며 너~무나도 정상 수치 라신다.
"그럼 꾀병인가요?"했더니 그건 또 아니란다.
우울감이 심해지는 중이고 그냥 두면 병으로 발전 할 수 있다며 가장 약한 약을 처방 해 주셨다.
그리고 일주일 후 보자고 한 것이 ..일주일 지났다.
약은 아예 먹지 얂았다. 그리고 오늘 병원도 가지 않았다. 친절했던 그 의사선생님께는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스스로 이겨내 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이것도 내 아집 이리라.
나 같은 성격도 빠질 수 있는 원인을 알수 없는 우울.
나이 탓인가?
클레이튼커쇼도 은퇴하고...ㅠㅠ
일찍 점방 문 닫고 17키로 정도 걸었다.
못 묵는 저 새는
오늘도 여전히 우아하다.
첫댓글 타고난 고집에다
자존감이 강하니까,
의사쌤 말씀도 무시하고
스스로 처방으로
견뎌내리라..
그러다가 병을 키우지 ㅠ
이 커쇼랑
그 커쇼랑
비교 마시라욧!
넵. 잘못 했습니다.
모렌도님 댓글에 정신이 번쩍듭니다.
저녁 맛나게 드셨지요?
"누구에게나 친절하면 진짜 소중한 사람에게 쓸 친절마저 바닥난다"
괴테 선생이 임종을 앞두고 남긴 가르침 이라 하네요
글쎄요 믿겨지나요
분이 하셨다는 말씀?
암튼 그럴싸 하긴 합니다
모든 고객에게 친절을 배풀어야 하는 강박이 있지않을까 싶구요 그런 압박감이 밈속깊이 가라앉아 침전물로 고인것 아닐까 싶습니다
잘 모르면서 헛소리 한번 해봤습니다
위로의 말씀이 못됐지 싶어 죄송합니다
뭘 위로씩이나.
저 별로 친절하진 않는데요.ㅎ
비슷한 맥락에서 너무 잘 지내는 척 애쓰다 보니 그런듯 합니다.
무기력하게 죙일 뒹굴어 보기.. 뭐 이런거 하다보면 나아지리라 생각듭니다.
여튼 감솨.ㅎ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때론 우울 감이 오기도 하죠.
시간은 흐르는데 앞이 안 보이는 막연함.
우연히 어느 여고생이 부르는 "Going Home"이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노래도 좋지만 가사가 마음에 위로를 주더군요.
명절 잘 보내세요.
역시 교회 오빠처럼.
비엔나 아이스크림 느낌 나는 부드러운 말씀. 감사합니다.
노래 찾아 봐야겠습니다.
명절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되세요.
한동안 안 보이시길래 동남아, 유럽 등 해외에 부동산 지사를 내려가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부교감신경은 정상이라고 하지만
교장(?)신경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약을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심각한 상황에 이렇게 농담하면 안 되는데... ㅎ
약을 안 드시는 이유가 정신과 약을 먹는다는 걸 스스로 용납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서 그러신 것 같지만,
막상 드시고 효과가 나타나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나도 마냥 젊을 수 없구나!" 하고요.
사실 나이 들면 정신과 약 하나쯤은 복용하게 되니까,
너무 체면 구긴다 생각 마시고 그냥 유행 따라간다 생각하십시오.
그런거죠?
누구나 가끔은 나이에서 오는 허탈과 무기력을 느끼느거죠?
늘 예리하게 글의 핵심을 뚫어보시는 예비백수님.
유머러스하게 댓글 다셨지만 충고 감사히 새기겠습니다.
딸이 우울증이 있어
병원갔어요.
약먹고 좋아져 지금은
아주 활발하게 생활하고있어요.
아들이 아빠회사가서
처음에 적응을 못해
엄청 우울해 했어요.
무력감에 매일 울고
제가 병원을 권했고
지금은 옛날 애기처럼
잘 지내고있어요.
감기약처럼 때론
필요하기도 해요.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마시고 의사샘 말씀대로
해 보는것도 생각해
보세요.^^
네 그런가봐요.
계절마다 사찰탐방 다니는
친구들과 지난주 여행을 하면서
말없이 운전만하는 제 모습에
친구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다녀왔어요.
가기전 보다는 조금 나아진듯도 한데..
명절 지내보고 나아지지 않으면
파란여우님 말씀대로 해 볼게요.
명절에 가족들 보고, 엄마 산소 다녀오면 지금보다는
좋아지리라는 기대는 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커쇼
어느 의사왈
배아프믄 내과가고
치아 안좋으믄 치과찾듯
뇌가 아프면 정신과가면 되는데
왜~~그냥 이겨낸다 하는지라꼬~^^
나이탓 맞습니다
노화란 곳곳에 표시를 내더라꼬요ㅠ.ㅠ
손가락이 아파 정혀외과 갔더니 큰탈은 없는데
딱 한마디 노화입니다~ㅠ
뇌 호르몬 물질도 예전만 하지 않겠죠
그럴때 약이라는 처방으로 되면
그나마 다행이죠
약 드세요~^^
좋아지면 바이바이 하믄되고요
더 노화되믄 약도 없고
안들어요
기분업~~~해서
그저 평온한 심신으로 한가위 보내셔라
나이 탓? 이겠지요.
