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페에 가입인사 후 첫 글이니 일단 제가 천식이 발병했다는 것으로 시작해야 겠습니다.
한 달 전 쯤 마른 기침만 계속 나오는 기침 감기에 걸려 또 환절기에 불청객이 찾아왔나 보다 가볍게 생각하며
약국에서 감기약(소염진통제, 진해거담제)을 사와서 며칠 복용했었습니다.
일주일 쯤 지나니 감기 증상이 좀 차도를 보이는 것 같아서 이제 다 나아가나 보다 하며
주말에 친구들과 장시간 이야기도 하며 즐겁게 보냈죠. 그런데 문제는 그 주말이 지나고 나서였어요.
갑자기 밤에 자다가 기침이 연거푸 나오면서 가래가 목구멍까지 꽉 차올랐는데
뒤이어 또 연속적으로 기침이 터져나오니 숨을 못쉬겠는 겁니다.
살면서 이런 호흡 곤란은 처음 경험하는 거라 어찌나 무섭고 놀랐더니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밤에 잠들기 조차 두려울 정도에요.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심한 기침을 하니 이상하다 싶어서
가까운 내과에 갔고 기관지염 같다면서 항생제와 기침약, 가래약을 처방받아 복용 시작했습니다.
같은 내과에서 두차례 약을 받아 먹고 일주일이 경과해도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고 갈비뼈에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더군요.
그래서 다른 내과로 옮겼고, 그곳에서도 처방은 비슷했습니다. 또 시간을 보내고 또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그러는 동안
3주라는 시간을 흘러 보냈는데 인터넷을 찾아봐도 이렇게 장기간 기침을 하는 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보라는 글 뿐이더라고요.
급기야 음식을 먹으면 구역감이 느껴지고, 설사에 갈비뼈 통증, 그리고 지긋지긋한 기침, 가래로 더는 견딜 수가 없어서
지역에 호흡기 전문 센터로 갔습니다. 선생님께서 병증과 진행 과정, 그리고 어릴 때의 호흡기 관련 특이 사항과 가족력 등을
청취하시더니 검사도 하기 전에 기관지 천식 같다는 말씀을 하더군요.
덜커덕... 그 때부터 마음이 방망이질 치면서 이를 어쩌나 싶었습니다.
사실 아버지가 직업적으로 나무의 분진을 흡입하시는데 젊은 시절 괜찮으시다가 최근 몇 년 전에 천식이 발병해 겨울철이나
컨디션이 안좋으실 땐 여축없이 심한 기침과 가래로 고생 중이신 것을 옆에서 생생히 지켜봐 왔거든요.
제발 아니기를 빌고 또 빌면서 대략 7가지 검사(혈액, 객담, 흉부 및 얼굴 엑스선, 폐기능, 기도 발작, 알러지 검사, 흉부 CT)를
받았고 결과가 나오길 기다리는 일주일간 기관지염 항생제와 기침, 가래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습니다.
어쩐 일인지 처음 3~4일은 증상이 여전하더니 5일째부터 기침의 빈도나 가래 배출량이 줄어들었어요.
그리고 결과를 확인하러 병원에 갔을 때는 평소 같았으면 감기가 이제 다 나았다 여겼을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검사 결과는 기관지 천식이라고 나왔고, 온 김에 비염 증상도 있어 보이니 코 내시경도 받고 가라고 권하셨어요.
난 이제 조금만 더 약을 먹으면 다 나은 것 같은데 왜 천식이라고 하는지, 또 코에는 무슨 문제가 있다는 건지
너무 혼란스럽기도 하고 무엇보다 걱정이 너무 컸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성인은 완치율이 20%에 지나지 않으므로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평생을 꾸준히 안고 사는 질병이라 생각하고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하셨거든요.
