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시장 위축과 H-1B 현실
고환율과 H-1B 추첨, 흔들리는 미국 유학의 꿈
“아들도 현실을 이해하고 귀국을 택했습니다.”
최근 상담 현장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한때 26만 명을 넘었던 해외 유학생 수가 이제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단순한 인구 감소의 문제가 아니라, 유학을 둘러싼 환경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환율 부담이 큽니다. 환율이 1,200원대에서 1,400원대로 올라선 상황에서, 같은 학비를 내더라도 가정이 부담해야 할 원화 비용은 크게 늘어났습니다. 미국 주립대의 경우 학비와 생활비를 합치면 연간 1억 원 안팎이 소요된다는 이야기도 더 이상 과장이 아닙니다. 4년이면 수억 원입니다. 노후 자금을 고민하던 부모 세대가 유학 계획을 재검토하는 이유입니다.
취업 전망 역시 녹록지 않습니다. 이공계(STEM) 전공자에게 3년의 OPT가 주어지지만, 궁극적으로는 H-1B 취업비자를 넘어야 합니다. 그러나 H-1B는 추첨제이며, 여러 차례 탈락하면 체류 대안이 사실상 사라집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구조조정 이후 기업들이 비자 스폰서를 더욱 신중히 검토하면서, 졸업 후 취업의 문은 한층 좁아졌습니다.
비자 심사 강화와 인터뷰 지연도 변수입니다. 입학허가서를 받았음에도 비자 발급이 늦어지거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 학생들은 아예 다른 국가로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호주, 캐나다, 일본, 유럽 등으로 유학 목적지가 다변화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학은 여전히 값진 경험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기르는 중요한 경로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냉정한 계산’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환율을 보수적으로 가정한 재정 계획, 비자 리스크에 대한 대비, 졸업 후 체류 전략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유학은 꿈이지만, 동시에 계약이고 투자입니다. 꿈을 포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현실을 직시한 전략적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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