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5번 국도를 여행하며 만난 길과 사람의 이야기다. 집시처럼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던 저자 최우식(철강관련 회사 CEO)은 5번 국도 걷기여행을 하며 느끼고 보고 체험한 것들을 사진과 함께 이 책에 담았다. 주말을 활용하며 1년간 5번 국도를 여행한 저자가 말한다. “2011년 1월에 시작한 여행은 칠서, 영산, 창녕, 현풍, 대구, 의성, 안동으로 이어지고 시간이 경과하며 목적지가 조금씩 바뀌었다. 처음에는 걸어서 의성, 안동을 지났고 풍기, 단양, 제천, 원주로 이어지며 대중교통과 승용차를 더러 이용했다. 의성에서 안동까지 30킬로미터 남짓한 거리를 온종일 걷기도 했다.” 봄에는 걸었고, 여름은 달렸으며, 가을을 즐겼고, 겨울을 맞이했다. 너도 나도 해외로만 나가는 요즘 우리나라에도 가볼 만한 여행지가 많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보여준 작가의 노력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
저자 : 최우식
저자 최우식은 1956년 서울 출생. 성균관대학교를 나왔고, 어려서는 철학을 공부하고 싶었으나 금속을 전공하게 되었다. 금속도 철을 다루는 일이라 지금도 이 일에 종사하고 있다. 철을 다루는 일에 종사하고 있으니 이것도 철학이라 할 수 있으려나……. 현재 크지 않은 규모의 철강관련 회사의 CEO다.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그 시절부터 나는 어디론가 멀리 떠나는 꿈을 꾸었다. 4학년 때 우리집이 있던 약수동에서 155번 왕복버스를 타고 불광동 종점까지 짧은 여행을 한 적 있다. 음, 중학교 1학년 때에는 같은 반 친구와 함께 서울역에서 저녁 8시경 부산행 완행열차를 타고 1박 4일 동안 여행한 적이 있었다. 당시 14세 소년이 경험한 부산은 세상에서 가장 환상적인 세계였다. 지난 봄, 추억의 그 길을 홀로 걸어보았다. 늘 어디론가 집시처럼 떠나고 싶었던 나는 주말을 이용하여 본격적으로 여행길에 나선다. 어디를 가야 할까, 막상 떠나려 하니 막연했다. 그래,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려하여 5번 국도로 코스를 잡아보는 거야. 2011년 1월부터 5번 국도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서문
● 제1장 옛 추억…… 그리고 5번 국도 - 이듬해 1월부터 그냥 걸었어
다시, 여행을 약속했던 곳에서 / 처음엔 그냥 걸었어 / 다리를 건너, 둑을 따라, 고분을 돌아 / 남지 쪽을 지나며 벗에게 노래를 들려주다 / 향미정을 돌아 영산, 창녕으로 가는 길
● 제2장 확장된 5번 국도 - 봄길따라 대구를 향하다
공포의 5번 국도 / 5번 국도는 현풍 외곽을 빗겨 지나간다 / 어린이날, 대구 도심을 거닐다 / 두류공원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명의 합창 / 칠곡향교를 지나 팔거천을 따라 동영면에 도달하다 / 한밤마을에서 팔공산 돌부처로 향하는 길 / 창원 중앙역에서 의성, 우곡서원으로 5월이 지다 / 암산유원지를 지나 구 5번 국도를 거쳐 안동을 만나다 / 하회마을, 병산서원, 봉정사 가는 길 / 한국국학진흥원을 거쳐 이황의 자취, 도산서원을 더듬다
● 제3장 초여름 아내와 함께…… 그리고 돈추 - 지나치고, 놓친 곳을 다시 가보다
무량無量한 지혜를 찾아 / 무너진 유학을 다시 세운 소수서원을 찾아 / 한국 화엄종의 근본 도량, 부석사를 돌아보며 / 영주에서‘깨달음’이 담긴 조형물들을 찾아헤매다 / 고수동굴 찾아 5번 국도로 북상하다 / 도담삼봉에서 제천으로 다시 원주로 강행군
● 제4장 깊어가는 가을 - 속세와 불가를 기웃거리다
가파른 절벽에서도 아늑한 문수암을 찾아 / 보현암 입구에서 납골당으로 이어지다 / 문득 스치는 가을바람 송광사로 향하고 있다 / 점추…… 화엄사에서 깊어가는 가을
● 5장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 5번 국도 종점을 향하다
최초의 천주교 신앙촌, 풍수원 / 공원의 일부가 된 수타사를 따라가다 / 청평사에서 해탈문에 이르는 길 / 춘천에서 화천으로 가는 길 눈 덮인 산을 만나다
● 후기
5번 국도, 처음엔 그냥 걸었어.
