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 동시동화나무의 숲에 있는 열린아동문학관 현판을 5년 전 은행나무로 제작했는데 지난 8월에 가서 보니 많이 상했더라구요.
하여 1박2일 날짜를 잡아 보수하러 가기로 했는데 그 날이 바로 10월 22일~23일이었어요.
어제 새벽 6시에 출발하여 11시 30분쯤 도착하니 어린이들 대상으로 행사가 진행 중이었고 부산에서도 어른손님들이 많이 와 계셨어요.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점심 도시락을 배익천 선생님과 산지기랑 셋이서 먹고
간단하게 꽃 구경. 현판보수 작업이 어찌 될지 몰라 숲 탐험은 포기했습니다.
일년 열두 달 물이 흐르는 샘물.
쪼롱쪼롱 물소리가 아주 경쾌해요.
열린아동문학관 앞에 피어있는 체리세이지꽃.
추명국도 마지막 힘을 다해 피어 있어요.
예원 선생님이 추명국 좀 캐가라 하셔서 신났어요. 지난 8월에 왔을 때 이 꽃 보고 반했거든요. 근데 한번 심어놓으면 엄청 잘 퍼진다고 하니 얼마나 예쁜 꽃인가요.
요즘 한창 피어나는 털머위꽃.
꽃이 별로 없는 이 시기에 효자꽃.
문제는 고라니가 너무 좋아하는 식물이어서 죄다 먹었답니다.
아무튼지 고라니가 좋아하는 걸 보니 맛있는 식물은 분명.
사실은 이 털머위를 처음 보았을 때 그냥 그저그런 식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잎은 머위 비슷한데 크기는 엄청 크고...별로 매력을 못 느꼈었지요.
근데 알고보니 참 예쁜 꽃이네요.
혼자 피어 있는 수국꽃.
동동숲에는 수국밭이 엄청 많은데 한번도 못 봤어요. 때를 맞춰 와야 볼 수 있는데 그게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꽃무릇도 엄청 많아 그 꽃도 무리지어 피어나면 장관일 텐데...
자, 이제 얼른 작업 시작!
일단 현판을 떼어 눕혀놓고
기계를 이용하여 깨끗이 사포질을 하고 있어요.
사포질 전과 후가 확 다르지요?
사포질을 마친 후에 오일스테인 칠하기.
바탕에 오일 스테인을 칠하고 마르면 또 칠하고. 글씨 위의 오일 스테인은 걸레로 깨끗이 닦아내야 합니다.
앞면이 마르는 동안 뒷면도 발라주고.
정자에 있는 동심정 현판과 시도 곰팡이가 슬었다하여 떼어내 다시 보수하고.
열린아동문학관 2층에서 잠시 차담시간.
예원 선생님은 차의 먀력에 빠져 다도를 즐기시는 분.
보이차를 마시고 또 마시니 몸속 노폐물이 사르르 빠져나가는 느낌에 기분이 참 좋았어요.
차담을 마치고 내려오니 저녁이 되어 날씨가 약간 춥네요.
산지기는 여전히 작업 중^^
글씨 부분을 다시 살짝 사포질.
원래는 글씨 부분은 흰색으로 칠할까 했는데 예원 선생님이 그냥 자연스러운 게 낫겠다 하여 그냥 오일 스테인 칠만 하기로 했어요.
다시 닦아내고 바짝 말리면 됩니다.
현판은 내일 아침에 달기로 하고...
저녁 먹으러 출동!
갯장어집으로...
소중애 선생님 200권 기념 축하 파티겸.
이규희선생님의 선물 증정
용띠끼리 모여서 1용(소중애 선생님), 2용(산지기), 3용(이규희 선생님)이니 하면서 찍고
다함께 즐겁게 먹고 마시고...
동동숲으로 돌아와 다시 2차 파티 준비!
불고, 붙이고, 차리고....두 남자분이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니 부럽긴 하네요.ㅋ
소중애 선생님, 축하 드려요.
건강하게 작품활동 하시는 모습으로 귀감이 되시고 있죠.
특별한 케잌도 마련이 되어 있고요.
초를 부시는 모습도 귀여운 소중애샘^^
즐거운 파티가 무르익어 가고 있어요.
싸인도 독특하고 멋져요.
그렇게 화려했던 밤이 지나가고
오전 7시 차담 시간.
여러가지 건설적인 얘기들이 오가고.
예원샘이 준비해주신 맛있는 아침밥을 먹었어요. 갖가지 밑반찬에 고들빼기김치, 구수한 김치동태국.
배익천 선생님이 깎아주신 배와 감과 사과도 먹었고요. (배익천 샘의 놀라운 과일 깎는 실력에 모두 감틴사를 내뱉고 고개 끄덕끄덕 인정했지요)
이제 완성된 현판 다는 시간!
밑작업을 한 후
달기 시작.
은행나무가 워낙 무거워서 두 명이 들어야 해요.
새롭게 태어난 현판.
이제 곰팡이 걱정도 안해도 되고, 비 걱정도 안 해도 되고^^
새로 태어난 현판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었어요.
맨 왼쪽부터
홍종관 이사장님, 안선모 작가, 소중애 작가, 산지기, 이규희 작가, 예원 선생님, 배익천 선생님.
마지막으로 도서관에 전시되어 있는 책들 한번 둘러보고.
안선모 작가 코너...
다음에 올 때는 최근 출간한 책들을 챙겨와 꽂아놓아야겠어요. 풍성하게..
안녕, 동동숲!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잘 있어!
첫댓글 선생님 글은 다 동화 같아요
제가 짙은 색안경을 쓴건가요?^^
하하하^^ 동회 같다면야 최고의 칭찬이죠^^
산지기님 고생하셨어요.
작업대를 좀 높이 만들어서 하셨으면 허리가 덜 아프셨을 거 같은데요.
소중애샘. 200권! 와 축하드려요.
<개미도 노래를 부른다> 저 책 제가 보았어요!!
작업은 힘뜰지 않은데 오고가는 게 너무 멀다고...
어머나! 소중애 샘의 첫 책을 보셨다니 신기하네요. 80년대에 등단하셨다고 하던데...
산지기님 고생하셨네요.
동동숲 지키는 세분 샘들 모습 뵈니 반가운데
배익천 샘 얼굴이 많이 상하신것 같아 안쓰럽네요.
현판 보수 일은 힘들지 않은데 오고가는 게 힘들다고...ㅋ 왕복 10시간이니...
예원샘도 홍종관샘도 배익천샘도 건강은 좀 회복되신 듯. 앞으로는 무리하게 일을 벌이지 마셔야할 듯.
좋은 분들을 보고 봉사활동도 하고 멋집니다ㅡ
예, 좋은 만남이었어요^^
고생 많으셨네요. 선배님들께서 건강하게 버텨주셔야 하는데요. 덕분에 아름다운 꽃들과 반가운 분들 뵈었습니다~~
예, 여전히 아름다운 숲, 여전히 다정한 숲지기 선생님들. 덕분에 힐링하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