전에 없이 온 몸이 아픈것도 있고,
세상 좋은것 없고,
뭣이 즐거우랴 티브이도 안보다가 어쩌다 켠 티브이에서 제가 좋아하는
커쇼의 은퇴경기를 보고. 이건 뭐 세월이 흐름을 절감했다고 해야하나?
이 시기를 지나고 나면 저도 더 어른 스러워 지겠지요.
오늘 밤 잠들기 전에 약 먹어 봐야겠습니다.
카페도 손가락 까딱하기 싫어 안들어 왔었는데...댓글에 감사한 마음이.. 뭔가 모를 따뜻함이 느껴져요.
감사합니다.
약 안드셨다길래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라고
쓰려다보니
17키로 걸으셨다니
약에 의존하지않고
스스로 이겨내려는 의지가 가상합니다로
급선회합니다.ㅎㅎ
이렇게 오픈하는것으로 봐서
추석때 가족애 듬뿍 느끼고 나면
예전의 커쇼로 컴백하리라 판단됩니다
일단 제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 부터 해 보려고 걸어 봤습니다.
의지력 강하고 활발하고 일 에선 추진력 좋던 제가 사무실 접을까?도 고민 했었는데 오늘 좀 많이 걷고, 카페에 속 마음 올리고 나니 답답했던 맘이 좀 나아졌어요 .
말씀 너무 감사드리구요.
명절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 가지시길 바래요.
무력감과 만사가 귀찮은 상태는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겪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글을 올리시는 것으로보아 밥잘먹고 산책하면서
시간을 좀 보내면 빠른 속도로 회복 될 것 같습니다.
누구나 겪는다는 말씀에 용기가 나네요.
그 누구나 겪는걸 제가 겪으며 호들갑 이었어요.
읽고 쓰고 말하는 것 조차 귀찮아졌던 무기력에서 헤어나 보려 올린 글이
따뜻한 위로글에 생기를 찾아가는 듯 스스로 느껴집니다.
비온뒤님. 명절 연휴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제가 보기에도 커쇼님은 운동 열심히 하시고 명절 즐겁게 보내시고 하면 약의 도움 없이도 기분이 호전될 것 같아요.
그런데 우울증이라 하더라도, 약 복용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그거 별 거 아니예요.
제 주변에도 감기 환자 만큼이나 흔해요.
제 딸들 셋 중에 둘째는 우울증이 좀 심해서 치료 받고 많이 나아졌는데 지금도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생활에 큰 지장 없이 지내요.
그리고 막내는 일시적으로 우울증이 왔었는데 역시 치료 받고 금방 나아서 약 바로 끊고 잘 지낸지 몇 년 되었구요.
멘탈 강하고 총명하신 커쇼님, 이 좋은 가을에 울적한 기분일랑 저만치로 던져버리시고 평안하고 좋은 날들 되시기 바래요.
가까이 살면 밥 한 끼 사련만~~~ 축지법을 배워서 퐝으로 확~~~ 가고프다요. ^^
가만히 보면 달항아리님은 저를 늘 과대평가하시고 있어요. 부끄럽고도 좋구로~~~ㅎ
일년 중 가장 심하게 계절을 타는게 여름 끝나고 추석이 다가 올 때에요.
계절타는 것 조차 모를 활발한 성격이지만...
딱 이 계절에 엄마. 그리고 바로 아래 여동생이 하늘에 별이 된 때 이거든요.
그리고 공부한답시고 너무 열중한 나머지 체력이 고갈된듯 온몸이 처지고 아픈 탓도 있는듯 합니다.
지난주 부터 조금씩 운동하고
챙겨 먹고합니다.
연휴를 기점으로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따뜻한 위로 말씀들에 힘을 얻어 좀더 성숙해지고 밝아져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이 아침 대단한 일을 결심 하게되는 무슨 용사같은 기분이 들어요.ㅎㅎ
언제 훅 날아가서 밥 사주세요 할지도 모릅니다.
예쁜 따님들과 행복한 명절 맞이 하시길 바래요.
월팝 노래모임에서 뵈었던
멋진 커쇼님의 소식을,
이리 접하네요..넘 반가워요..
내 생각엔,
약 없이도 이 시간
충분히 잘 넘길 커쇼님이라
생각이 드옵니다..ㅎ
위에 댓글주신 분들의 힌트를
잘 가감해보았음 싶네요..
예전,
갱년기를 심하게 겪으며
정신과를 생각해보았는데
도저히 용기가 안나더라구요..
