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에 어울리는 게시물인지 모르겠는데 암튼 일단 올려봅니다.
포토샵같은거 할줄 몰라서 그냥 워드로 만들었어요.
근데 제가 강아지관련 활동하고 있는 카페가 여기밖에 없어서 이걸 어디다 어떻게 날라야 할지 막막해 회원 여러분께 도움 청합니다, 도와주세요ㅜㅜ
순돌이는 지난 일요일, 제가 남편과 4호선 선바위역 근처를 걸어가는데 마주오던 아저씨께서, "저기 강아지 한마리 다쳐서 못움직여요. 바쁘지않으면 좀 도와주고 가요(근데 그 아저씨는 왜 우리한테 넘기고 걍 가셨을까..?-_-)" 하시더라고요.
얼른 다가가보니, 요녀석이 인도에 엎드려 부들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코에선 피가 퐁퐁.. 몸에도 피가 좀 묻어있고, 뒷다리를 다쳤는지 일어서지도 못하고 우리만 하염없이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던 너무 순했던 이 녀석.
하필이면 일요일이라 근처 동물병원 검색해서 전화해봐도 아무데도 안받고..
맞은편 음식점서 일하는 아저씨 말씀이, 찻길 건너다 달려오는 차에 치인 요 녀석을 어떤이가 인도로 옮겨놓은 거라고.. (그럼 치고 간 놈은 그냥 달아났다는 말???)
아저씨가 119에 전화걸었더니 시청에 연결해서는 곧 수습하러 오겠다고 했다는데.. (시청에선 아이가 죽은줄 알고 사체수습하러 온다는 것 같았어요ㅠ)
카페에서 들은 풍월로는, 그대로 시청에서 데려가면 보호소로 인계될 것이고.. 열흘쯤 후에는 안락사당할 것이 뻔한 노릇이고요.
그럼 안되지 싶어 일단은 더러워진 몸을 좀 닦아줘야겠어서 남편이 근처 마트에 수건을 사러 뛰어가고, 저는 주변에 도움 청할 곳이 없을까 발만 동동 구르며 두리번 거리고 있는데, 우리가 저를 버리고 갈까 싶어 우리 움직일때마다 몸을 일으켜서는(다리 부러져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놈이ㅠ) 다리밑으로 자꾸 파고 들어오던 요 녀석. 아.. 정말 눈물났어요ㅠㅠ
아는 사람도 없고 달리 도움 청할 데도 없어서 급히 미우님께 전화드렸더니 인덕원병원은 일요일도 진료하니까, 선바위역근처에서 그닥 멀지도 않으니 데려가보라고 하셨어요.
음식점서 일하신다는 그 아저씨가 차를 태워주셔서 급히 인덕원동물병원으로 갔고, 미리 병원에 연락을 해놓아서인지 바로 검사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코피가 나는건 거의 100% 폐출혈 때문이라고.. 골반골절보다 그게 더 시급한 일이라고 하셔서 얼른 산소공급부터 했어요.
엑스레이 찍어보니 폐출혈에 기흉 때문에 호흡이 어려웠을거고, 한쪽 골반 골절이고요. 다른 곳은 더 이상없는지는 차후에 지켜봐야 알 수 있다 하셨는데..
시간이 지나도 애가 통 식욕이 없고 구토가 있고.. 그래서 다른 장기 손상이 의심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호르몬검사랑 자세한 혈액검사 더 진행했는데, 췌장에 염증이 좀 심하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식욕이 없는걸거라고.
병원 원장님이 병원비는 아이가 유기견이고, 좋은일 해주시는거니까 일정 금액대에 맞추어주신다고 하셨었는데, 추가 검사와 입원기간이 길어지면 금액대를 맞출 수가 없으니 아무래도 비용문제 때문에 조심스러워하시더라고요.
병원비 들더라도 애부터 살려야 하는게 맞는거니까 필요한 검사 있으면 해주시고 입원도 더 시켜달라고 말씀드렸어요.
제가 수욜날 밤에 통화했을 때만 해도 그닥 심각한 상태라곤 안하셨는데, 미우님이 게시물 올리신거 보니 갑자기 심장이 쿵- 내려앉는것 같네요ㅠㅠ
일단 순돌이가 빨리 회복했음 좋겠구요,
주인이 고의로 유기한건지, 집을 잃은 아이인지는 모르겠지만, 털상태를 보니 버려진지 얼마 안된 아이같고 너무너무 순하고 예쁘게 생겼는데....ㅠ 일단 주인 한번 찾아보려구요. 열린 문틈사이로 빠져나왔을 수도 있고 주인이 애타게 찾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설명이 길었는데요, 그래서 회원여러분께 온라인상에 전단지 돌려달라는 부탁 좀 드릴게요.
저는 지금 인덕원병원에 가보려고 하거든요. 다녀오면서 순돌이 구조한 장소 근처에 들러 곳곳에 전단지 붙여보려고 프린트아웃해놨어요.
주인이 일부러 유기한 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 주인, 얼마나 속상할까요...
여러분, 좀 도와주세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견주를 찾습니다.doc
순돌이 구조당시 모습이고요,
이건 병원에 입원시킨 직후의 모습
병원 입원 이틀 지난후의 모습입니다-
첫댓글 이따 MS 워드 파일 다운 받아서 돌리도록 할게요~ 게시글 본문에 순돌군 사진 올려주시면 더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사진 올려서 수정했어요. 미우님 고맙습니다ㅜ
ㅠㅠ 순돌이 진짜 너무 순해보여요 ㅠㅠ 언니 복받으실꺼예요~~~
아...사진보니깐 비도 온뒤였던거같은데..ㅠㅠ얼마나 아푸고 무서웠을까..저도 네이버카페에좀 돌릴께요..ㅠㅠ
아..진짜 반려견도 뺑소니 치고간사람 잡아서 호되게 형벌주는 사회가 되면조켔어요..ㅠㅠ..
이렇게 이쁜 녀석을 ㅜㅜ 차로 치고 어떻게 그냥 갔니 나쁜인간들 ㅠㅠㅠㅠ
소꼬리님 정말 좋으신 분이네요 ^^ 에휴~~ 순돌이 넘 마음이 아프네요... 얼마나 두려웠을지....
넘 마음 아프다,, 어찌 그냥두고 간데... ㅠ
세상에.....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래도 소꼬리님을 만나 천만다행입니다.얼릉 나아 주인 찾아야 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