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모의 사회성은 아이의 사회성에 매우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의 사회성’은 단순히 “사교적인 성격”을 뜻하기보다, (1) 타인과의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능력(대화 · 협상 · 경계 설정), (2) 갈등 상황에서 감정을 조절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정서조절 · 회복), (3) 사회적 규범을 읽고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존중 · 공감 · 책임), (4) 자녀의 또래관계를 ‘지원하고 조율하는 능력’(또래관계 코칭/관리)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보는 편이 실무적으로 유용합니다. 이 관점에서 부모의 사회성은 아이의 사회성에 “직접 주입”되기보다, 가정 내 관계 분위기와 학습 기회를 통해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부모-또래 체계는 분리되어 움직이지 않고, 시간에 따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transactional) 구조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영향은 보통 네 갈래 메커니즘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모델링(관찰 학습)입니다. 아이는 “부모가 타인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반복적으로 관찰하며 사회적 스크립트를 내면화합니다. 예컨대 부모가 일상에서 부탁 · 거절 · 사과 · 감사 · 갈등 해결을 비교적 침착하고 존중적으로 수행하면, 아이는 ‘그 방식’을 또래 관계에 가져가기 쉬워집니다. 반대로 부모가 대인관계에서 회피 · 폭발 · 냉소 · 비난을 자주 사용하면, 아이도 사회 상황에서 비슷한 방어적 패턴을 선택할 확률이 올라갑니다. 부모의 정서조절 능력이 양육 행동(긍정/부정 양육)과 아이의 정서 · 행동 적응과 연관된다는 메타분석 결과는, “부모의 감정 다루는 방식 자체가 아이의 사회성 기반(정서조절 · 자기통제)에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뒷받침합니다(Zimmer-Gembeck et al., 2022).
둘째, 정서 기후(가정 내 감정의 안전도)입니다. 사회성은 기술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정서조절이 가능한 상태에서만” 잘 작동합니다. 부모가 정서를 안정적으로 다루고(분노 · 불안을 조절하며), 아이의 감정을 ‘다루어도 되는 것’으로 승인해 주면, 아이는 또래 앞에서도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갈등을 협상할 여지가 커집니다. 반대로 집에서 감정이 과하게 억압되거나(“울지 마”), 혹은 과잉 각성으로 폭발과 비난이 빈번하면, 아이는 또래 관계에서도 쉽게 회피(위축) 또는 공격(폭발)으로 치우칠 수 있습니다. 부모 정서조절–양육–아동 적응의 연결이 작지 않게 반복 관찰된다는 정리 역시 이 포인트와 맞닿아 있습니다(Zimmer-Gembeck et al., 2022).
셋째, 또래관계 ‘게이트키핑’과 코칭(부모의 개입 방식)입니다. 아동청소년의 또래관계는 아이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는 부모가 “어떤 친구를 만나게 할지/어떤 상황을 허용할지/갈등을 어떻게 조언할지”를 통해 상당 부분 환경이 설계됩니다. 이를 연구에서는 부모의 또래관리(peer-related parenting) 또는 친구관계 지도(예: guiding, directing) 같은 개념으로 다루며, 부모가 자녀의 친구 관계에 어떻게 관여하는지가 청소년의 또래 적응(또래거절, 비행친구 노출 등)과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넷째, 사회적 연습장 제공(기회 · 환경)입니다. 부모의 사회성이 높다는 것은 ‘아이에게 친구를 만들어준다’는 뜻이 아니라,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연습의 장(놀이터, 동아리, 스포츠, 프로젝트 활동)을 현실적으로 열어 주고, 그 경험을 안전하게 해석하도록 돕는 능력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부모가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거나, 관계 자체를 위험 · 피곤한 것으로 느끼는 경우, 아이가 또래 접촉을 확장할 기회가 줄고 “관계는 어려운 것”이라는 암묵적 메시지가 강화될 수 있습니다. 부모-자녀 관계와 또래관계가 함께 아이의 사회적 위축/불안에 보호 또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계 관점의 논의는 이런 맥락을 강조합니다(Rubin et al., 2010).