무거운 마음 안고 이비인후과로 가서 양쪽 코의 내시경을 살펴보니 코뼈가 살짝 휘고 돌출된 점은 있고, 비염 흔적도 있는데
일단 현재 비염의 증상을 보이지는 않으니 다음에 증세가 나타나면 다시 보자고 해서 그나마 좀 진정이 됐어요.
이날 한 달 치의 천식 관련 약을 받아 왔는데,
흡입제는 포스터( 매일 2회씩 2번), 먹는 약은 스테로이드(7일간 매일 1회 3알), 아젭틴 (30일간 매일 2회 1알씩),
루케어정 10밀리그램(30일간 매일 저녁 1알) 입니다.
감기 뒤끝이 이런 결말로 치닫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일단 알러지 반응 검사에서 집먼지 진드기, 바퀴벌레에 과민 반응을
보여서 생활 환경에도 많은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아요. 침구류 세탁이 가장 큰 문제이고, 진드기 퇴치를 어찌하면 좋을 지도
무척 고민입니다. 우선 침구류를 진드기 차단 되는 것으로 바꿀까 했는데 그건 그닥 효과가 없었다는 방송을 보니 망설여 지고,
계피 스프레이 만들어 쓰려고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집먼지 진드기 박멸용 액상 세제도 있길래 주문하고요.
먹는 것들도 가공식품이나 커피류, 술 등 삼가려고 하는데 천식 환자 가이드라인을 보니 계란, 견과류, 복숭아, 밀 등 주요 알러지
유발 식품들도 천식 환자에게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여기서 궁금한 건... 저 같은 경우 알러지 검사에서 음식에 대한 이상 반응은
다행히 없었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에도 이런 식품류를 모두 피해야 하는지 그게 알고 싶어요.
오히려 과민증이 없다면 골고루 섭취하는게 더 좋지 않나 싶기도 해서요. 이 부분은 경험자 분들 덧글 부탁드립니다.
현재 약을 복용한지 3일째에 접어들고 있는데 기침, 가래는 확실히 아침 저녁으로 증상이 보이고 낮으로는 편안합니다.
마스크는 계속 착용하고 지내고 밤에 잘 때는 차고 자다가 답답해서 자꾸 벗게 되네요. 쓰는게 좋은지 안써도 좋은지... ㅡ..ㅡ
조바심 내면 안되는 병인데도 자꾸 한 달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라 아직은 발만 동동 구르게 됩니다.
모쪼록 이 곳에서 다른 분들의 경험담과 치료 과정들을 공유하면서 저도 잘 관리하기 시작해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첫댓글 위에 언급한 음식에서 알러지반응이 없다면 드셔도 되고요 인스탄트식품과 공장에서 만든음식은 안먹는게 좋습니다 ᆢ각종 화확첨가물이 들어가 있는데 그게 알러지를 유발한다하거든요 ᆢ
병원에서 음식 알러지는 없으니 가릴 음식은 없다는데 천식 환자 수칙들에는 삼가할 음식들이 꽤 많더라고요~ 앞으로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는 피하려고요.
마스크는 어떤사람은 쓰는게 비염에 좋다고 하는데 저는 특별한경우에만 쓰고 (찬바람부는거리로나갈때,아침기상시등)보통때는 안쓰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ᆢ안그래도 숨을충분히 못쉬어 산소흡입이 모자라는데 신선한산소흡입은 못하고 자기가 내뱉은 이산화탄소를 도로 흡입하는 꼴이 되잖아요
저도 마스크가 마냥 좋은건 아닌듯 합니다. 자발 호흡을 원활히 하는걸 막는 셈이기도 하니까요. 외출시에 주로 착용하고 실내에선 벗는 습관을 들여야겠어요. 산마루님 덧글 감사합니다.
가열식가습기도 필요하지안을까요?
