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을 싼 종이에선 향내음이 난다
부처님전 향 공양을 좋아하는 나는
맑고 향기로운 사람이 되기를,
그리하여 주변이 맑고 향기롭기를..
이런 바램으로 향을 올린다.
이 생각 저 생각 번뇌로 번잡한 맘
차를 마시며 내려 앉혀보자 싶어
늦은 시간이지만 찻자리에 앉았다
해괴 해 두고 마시던 차가 다 되어 박스에 든 차를 꺼내었다.
새로 꺼낸차를 차통에 해괴해서 넣고 차를 내렸다.
어 차향이 이게아니었는데?
이 향기로운 향이 ?
차를 머금고 음미하니 침향 향기가 나는게 아닌가!
어찌된일인가 생각해보니
열반하신 흥국사 명선스님께서
오래전 복지기관 바자회에 팔아서 기금으로 쓰라 내놓으신 침향.
침향을 가져가는이 없어
그때는 여력이 되어
내가 들여왔다.
보이 생차를 신차와 노차 구분한다고 차 몇 편을 침향이 들어있는 박스에 같이 보관을 했었다.
오랜시간 침향과 섞여있다보니
자연히 침향이 스몄나보다.
이토록 고급진 차가 되다니
오~~~굿
차 한 잔에 기분 전환이 되고
동다송 중 내가 젤 좋아하는
17송 저절로 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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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月爲燭兼爲友
白雲鋪席因作屛
명월위촉겸위우 백운포석인작병
竹籟松濤俱蕭凉
淸寒塋骨心肝惺
죽뢰송도구소량 청한영골심간성
唯許白雲明月爲二客
道人座上此爲勝
유허백운명월위이객 도인좌상차위승
밝은 달 촛불 삼고 아울러 친구 삼으며
흰 구름이 자리하고 더불어 병풍으로 둘러치니
댓잎 스치는 소리
솔바람 소리
한 가지로 청량해
외로운 마음 달래주나니
하얀 구름 밝은 달 애오라지 두 벗이 되어
도인의 찻자리 이보다 더 빼어 날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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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의 선사는
흰구름과 달님 벗 삼아
청량한 바람 소리로
외로움을 달래셨다는데..
오늘 밤
달님은 숨고 없지만
처량한 가을 풀벌레 소리
벗 삼아 도인 흉내 내어본다.
오랜시간 지나서
내게도 禪香이 베여
고요하고 향기롭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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