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집 있는 사람만 돈 불었다"…미국 주택자산 8000조 이상 급등
2022/05/11
집 있는 65% 가구는 수혜
나머지는 내 집 마련 더 어려워져
지난 2년 코로나 팬데믹 동안 미국의 자산 불평등이 더욱 심화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집계를 인용해 자국 내 집주인의 주택 자산 규모가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4분기 19조50121억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 26조3630억달러로 6조8508억달러(한화 약 8670조원)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산 증가의 상당부분이 새 집 공급이나 기존 주택 리모델링에 따른 가치 증가가 아니라 팬데믹 기간 수요 과다와 공급 부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낮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와 사람간 접촉을 피하기 위한 생활 공간 확대 욕구 등으로 주택 수요가 늘어난 반면, 공급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서 집값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도 작년 한 해 동안 18.8% 상승했다. 이는 1987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이라고 NYT는설명했다.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에 속도를 내는 것도 금리 인상 전 주택을 사려는 수요자를 자극한 셈이 됐다.
주택 소유 여부에 따라서 자산불평등도 점차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으로 기존 주택 소유자 65%는 혜택을 반면, 집값과 임대료 상승으로 집이 없는 사람들의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NYT는 또 앞으로 집을 사야 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이미 집을 가진 베이비붐 세대, 자가 보유율이 흑인 가구에 비해 약 30%포인트 높은 백인 가구 등이 이런 집값 상승으로 불균형하게 혜택을 받으면서 불평등이 증폭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최근 금리가 급격히 상승해 이제 주택 가격 상승 속도가 완화할 것이라면서도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댜봤다.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도 이를 방증한다. 이 지수는 올해 2월에도 작년 동기보다 19.8% 급등, 집값 상승세가 올해도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RK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