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계절을 가을로 데려다 놓았다
늘 그리하듯 가을만 되면
지리 중병은 내 마음 속 작은 점으로부터 시작된다
중봉에서 바라보는 천왕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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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에서 맞이하는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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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천왕봉에서 바라보는 그리운 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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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만 해도 가슴을 뛰게 하는 장면들이다
하지만 당일 산행으로는 이루기 어려운 것들.
그렇다고 예전처럼 대피소에서 밤을 지샌다는 건 정말 싫다
그래서 비박 장비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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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황금연휴,
그 꿈같은 장면을 보기 위해 용감하게 비박에 도전키로 한다
산행일: 201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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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을 맞춰놓은 시계의 배신으로 예정보다 늦게 백무동에 도착했다
하지만 초행길이 아니고 또 1박2일 산행이라는 여유로움이 마음을 가볍게 한다
인민군사령부 터를 지나 창암능선을 넘고
계곡물소리 우렁찬 칠선계곡으로 향한다
칠선계곡으로 향하는 창암능선 사면길은
지리의 가을향기를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길이다
여유로움과 호젓함이 가득한 가을로 가는 숲 길
칠선폭포는 2번째 대면이다
무이파의 피해가 그다지 크지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
갈수기로 인해 수량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폭포의 모습을 잃지 않으려는 듯 제법 물줄기를 흘러내리고 있다
작년에 이맘 때 쯤 찾았을 때 좌우의 단풍이 물들었었는데
올해는 아직도 초록의 색깔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목마름을 참지 못한 성질 급한 잎새들은 벌써 낙엽이 되어 뒹굴고 있다
올해 단풍은 수분 부족 등으로
예년보다 덜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칠선폭포에서 조금 더 오르면 좌측 계곡 초입에 있는 대륙폭포다
대륙폭포가 초라하기 그지 없다
작년에 보았던 웅장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그나마 무이파의 영향으로 멋진 형태도 변화된 듯 하다
대륙폭포골로 들어서니 물은 없고
온통 바위들이 계곡을 메우고 있다
무이파 때 떠내려 온 거대한 돌들과 일부는 사태로 쓸려 온 것 같다
대륙폭포골
그대도 한 켠에선 열심히 가을을 수 놓고 있다
형태는 대륙폭포와 비슷하지만
특이한 형태로 더욱 신비스럽고 아름답다
지도를 보아도 이름이 나와 있지 않는 무명폭포이다
오전 9시 36분에 백무동을 출발하여 거의 5시간을 올라왔다
대륙폭포 중류 쯤인 듯 하다
어깨를 짓누르는 배낭을 벗어던지고 계곡 감상에 열중이다
또다른 소폭이다
수량이 많다면 붉게 물든 단풍과 어우러져 아름다울텐데.....
"어디로 오르지!"
대륙폭포골은 길이 따로 없고
그저 계곡을 따라 오르는 수 밖에 없다
암벽구간이 나오면 선답자들의 표지기나 흔적을 찾아 올라야 한다
나를 따르라!~~~
얼마나 올라왔을까
오후 2시 40분이다
열려진 숲 위로 중봉과 사태지역이 눈에 들어온다
어깨는 점점 더 무거워지고 걸음은 더뎌만진다
사태지역을 피해 중봉과 하봉 사이
지능선에 이어진 희미한 흔적을 따라 주능선에 올라선다
오후 5시 49분,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바람은 찬구름을 몰고와 초겨울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중봉 언저리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친다
어둠은 순식간에 밀려오고
바람은 구름을 몰고 다니며 잔뜩 겁을 주려한다
예비로 가져온 우모복을 꺼내입고도 몸이 자꾸만 움추려진다
20kg이 넘는 배낭을 메고 8시간 동안 오르다 보니 몸이 말이 아니다
그래도 다행히 어둡기 전에 자리를 잡았다
텐트 안에서 렌턴을 켜고 저녁을 먹은 후
교대로 전신 안마로 피로를 풀어야 했다
새벽 여명이 텐트 안으로 스며든다
화들짝 놀라 일어나 카메라를 들고 중봉으로 오르니
와!
어디서 그 많은 진사님들이 주무셨을까
포인트마다 올라설 곳이 없다
두터운 구름 속에 갇혀 멋진 일출은 아니였지만
우리에겐 너무나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이 광경을 보고파 어렵게 준비한 비박산행,
그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자연이 만든 작품!
지리가 주는 선물!