그 때만 해도 문턱이 높아서..ㅎ
그래서 생각한 게
심리상담 공부를 시작했더랍니다.
늦게 시작한 공부가
너무 재밌어서,
2급만 생각했는데
1급까지 공부했었구요..
심리상담 공부중에,
(호르몬 변화 탓으로)
그리도 브레이크가 안듣던
심리상태가 서서히 치유되기
시작하였고, 내면아이도 스스로
치유되어 얼마나 김사했는지 모른답니다..
커쇼님이 조금 덜 바쁘면,
심리상담 공부를 해보면
진짜 좋을텐데 싶어요..자신의
영육의 자연치유와 더불어, 타인의
내면도 살짝 와닿거든요.. 걍
제 치유경우를 생각해서 권해봅니다..ㅎ
추석 전
안부나눌 수 있어 참
감사하네요..월팝 정모에서
커쇼님 볼 날 기대해도 되겠지요?..
가족분들과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고,
추석연휴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길 기원할게요..^^
사강이님.
현실적인 방안을 댓글을 이렇게 조심스럽게, 또 구체적인 방법제시까지 해 주심에 먼저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심리 상담. 그렇죠 제가 지금 이렇게
무기력해 진건 심리적인 탓 일텐데.
무지 밝게 보여 왔지만 내가 모르는 나의 내면의 세계에 집중 해 볼 생각을 못 했어요. 최근엔 생각이라는것 하는것 조차 귀찮았거든요.
저 시간 많~아요.
이런 상태인걸 친구들이 알고 병원을 소개 해 줄 정도였으니..
조금은 부담스러운 병원 보다는 말씀 해 주신 방향으로 노력 해 봐야겠습니다.
감사드려요.
명절 연휴 가족들과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ㅋㅋ 맞아요.엄살인가봅니다.
쓰잘데기없이 엄살이나 부리고...
잘 지내셨지요?
이번 명절 궁의 언어 멋지게 올리세요.
잘 해석 해 볼게요.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여러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살아가다 보면 항상 좋은일만 있는것이 아닙니다,
힘들때 마음을 굳게 먹고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합니다,
오랜만에 올린 글이 즐겁고 재미난 글이 아님에도 이리 따뜻한 말씀들을 해 주시니...
엄살 좀 피워 봤어요.ㅎ
예전에 그런 생각이었고 마음 가짐 이었습니다.
집 가지고, 내 사무실 있고 크게 아쉬운것 없어진 지금 그 때의 마음 가짐을 되살려 보게되는 말씀입니다.
이럴때 위가 아니라 나 보다 좀 부족한 분들을 돌아봐야겠습니다.
내일 새벽
새벽장이 열리는 죽도시장엘 한번 다녀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십니다.
다녀와서 열심히 사는 그분들 모습 사진 올려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못 묵는 저 새는 ㅎㅎ 커쇼님 우울은 항상 저랑 동무 하지요
평생 우울 했는데 정이 안 들어서 왜 그런가 했더니 제가
우울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지 뭡니까
우울증은 혼자 겪어야 하고 스스로 나왔다 들어갔다
습관이 되어야 합니다 긍정도 하다가 부정도 하다가
그러다 포기 하게 되는 것이 우울은 그림자처럼 어쩌지 못하지요
오늘은 좋고 내일은 어두운
한 달은 그냥 저냥 버티고
한 달은 만사가 불통이고
커쇼님은 지혜롭고 아름답고
그리고 강하신 잘 다스리며 살아 봅시다.
운선님.
항상 우울을 동무 하신다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사느라 바빠서.
또 열정이 있어서
우울이라는거 사치로 여겼었는데
막상 겪어보니 친구하여 함께 가 볼 생각까지는 못 했네요.
우울 조차 슬기롭게 동무 할 수 있는 운선님의 지혜를 글에서 엿 봅니다.
또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아드님.
따님과 행복한 한가위 맞이 하시길..
뭔가를 향해 맹렬히 달리다가
그 끝에 다다르면, 누구나 그런
무기력함? 우울함? 그런 것들이
오게 되지요.
그래도 이렇게 털어놓을 정도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금세 떨치고
일어설 겁니다.
이제야 글 봤어요.
잘 들었어요. 괜찮아요.
토닥토닥..
힝.ㅠㅠ
이 댓글에 왜 코 끝이 씨큰 해질까요.
생애 첨 겪어보는 우울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고 멍 하니 한달을 그냥 보내 버리고...
읽고,쓰고, 말 하는 것 조차 귀찮아졌으니,
글 올리고 나서 오늘까지 작은 변화를 느낌니다.
감사한 댓글 덕에,
또 타고난 밝은 성격이 이제 엄살 그만 부리라고 하네요.
추석명절이 8~90년대 처럼 왁자지끌
민족 대이동 같은 분위기도 없고
또 타향에 계시기도 하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