더 늦추다가는 죽을 때까지 못 가볼지도 몰라!
여행 그리고 추억. 그래, 가보자!
다리를 건너
둑을 따라
고분을 돌아 걷다가
5번 국도와 벗이 되었다.
마산에서부터
용암삼거리 검문소까지
5번 국도를 걸으며 기록한
1년간의 기록!
내가 5번 국도를 드나들자
5번 국도는 나에게
큰 의미가 되어버렸다.
걷다 보면
부딪힐 테고
떠오를 테고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 기획의도
5번 국도, 처음엔 그냥 걸었어.
더 늦추다가는 죽을 때까지 못 가볼지도 몰라!
다리를 건너, 둑을 따라, 고분을 돌아 걷다가 5번 국도와 벗이 되었다.
마산에서부터 용암삼거리 검문소까지 5번 국도를 걸으며 기록한 1년간의 기록!
나에게 5번 국도는 하나의 국도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자주 드나들다 보니 이젠 내게로 와 하나의 큰 의미가 되어버렸다.
이 책은 저자가 5번 국도를 여행하며 만난 길과 사람의 이야기다. 집시처럼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던 저자 최우식(철강관련 회사 CEO)은 5번 국도 걷기여행을 하며 느끼고 보고 체험한 것들을 사진과 함께 이 책에 담았다. 주말을 활용하며 1년간 5번 국도를 여행한 저자가 말한다. “2011년 1월에 시작한 여행은 칠서, 영산, 창녕, 현풍, 대구, 의성, 안동으로 이어지고 시간이 경과하며 목적지가 조금씩 바뀌었다. 처음에는 걸어서 의성, 안동을 지났고 풍기, 단양, 제천, 원주로 이어지며 대중교통과 승용차를 더러 이용했다. 의성에서 안동까지 30킬로미터 남짓한 거리를 온종일 걷기도 했다.” 봄에는 걸었고, 여름은 달렸으며, 가을을 즐겼고, 겨울을 맞이했다. 너도 나도 해외로만 나가는 요즘 우리나라에도 가볼 만한 여행지가 많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보여준 작가의 노력이 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있다.
저자가 만난 것은 국도만이 아니었다. 그는 고분을 만나고 도시를 만나고 석탑을 만나고 사람을 만났다. 5번 국도에 강과 산이, 부처와 예수가 있었다. 둑을 보며 걸었고 산을 지나 걸었고 부처를 만나며 걸었다. 걷기여행을 하며 방대한 지역을 돌아볼 땐 택시도 이용했고 위험한 구간은 버스를 택하기도 했다. 그가 보며 걸으며 꼼꼼하게 기록한 정성스런 자료들을 엿볼 수 있다.
혼자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아내와 함께 다니기도 했다. 아내를 위해 급히 경로를 수정했어도 전혀 부족함 없는 구성은 그의 사전지식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준다. 절마다 다른 일주문, 불이문, 천왕문을 비교하며 설명하는 저자의 유식함은 불교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이해하기 쉽다. 책만 봐도 절을 갔다 온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의 글솜씨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안겨준다.
출발하기 전에 철저하게 경로를 짜고 사전조사를 미리 하는 그의 부지런함이 깔끔하게 책 곳곳에 정리되어 있다. 저자가 다닌 경로를 하나하나 상세하게 기록해놔서 그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따라 걸을 수도 있게 했다. 친절한 택시기사를 만나 계획에 없던 곳도 둘러보는 여유로움은 여행의 맛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가슴을 설레게 했던 추억을 가지고 여행을 계획한 저자는 여행서와 인터넷자료들이 넘치는 이 시대에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글로 적고 순수하게 사진으로 찍었다. 그는 사진작가도 아니고 글을 화려하게 쓰는 글쟁이도 아니지만 길과 어우러진 풍경을 보는 눈은 전문가라고 할 만하다.