이 시간에 우리가 여기에 서 있다는게 믿겨지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풍경이다
일출을 맞이하고 텐트로 들어가 아침을 먹은 후
자리를 깨끗히 정하고 중봉에 오른다
아름다운 능선
황금능선이 S자로 멋지게 뻗어간다
단풍으로 물드는 중봉,
산객들의 마음도 덩달아 물들어 간다
능선을 타고 서서히 내려가는 단풍 물결,
능선 중간 오목한 부근에 치밭목산장이 자리하고 있다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천왕봉,
중봉에서 바라보는 천왕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우리도 오늘 이 모습에 빠져 많은 시간 중봉에 머물러 있었다
천왕의 氣를 받자! ㅎㅎ
가까이 보니 눈부신 동릉의 단풍 빛깔
붉은 물감을 엎질러 놓은 듯 하다
천왕능선 너머로 반야와 노고단이 그리움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상에 올라 환호하는 산객들의 소리가 힘을 준다
늘 그렇듯 정상엔 산객들로 가득하다
우리도 순번 번호표를 뽑고 ^^*
다른 부부와 품앗이로 인증샷을 남길 수가 있었다
제석봉에서 바라본 상봉, 중봉, 하봉,
사태의 흔적이 마치 손톱으로 긁어내린 것 같다
제석봉의 고사목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하나 둘 쓰러져 가고 있다
씁쓸한 제석봉의 모습
1박 2일 동안 머물던 지리를 떠난다
말라버린 단풍이지만 그래도 지리는 아름다웠다
왜냐하면 우리들 마음이 지리향기에 가득 취해 있었으니까....
석류.
석류님 한참만이군요 전화도드리지못하고 그냥이대로지냅니다, 함께하신분이 언제나오케이를하시니 넘부러워요, 내 발걸음 옮기고싶은 곳으로 항상다니시니, 비박지좋은 곳 담에 물어야지, 지난 산행에는 차량회수땜에 와운마을로 하산하였습니다, 겨울오기전에 창암능선 걸어야 할텐대,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항상건강하십시오.
지리산은 제게도 늘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산입니다. 지리에 든지도 오래되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 보여주셔서 마음과 눈이 모두 호강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멋진 석류님 부부! 부럽습니다. 첫비박 산행이라고 하셨는데 축하드리며 앞으로 더 자주 가셔서 멋진 산하의 모습 많이 보여주세요. 저도 떠나고 싶어 몸살이 날 것 같아 이번주엔 가야겠습니다^*^
첫댓글 석류님 사진 잘보고 갑니다 항상 부럽습니다 두분 같이 산행하시는모습이요
산갈래님께서는 백암의 더 많은 분들과 멋진 산행하시지 않습니까^^*
고맙습니다
석류님!
안녕하시죠?
아마도 박배낭을 맨 모습을 처음 보는것 같슴더.
추가장비도 필요하고, 빡시게 올라 산에 누우면 그느낌 참 좋슴더.
지는 연휴에 수도권 불수사도북 종주를 했는데, 그산에는 이제막 단풍이 능선에 앉았슴더.
칠선은 아직 단풍이...
늘~을 산행조심하시고 건강하이소.
박배낭의 무게 많큼 더 많은 지리를 보고 느낄 수 있을 거 같아 힘든지 모르고 오랐습니다
서울의 불수사도북 그 어려운 여정을 성취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멋진 사진에 아름다운 음악으로 아침을 즐깁니다.
보고있어도 가고싶은곳, 지리산!!!
감사합니다^^
가을이 가기 전에 한번 찾아보시지요^^*
고맙습니다
올가을 아름다운 지리의모습을 석류님 덕분에 구경 잘했습니다
항상 건강 행복하세요 ~~^^**
새잡이님 고맙습니다^^*
석류님 한참만이군요 전화도드리지못하고 그냥이대로지냅니다,
함께하신분이 언제나오케이를하시니 넘부러워요,
내 발걸음 옮기고싶은 곳으로 항상다니시니, 비박지좋은 곳 담에 물어야지,
지난 산행에는 차량회수땜에 와운마을로 하산하였습니다,
겨울오기전에 창암능선 걸어야 할텐대,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항상건강하십시오.
건강하시지요?
저희도 뜸하다가
가을이 되니 지리가 부르는에 그냥 있을 수 없어 나섰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안전한 산행 이어가시길 빌겠습니다
석류님 사진 즐감합니다^^
하루 늦은 날인데 더 물든것 같군요..
그렇군요^^*
하루가 다르게 물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멋진 사진 잘 구경하고 있답니다^^*
멋진 산행,아름다운 사진 잘 봤습니다.당장 가고 싶은데...시간을 내지 못해
안타깝답니다.그래도 올 가을 가기 전에 한번은 가아할텐데...
10월 중에 가까운 코스라도 잡아 다녀오세요^^*
늘 건강 하시고 즐거운 산행 하시길 빌겠습니다
멋있는 작품 감사합니다. 비박할때 국공단 머슴들이 찾아오지 않았는지요...
