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는 현재 부천 자택과 인천 문학구장을 오가며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SK의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 전지훈련에서 제외된 탓이다. 방출 예정 선수를 빼고 훈련에서 제외된 1군 선수는 김동수뿐이다. 조범현 신임감독이 지난 13일 미국으로 떠날 때만 해도 김동수는 뒤늦게나마 팀에 합류한다는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코치들과 상의해 김동수의 합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조범현 감독은 아직까지 아무 연락이 없는 상태다.
조범현 감독은 미국 출국 직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포수로서 김동수는 이미 가치가 없는 것 아니냐. 올해 동수가 홈런은 몇 개 쳤냐”는 말로 김동수에 대한 평가를 대신했다. 타자 김동수는 아직 쓸 만하다고 생각했던 코치들과 프런트들도 조범현 감독이 끝내 김동수를 합류시키라는 지시를 하지 않자 적잖게 당황하고 있다. 분위기상 조범현 감독이 이미 김동수를 ‘전력 외’로 분류하고 있는 것이 확실해졌다.
김동수에게는 3가지 갈림길이 남아 있다. ▲타팀으로의 트레이드 ▲자유계약 방출 ▲SK 잔류 등이다.
선수 기용권을 가진 감독이 원하지 않는 이상 김동수의 SK 잔류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현재 SK 프런트는 내심 다른 팀으로부터 트레이드 제의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포수 자원이 부족한 한화나 롯데 정도가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경우 SK 프런트는 오는 30일 발표하는 내년시즌 보류선수 명단에서 김동수를 제외하는 방법,즉 방출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동수는 올시즌 73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251타수 61안타)에 11홈런 30타점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 2000년 삼성과 맺었던 3년 계약도 올해를 끝으로 만료됐다. 김동수는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마흔살까지는 충분히 선수 생활을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