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27)이 역대 한 부문 최다연속 수상기록을 깨고 7번째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이승엽은 11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03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에서 유효투표수 330표 중 총 281표를 획득,97년 이후 7년연속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올시즌 아시아최다홈런(56개)을 기록하며 뜨거운 야구붐을 조성한 이승엽은 해태 한대화(86∼91년)가 세운 6년연속 수상기록을 깨뜨렸다.
이날 오전 일본 롯데 입단을 공식발표한 이승엽은 수상 인터뷰에서 이별인사를 하게 돼 야구팬들과 관계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승엽은 “내년에는 이 무대에 설 수 없을 것 같다”며 “하지만 어디를 가든 한국인이란 자부심을 갖고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올해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끈 한국시리즈 MVP 현대투수 정민태(33)는 총득표수 279표로 98∼99년 연속수상한 이후 4년 만에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정민태는 올해 일본무대에서 복귀,17승으로 다승과 승률 2관왕에 올랐고 선발 21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정민태와 황금배터리를 이룬 포수 김동수도 158표를 받아 63표에 머문 박경완(SK)을 누르고 짜릿한 감격을 맛봤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심정수(307표·현대) 이종범(226표·기아) 양준혁(152표·삼성)이 나란히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올시즌 장타율 출루율 1위,홈런 타점 부문 2위에 오른 심정수는 역대 첫 300표를 돌파하면서 지난 2000년 박경완과 김동주가 세운 역대 최다득표기록(271표)을 깼다. 양준혁은 4위 이진영과 15표차를 기록,올해 최소표차 수상자가 됐다.
내야에서는 유격수 부문에 홍세완(기아)이 203표로 첫 영광을 차지했고 2루수는 안경현(187표·두산) 3루수는 김한수(189표·삼성)가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김동주(두산)가 150표를 득표,기아 마해영을 22표차로 누르고 황급장갑을 차지했다.
이 밖에 SK 이진영이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가 선정한 골든포토상을 차지했고 롯데 최기문은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우승팀 현대와 삼성이 각각 3명,두산과 기아가 2명씩을 배출해 4개팀이 골든글러브를 독식했다.
한편 신영일 최은경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서 비 쥬얼리 베이비복스 등 인기가수들이 화려한 축하공연을 펼쳤다.
/코엑스 오디토리움=전용준·윤여찬 사진=김대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