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게 왜 2016년부터 판매가 되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가 없네요.
요소수는 경유 SCR 장착 차량의 저장탱크에 주입되어 Urea-SCR(요소첨가선택적 촉매환원 시스템)의 배기관에 분사 됨으로써 엔진에 전혀 무리가없고 배출가스와 반응하여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인체에 무해한 친황경 촉매제라고 합니다.
그렇게 보면 이 '요소수'는 경유를 쓰는 자동차에 사용하는 건강한 물인 셈입니다.
최근 ‘건강한 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과학적으로 ‘건강한 물’에 대한 명백한 기준은 확립돼 있지 않다고 합니다. 그동안 미네랄수, 실리카수, 수소수 등 다양한 기능성 생수가 ‘몸에 좋은 물’이란 수식어를 달고 팔려 나갔지만 효과가 명백하게 검증된 경우는 드물고 사실 이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건강에 좋은 물의 대표적인 사례는 ‘미네랄수’라고 합니다. 물에는 철, 마그네슘 등 다양한 미네랄이 녹아 있기 때문에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미네랄수가 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는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그게 정말 사람의 몸에도 그렇게 작용하는지는 알기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이규재 물학회 회장(연세대 원주의과대 교수)은 “물 그 자체보다 사실 물 속에 어떤 미네랄이 얼마나 포함됐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망간, 요오드, 바나듐과 같이 몸에서 극미량만 필요한 미네랄은 생수를 마시는 것만으로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생수를 마시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지만 제가 대학에 다닐 때만 해도 생수는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물이 그만큼 좋았다는 얘기일 것인데 솔직히 요즘 생수를 마시면서 예전의 우물물보다 더 낫다는 생각은 추호도 들지 않습니다. 집에 있는 우물 말고도 공동샘물의 물은 다 좋았다고 기억합니다.
저는 처음 들어보는 물인데 몇 해 전부터 각광받는 ‘실리카수’도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실리카는 이산화규소라고도 불리며, 알루미늄의 체내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알루미늄 과다 축적으로 생긴 알츠하이머병 등에 실리카수가 효과적이란 주장이 있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검증이 된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최근 들어 인기를 끄는 ‘수소수’도 마찬가지인데 수소수는 일반 생수에 수소 기체나 활성 수소를 넣은 것이라고 합니다. 1997년 사라하타 사네다카 일본 규슈대 교수팀이 “수소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고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지만, 신호상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는 “수소수가 강산성인 위액 속에서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수돗물 공급 원칙은 1960, 70년대엔 ‘풍부한 물’이었지만 1980, 90년대 ‘안전한 물’을 거쳐 2000년대에는 ‘맛있는 물’로 바뀌었고, 2010년대에 들어선 이후 ‘건강한 물’을 최대 기치로 내걸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건강한 물’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좋은 물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약하다면 이를 연구를 통해 확인하겠다는 것입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7년부터 좋은 물에 대한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밝히겠다고 19일 밝혔다고 합니다.
미래부는 한국의 좋은 물이 어느 지역에서 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지역별 수질 조사에도 나선다고 하는데, 한국의 다양한 수원에서 미네랄, 기능성 성분을 조사해 한국의 ‘좋은 물 지도’를 그리는 작업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의 물 브랜드도 만들 계획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지자체들이 자랑해온 여러 지역의 물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나올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물이 건강하려면 땅이 건강해야 되고, 땅이 건강하려면 과다한 농약 사용, 화학물질 쓰레기, 환경 공해 등이 제거되어야 하는데 과연 이런 바람이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