젖은 수건으로 습도 조절하는데 가습기도 필수품이군요. 헤파필터 청소기도 구매해야겠고, 온도계와 습도계까지 이것 저것 준비할게 많을거 같아요. 대신 천식 환자가 아니라도 이건 건강한 생활에 원래 필요한 것들이라 생각하기로 했어요! 조언 감사해요
한일전기 제품 6~7만원하는데 갠찬아요. 약으로 하면 12시간 가능. 가열식이 잘업어요. 인터넷 보시고 구매하셔요~수건으론 감당 안됩니다.
집에 있는 가습기를 관리 문제로 창고에 넣어뒀었는데, 꺼내 보닌 살균 가습 기능이 있는 제품이더군요. 당장 가동했는데 처음에는 오히려 목이 더 찝찝한 느낌이 들거니 하루 지나니 숨쉬기가 더 수월한 기분도 듭니다. 일단 빨리 온습도계를 구입해 실내환경 관리를 해야겠어요. 그리고 가습기는 매일 소량의 물을 자주 갈고, 식초 약간 넣어 통을 흔들어 씻은 후 햇빛에 건조하여 다시 쓰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가습기도 3시간 연속 사용하면 안좋다더군요. 구름 님의 조언 감사합니다.
가열식은 초음파와 달라 100도라서 살균 그대로 되구요. 한통 가득채워 약으로 해서 취침전이나 건조할때 트심됩니다. 하루한번 절반정도 물이 비워졋을때 채우시고 일주일에 한번정도 필터가시고 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아무생각 없이 물을 가득 담았는데 사용해 보니 물의 소모량이 그리 많진 않더라고요.
저는 한 번 사용 시 필요량 보다 조금 웃돌게 받아서 쓰고, 사용 후에는 바로 물은 버린 후 씻어서 건조시키고
다시 사용하는 식으로 관리하는데 이렇게 하기가 좀 번거롭긴 합니다만 위생적일 것 같아서 일단 고수하고 있어요.
@바람꽃 네 그게 더 위생적이네요. 가열식인지 초음파인지 궁금해요. 가열식하심 더 조은데 물사용량이 적은거보아선 초음파같군요~하여간 잘 사용하시면 도움됩니다~
전 취침전 혹은 건조할때 3시간정도 틉니다. 일주 1번정도 식초넣고 흔들어 햇볕에 말리구요
저도 잠자리 들기 3시간 전부터 틀었다가 잠들 때 끄고 잤어요~
그랬더니 목에 이물감이 평소처럼 있긴 해도 그 정도가 약해진 느낌이랄까요. 목의 칼칼함이 조금이나마
차이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자고 나면 목이 마른 논처럼 바짝 마른 상태에서 이물감까지 느껴져 기침이
더 나올 것처럼 간질 간질 했었거든요.
네 글쵸 그러니 가열식가습기 구입하세요. 겨울엔 건조해서 더해요~사용법대로 하시면 습도유지가되어서 한결 낫습니다
제가쓰는 가습기입니다
친절히 이렇게 제품 사진까지~ 감사합니다. ^^
한일전기 검색하면 나옵니다.저도 첨에 호흡곤란와서 당황햇던기억이 나서요~
저로 인해 사무실에서도 실내 공기가 좋지 못함을 자각하고 서둘러 정화에 나섰습니다. 공기청정기도 구비하고 이참에 가습기도 구입하자는데 추천하신 제품으로 알아보려고요~ 고맙습니다.
네 잘되엇네요. 대부분의 시간을 집과 사무실서 보내니 청정기 가습기 꼭 필요합니다. 제껀 작은 방 하나정도 의 것이고 평수따라 다르니 검색하시고 문의해서 구입하셔요~
주변환경에 민감한게 천식이니 항상 예상을 하고 준비를 하시면 좋습니다. 날이 차가우면 마스크. 목도리. 공기 안좋은곳 갈때도 마스크 필수. 특히 목욕이나 사우나 하고 찬바람 쐬면 갑자기 안좋아질때가 많습니다. 운동후 땀 많이 흘리고 갑자기 추운곳 갈때도 조심해야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