"국군공수여단" 말슴하시는지요?^^*
네,한 분도 못 뵈었습니다
유짱님 고맙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지리에 푹 빠져 들었다가 갑니다..황홀한 기분이네요..거듭 감사드림니다....0요일에 도전해야겠네요..
네,
늘푸른님,다녀오시면 멋진 산행기도 올려주세요^^*
석류님의 멋진 산행과 글들 같이한분과의 산행 언제나 부럽게 보고 갑니다 떠나고 싶네요.....
다함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유~~장하십니다~
언제 보아도 늘 그리운 지리산...아가씨때 멋모르고 칠선골로 접어 들었다가
고생도 좀 했지만 그 칠선골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제가 닉을 ㅋ ㅋ...
언제나...변함없이 건강하신 모습으로~~지리을 사랑하시는 석류님 부부의
아름다운 마음을... 저도 간접적으로 느끼는것 같아 덩달아 행복하고
절로 기운이 나네요~~아름다운 지리풍경 넘 고맙습니다..^^
그러셨군요^^*
아름답고 잘 어울리는 닉네임입니다
가을엔 더 많이 지리에 오르셔야지요^^*
지리산은 제게도 늘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산입니다.
지리에 든지도 오래되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 보여주셔서
마음과 눈이 모두 호강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멋진 석류님 부부! 부럽습니다.
첫비박 산행이라고 하셨는데 축하드리며 앞으로 더 자주 가셔서 멋진 산하의 모습 많이 보여주세요.
저도 떠나고 싶어 몸살이 날 것 같아 이번주엔 가야겠습니다^*^
덕분에 힘을 내어 잘 다녀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녀오시면 멋진 산행기도 보여주세요
고맙습니다
두분의 아름다운 모습이 드디여 제눈을 행복하게 해주는군요.
산꾼들의 로망 비박산행 언제나 해볼련지??????
부럽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아우님 시간 만들어 같이 하시게요^^*
형님 언제 시간 한번 맞춰 봅시다요,
꼭이요
열일 제쳐두고 달려 가도록 노력할렵니다.
010-3609-4884 연락 부탁합니다,
산도 사람도 참~~~~ 좋심더<<<< ^^
고맙습니다^^*
꿈속에서도 수천번 아니 수만번의 발길이 향하는곳 지리...석류님 사진으로 마음의 큰 위안을 얻습니다.고맙습니다.^^ 가을지리를 만나기 위해 몸과 맘을 추스려봐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뵙는군요
지리가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은날 한번 오르시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사진으로만 금슬이 좋아보일 겁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멋진모습입니다.좋아보이구요^^ 제석봉의 고사목이 하루가 다르데 쓰러지고 있는걸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항상 안산 즐산하십시요
호산아재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제석봉의 고사목을 볼 때마다 가슴아퍼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고맙습니다
아무나 다닐수없는 험난한 길을 선택하셨군요 대단하세요 ㅎ 덕분에 멋진 가을지리 즐감했습니다 늘 즐거운 산행길 되십시요^^
포그님의 가을 작품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좋은날 한번 오르시지요^^*
고맙습니다
여전하시군요!...비박도 해보고 싶은데....
대단하십니다..
근데 넘 외따로 비박하면..곰은 괜찮을까요??
오랜만입니다^^*
저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둘이 자서 그런지 나타나지 않더군요
홀로 비박 하시면 올지도....^^*
고맙습니다
신인 인간에게 내리신 최고의 선물!!
맞습니다
지리산은 우리에게 최고의 선물입니다^^*
고맙습니다
드디어 비박이다~~ 언젠가 한번쯤은 부디치겠지요.. 사진 잘보고 갑니다^^*
비박뿐 아니라 지리에도 저희 보다 더 열정적이시고 선배님이시니까
잘 이끌어 주세요^^*
지난번 반야봉에서 뵙고 비박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됐습니다
지리 어느 언저리에서 뵐 수 있도록 늘 건강하시고 안전한 산행하세요
여유로워 보이는 두분의 모습이 참 보기좋습니다....잘보고 갑니다...^^
바람의눈님 고맙습니다^^*
히야
멋진 찍사님의 솜씨도 훌륭하구요,,
산행기도 매일 제자리걸음하는 저에게 감동을 줍니다,,
멋집니다
머뭇거리며 항시..계획만 세우고 있는 저에게
얼른 일어서라고 채찍질을 해 주시네요,,
제 사진을 보시고 세우신 계획을 실천하신다면
그 다음은 멋진 산행기를 볼 수가 있겠군요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머뭇거리던 몸과 마음을 추스러
아름다운 지리 속으로 떠나보세요^^*
화이팅!!!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