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떴다 비행기, 우리 비행기’는 우리 아이들이 부르는 동요이다.
코로나 사태 이전엔 하늘에 비행기가 보이면 그저 무심하게 부르던 동요였다.
코로나를 2년여 겪고 하늘에 비행기가 보이지 않으니 이 동요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공기 안에 산소가 늘 주변에 풍부하니까 그 중요성을 모르고 산다.
그 산소가 갑자기 적어지면 고통을 받는다. 더구나 산소가 없어지면 죽을지도 모른다.
마치 그때야 비로소 산소의 중요성을 알듯이 말이다.
건강도 건강할 때는 잘 모른다. 건강을 잃었을 때 그 소중함을 깨닫고 야단법석을 친다.
나 사는 영종도 운서동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을 가면 제1여객터미널이 나온다.
세 정거장을 가면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하게 된다. 엊그제 제2여객터미널을 다녀왔다.
코로나 생기기 전 하루 항공기 800여대가 이착륙을 했다고 한다.
요즈음은 몇 대가 이착륙하는지 모르겠다.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벌써 터미널지하철역부터 사람이 없고 썰렁하다.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하다.
인천국제공항은 21세기 우리나라 항공운송 수요를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허브(HUB)공항의 역할을 한다. 24 시간 운항이 가능하고 연간 41만 회의 항공기
운항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한 최대 4400만 명의 여객과 450만 톤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공항이다. 코로나 이전엔 이용 여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곳이다.
그 많던 여객들이 어디에 갔단 말이냐...
청소부만이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다. 그 깨끗함이 우리집 보다 낫다. 내가 청소를 맡아 하는
우리집 보다 훨씬 깨끗해 보인다. 나는 우선 전망대부터 올라가 보기로 했다.
이곳도 전엔 발 디딜 곳 없을 정도로 분비던 곳이다. 지금은 구경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내가 우정 15분가량 있어 봤다. 그동안 겨우 비행기 1대 뜨는 것 봤을 뿐이다.
전망대 출입구에 두 사람이 근무하고 있다. 체온 검사와 QR 첵크를 한다. 그 절차를 마친 다음
출입을 할 수 있다. 인적이 드문 탓에 직원과 잠깐 이야기할 기회를 얻었다.
직원 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거의 비행기 운항이 없다싶이 했다가 ‘코로나위드’정책으로 바뀌면서
여객이 다소 늘어나는 듯했다고 한다. 그러다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다시 여객기 운항을 줄어들게
하는 실정이라 한다. 경제원리가 적용된다. 수요가 있어야 공급을 할 것이 아닌가...
타는 여객 없이 빈 비행기를 띄울 수는 없지 않는가...
코로나 확진자가 7000 ~ 8000명 오르내린다.
오미크론과 함께 하루 10만명이 피크가 되어야 수그러질 것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이에 어느 정부 인사는 그게 아니다 부정하며 3만명이 피크가 될 것이라 설왕설래하고 있다.
사람이 인내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 이제 거의 실신(失神) 상태다.
나도 2년여 동안 ‘집콕’에 마스크로 코를 막고 사는 바람에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렵다.
생각해보면 이게 모두 자업자득이다. 인간이 산업화로 물질은 조금 풍부해졌지만 그리고
좀 편해졌지만, 그간 자연을 너무 파괴한 탓으로 벌을 받는 듯하다.
문득 안규수선생님의 글월이 생각이 난다.
‘그간 인류의 역사는 농사를 시작한 신석기시대로부터 1만 년이다.
그중 자연과 인간을 대규모로 파괴하는 자본주의 삶의 양식은 100년 정도다.
1만 년 중 1%밖에 되지 않은 시간에 수십억 년 된 지구를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했다.
그 결과 지금 인간이 당하고 있는 무서운 자연재해이다’ 옳으신 말씀이다.
자연훼손이 바로 코로나와 오미크론을 몰고 온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인천국제공항이 변모된 모습 하나 더 소개고자 한다.
코로나 생기기 이전 평소 서울역과 인천국제공항을 다니는 특별열차가 있었다.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 손님을 빠르게 편하게 모시기 위한 열차이다.
서울역에서 탑승하면 논스톱으로 제1여객터미널 48분, 제2여객터미널 51분이 걸린다고 한다.
요금은 9,500원이다. 특별열차인 까닭에 누구나 이 요금을 내야 탑승 할 수가 있다.
이 열차가 언제부터인지 ‘임시열차’라 해서 하루 9회 운행을 하고 있다. 일반열차와 병행(竝行) 운행하고
있다. 개인 등받이 의자에 승무원이 칸마다 배치되어 안내한다. 일반열차보다 한 차원 높은 열차이다.
운 좋으면 이 열차를 만나 탈 수 있다. 나는 그렇지 않아도 일반열차를 무임승차 우대를 받기 때문에
늘 미안한 감을 가지고 타고 다녔다. 임시열차 즉 고급열차를 공짜로 타다니 더욱 미안하다.
여기서 또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 장난기가 어디 가겠는가...
타면서 젊은 여승무원에게 90도 인사를 했다.
이에 여승무원이 별안간 낯모르는 노인이 90도 인사를 하니 좀 놀란 표정이다
‘고마워서 인사 하는거야, 이렇게 좋은 차를 공짜로 타니 얼마나 고마운지 인사 아니할 수 있어’
그 말에 여승무원 웃음이 빵 터졌다. 마스크로 입은 비록 막았지만 웃고 살자! 웃자!
그나저나 눈에 보이지도 않은 미생물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가.
인간이 교만해서 자연을 막 해치는 어리석은 일은 이젠 제발 그만해야되지 않겠는가.
지구는 하나이다. 이를 보호하고 아끼며 살아야 할 것이 아닌가.
오늘도 코로나 확진자가 1만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
좀처럼 꺾이지 않은 코로나 사태로 얼마나 더 시련과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지켜야 한다. 후손을 위해 잘 보존해야 한다.
누가 그 일을 할 것인가. 오늘을 사는 우리가 아니 내가 해야 한다.
꺾일 줄 모르는 코로나 사태 지속에 깊은 우려를 금치 못한다.
내가 걱정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그러나 많이 염려스럽다.
첫댓글 어느날 톼근길에 올라탄 매우 색다른 열차가 공항직통 열차라네요
내리기 싫고 공항까지 계속 가고싶던걸요
공항철도 라인에 살고있는 저는 가끔 보너스~입니다
코로나 이전엔 각 나라 여행객들로 붐볐는데 지금은 썰렁합니다~
네. 저는 운서동에 살기 때문에 중간에 이용을 못 하는 열차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임시열차로 운행함으로 보너스로 타고 다닙니다.
제가 오죽하면 승무원에게 고맙다고 90도 인사를 합니까...?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빨리 종식되어 평소와 같이 논스톱으로 운행되기를 기원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김윤권 네, 코로나 19 감염증 사태가 끝나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동안 우리가 지구를 훼손한 결과로 나타난 현상에 가슴이 아픕니다. 이 사태가
계속되니 걱정이 됩니다. 우리는 하나라는 의식으로 지구를 살려야겠다는 간절함이
가득해집니다.
오늘도 김선생님의 이슈가 되는 의식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행복하시고 건강과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클라라
네, 감사합니다.
클라라 샘께서도 설 잘 쇠시고 언제나 건강한 모습으로
카페에서 뵙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