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와 할부금융사들이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개인신용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은행대출 한도는 다했지만 나름대로 신용도가 탄탄한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대출 영업을 강화함으로써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도 수익은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신용불량자 급증으로 신용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면서 `은행(white market)` 과 `비제도권금융업체(black market)` 사이에 있는 `중간시장(gray market)` 이 새로운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부문에 가장 먼저 나선 곳은 국내 최대 할부금융사인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말부터 `프라임클럽(prime club)` 이라는 우수고객 신용대출 프로그램을 마련해 최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기존 드림론의 인터넷 우수 신용대출에 바탕을 둔 이 상품은 1년간 최고 1000만원 한도(보증인 입보시 1500만원까지)에서 최저 11.5%에서 최고 16.5%의 금리로 돈을 빌려 준다. 이는 일반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금리의 절반에 불과하다.
특히 이 상품은 이미 현대캐피탈의 자동차할부상품을 이용한 고객 가운데 우수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되 이를 다시 엄격한 기준에 의해 철저히 개별심사까지 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측은 올해 회원 26만 명, 취급액 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아예 연 10%에도 못 미치는 신용대출 상품을 최근 내놓았다. 삼성카드 우수 고객이 앞으로 3개월 안에 무지개론 상품을 이용할 경우 연 13~27.9%인 기본금리를 최저 9.9%까지 할인해 주기로 한 것. 삼성카드 역시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철저한 신용심사를 하는 점은 현대캐피탈에 못지않다.
외국계 금융기관 가운데 씨티은행의 카드사업 부문인 씨티카드도 이 부문에서 일찌감치 과감한 영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씨티카드는 이미 우량 회원을 대상으로 개인 우편물을 발송해 최저 연 11.9%의 금리에 리볼빙 기능까지 있는 카드대출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전협회 장귀성 할부금융팀장은 "최근 카드 및 할부사의 움직임은 은행에서 걸러진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