■ 중요내용
● 여행 그리고 추억
저자는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살았던 동네 약수동(현 중구 신당동)을 둘러본다. 친구와 함께 거닐었던 길, 추억이 젖어 있는 건물과 골목은 저자에게 여행의 의지를 살려주었다. 무작정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떠났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5번 국도 여행을 다짐한다. 더 늦추면 못 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출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저자의 5번 국도 여행은 시작되었다.
● 다리와 둑을 걷고 고분을 걷다
일단 마산에서부터 걷기 시작했다. 5번 국도를 걷고 또 걸으며 자연과 함께 주말을 즐겼다. 걷는 곳마다 봄이 보였다. 낙동강 둑길이 끝나면 다리가 나왔고 저수지를 만나면 정자가 그곳에 있었다. 경치가 좋은 곳엔 늘 정자가 있다는 것에 신기해했다. 그의 눈길을 특별히 잡아당긴 곳은 창녕의 고분군이었다. 천 년을 넘게 버티어온 고분들을 보며 저자는 규모와 역사에 감탄했다.
● 공포의 5번 국도
국도는 생각만큼 안전하지 않았다. 보도 없이 국도만 있는 구간을 걸을 땐 속도를 줄이지 않고 거침없이 달리는 차들에 위험을 느끼기도 했다. 그럴 때면 도로에서 조금 벗어나 걷기는 했어도 걷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공포의 5번 국도’라는 말은 국도를 걷는 내내 그와 함께했다. 국도를 벗어나 주변을 감상하다가도 다시 국도로 돌아오면 언제나 그를 기다린 것은 ‘공포의 5번 국도’였다. 하지만 무섭지만은 않은, 여행 내내 그와 함께하며 도시와 자연을 알려준 국도였다.
● 석탑과 전탑을 돌며 역사를 보다
저자가 꼼꼼히 챙겨본 것 중에 하나가 탑이었다. 원래 탑은 부처님의 사리를 모셔 놓은 곳이다. 그곳에 부처가 계시다는 의미로 본다면 탑의 재료는 크게 의미는 없을 거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신세동(법흥동) 7층 전탑, 법흥사지 3층 석탑, 대웅전 5층 석탑, 위라리 7층 석탑 등 각 탑마다 그 역사적 배경과 함께 자료들을 이 책에 담았다. 석탑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있다.
● 일주문, 불이문, 천왕문의 아름다움
여행을 하며 둘러본 사찰 화엄사, 봉정사, 송림사, 부석사, 구인사, 문수암, 보현암, 송광사, 수타사 등의 일주문과 불이문 그리고 천왕문은 제각각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사찰에 들어가는 첫 문을 일주문이라고 한다. 모든 진리가 하나이며 이곳을 지나면 속세를 떠나 불국정토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뜻이 담겨 있다. 모습은 다르더라도 상대적으로 큰 지붕의 모습은 비슷하다. 일주문을 지나면 사천왕들이 지키는 천왕문이 나온다. 이 사천왕들의 표정도 사찰마다 다르다.
● 아내와 함께 추억과 함께
아내를 위해 코스를 수정해가며 여행을 한다. 한티 성지순례 길은 수십 명의 신도가 몰살당한 곳이다. 순례길 가는 길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도 있다. 석굴암, 소수서원 등 아내와 함께하는 초여름 여행은 저자에게도 특별한 여행으로 기록됐다. 사찰마다 보며 기록하며 뜨거운 계절을 함께 채워나간다.
● 마무리를 하는 계절 늦가을
5번 국도도 이제 종점을 향해간다. 북으로 올라갈수록 검문이 잦다. 여러 번의 검문소를 지나 마지막까지 간 곳은 용암삼거리 검문소였다.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는 군인들을 보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원래 5번 국도는 평안북도 자성군 중강면까지 이어지는데 남북분단으로 나중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5번 국도는 저자에게 아쉬움과 또 다른 약속을 남겨줬다.
첫댓글 최우식 지음 / 출판사 멘토프레스 | 2013.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