실제로 상담 현장에서는 “부모 사회성이 낮아서 아이 사회성이 낮다”처럼 단선적으로 보지 않고, 다음과 같은 특징적 패턴을 관찰 포인트로 씁니다. 아이 쪽에서는 친구 사귀기의 반복 실패, 오해와 갈등의 누적, 과도한 눈치/위축 또는 공격적 반응, 관계 후반의 급격한 단절이 나타날 수 있고, 부모 쪽에서는 대인관계 스트레스가 높거나(갈등 잦음), 사회적 회피가 강하거나, 감정조절이 흔들리는 순간 양육이 급격히 거칠어지는 패턴, 혹은 자녀의 또래관계에 지나치게 개입(과잉통제)하거나 완전히 방임(무관여)하는 양상이 함께 관찰되곤 합니다. 이때 핵심은 ‘비난’이 아니라, 어떤 연결고리(정서조절, 코칭, 기회 제공)가 약한지 찾아 개입 지점을 정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사회성 발달을 위해서는 부모도 함께 노력해주어야 합니다
1. ‘부모의 사회성’을 아이 앞에서 ‘행동으로’ 보여주기(미니 모델링 루틴)
아이 사회성의 핵심은 훈계가 아니라 “관찰 가능한 예시”입니다. 하루에 한 번만이라도 부모가 부탁하기, 거절하기, 사과하기, 감사하기, 의견 차이를 조정하기를 예의 바르고 구체적인 문장으로 수행해 보세요(예: “지금은 어렵지만 내일 ○시에 가능해”, “내가 말이 세게 나갔어. 미안해”, “네 말의 요지는 ○○로 들렸어”). 이는 아이에게 ‘관계는 기술로 다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줍니다. 특히 부모의 정서조절이 안정될수록 양육이 더 긍정적으로 흐르고, 아이의 정서조절 및 적응이 더 낫게 보고된다는 메타분석 결과를 고려하면, 사회성 훈련의 출발점이 “부모의 감정조절 루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Zimmer-Gembeck et al., 2022).
2. 아이의 또래 사건을 ‘3질문 코칭’으로 복기하기(정보-감정-대안)
부모의 사회성이 아이에게 전달되는 가장 직접적인 통로는 ‘코칭’입니다. 아이가 친구 문제를 가져오면 훈계나 해결책 제시부터 들어가기보다, 먼저 3가지 질문으로 장면을 정리해 주세요. “상대는 그때 어떤 정보를 알고 있었을까(정보)”, “그때 너와 상대는 각각 어떤 감정이었을까(감정)”, “다음엔 어떤 한 문장으로 시작하면 오해가 줄까(대안)”. 이런 코칭은 관점수용과 정서조절을 동시에 훈련시키며, 부모가 자녀의 또래관계에 관여하는 방식(지도/관리)이 청소년의 또래 적응과 연결될 수 있다는 연구 흐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3. ‘기회 제공 + 과잉통제 줄이기’의 균형 잡기(사회적 연습장 만들기)
사회성은 책상에서 늘기보다 “관계의 반복 경험”에서 늘어납니다. 다만 중요한 건 무작정 모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감당 가능한 강도의 사회적 연습장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 1회 팀 스포츠/동아리/프로젝트 활동처럼 구조화된 장면에서 시작하고, 끝난 뒤에는 “잘한 점 1개, 다음에 바꿀 점 1개”만 짧게 정리해 경험을 학습으로 바꿔 주세요. 동시에 부모가 불안 때문에 관계를 과잉 통제하거나(친구 선택을 지나치게 대신함), 반대로 완전히 방치하는 양상은 둘 다 위험해질 수 있어, “필요한 만큼만 개입하고, 나머지는 아이가 시도하게 두는” 균형이 중요합니다. 부모-자녀 관계와 또래관계가 함께 아이의 사회적 위축/불안에 보호 또는 위험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논의는, 이런 균형 잡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초3학년~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England-Mason, Gillian, Andrews, Krysta, Atkinson, Leslie, & Gonzalez, Andrea. (2023). Emotion socialization parenting interventions targeting emotional competence in young childre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Clinical Psychology Review, 100, 102252.
[2] Harrist, Amanda W., & Criss, Michael M. (2021). Parents and peers in child and adolescent development: Preface to the special issue on additive, multiplicative, and transactional mechanisms. Children, 8(6), 507.
[3] Rubin, Kenneth H., Root, Amy Kennedy, & Bowker, Julie C. (2010). Parents, peers, and social withdrawal in childhood: A relationship perspective. New Directions for Child and Adolescent Development, 2010(127), 79–94.
[4] Tu, Kelly M., Erath, Stephen A., & El-Sheikh, Mona. (2017). Parental management of peers and autonomic nervous system reactivity in predicting adolescent peer relationships. Developmental Psychology, 53(3), 540–551.
[5] Webster-Stratton, Carolyn, Reid, M. Jamila, & Hammond, Mary. (2001). Preventing conduct problems, promoting social competence: A parent and teacher training partnership in Head Start. Journal of Clinical Child Psychology, 30(3), 283–302.
[6] Zimmer-Gembeck, Melanie J., Rudolph, Julia, Kerin, Jessica, & Bohadana-Brown, Gal. (2022). Parent emotional regulation: A meta-analytic review of its association with parenting and child adjustment. International Journal of Behavioral Development, 46(1), 63–82.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 이미지 참고: Pixabay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76길 7 4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