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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졌다. 런던 북동쪽의 토트넘 핫스퍼가 창단 이래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해 올라온 헐시티에게 1-0으로 패했다. 원정도 아닌 홈관중들이 꽉 들어찬 화이트 하트레인에서의 충격패다. 5일 오후(이하 영국시간) 토트넘은 헐시티와의 경기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1승 조차 없는 그들에게 헐시티는 사실상 분위기 반전을 할 수 있는 제물과 같았다. 하지만 막상 만난 상승세의 헐시티는 위력적이었다. 전반 9분 지오바니가 약 30미터 부근에서 차 올린 ‘썬더볼트’ 같은 프리킥은 토트넘 고메즈 골키퍼가 물끄러미 바라볼 수 밖에 없을 만큼의 환상적인 골이 됐다.
이른 시간에 내 준 실점은 토트넘 선수들을 더욱 부담스럽게 만들기 충분했다. 슈팅 26개, 볼 점유율 65%를 기록했지만 토트넘은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실점 이후 남은 81분 동안 최소 동점골이라도 만들어 줄 기대했던 팬들은 무능한 토트넘 선수들을 야속해 하며 경기장을 서둘러 빠져 나갔다.
‘연패의 늪에 빠져 버린 토트넘’
헐시티를 상대로 승점 3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던 토트넘은 공격력의 헛점을 보이며 첫 프리미어리그 승리 기회를 공중에 날려 버리고 말았다. 이로써 7라운드가 진행된 프리미어리그에서 2무 5패를 기록하며 보기 좋게 리그 최하위를 유지하게 됐다.
지난 8월 16일 개막한 2008-2009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은 가장 주목 받는 다크호스였다. 여름 내내 투입한 이적료도 적지 않지만 지난 시즌 부임한 후안데 라모스 감독에게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컸다. 프리시즌동안 무패 행진을 달렸던 토트넘에게 빅 4 진입도 눈 앞에 온 듯 했다.
하지만 지금 그 기대는 산산이 깨져 버렸다. 빅 4 진입은 커녕 자칫 강등권 위기 속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득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국 모든 이들의 눈은 후안데 라모스 감독에게 쏠리고 있다. 구단 안팎에서 그를 향한 독설들이 난무하고 팬들도 실망감 가득한 모습이다. 7경기를 통해 고작 얻은 승점 2점은 지난 시즌 경질된 마틴 욜 감독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집중 포화에 둘러 싸이고 말았다. 영국 언론들도 집요함도 되살아났다.
지난 시즌 성적 부진에 압박을 받았던 마틴 욜은 같은 기간 동안 프리미어리그 9경기에서 1승 4무 4패를 기록했다. 칼링컵과 UEFA컵에서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결과는 참담했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다 이긴 경기를 비기거나 막판 뒤집기에 당했던 아쉬움 남는 경기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욜 감독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구단주와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했다. 이미 시즌 초반부터 욜 감독을 짜르고 싶었던 레비 구단주는 멀쩡한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스페인 세비야에서 감독으로 있던 라모스와 접촉을 했다. 욜은 떠났고 토트넘은 새로운 변화에 직면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새로운 변화는 아직까지 어떠한 빛을 보지 못한 채 토트넘을 연패에 늪에 빠지게 했다.
‘선수들과 답답한 의사 소통’
라모스 감독과 토트넘 선수들에게 도대체 어떤 문제가 있는걸까, 수많은 가능성들이 제기되고 있지만 그 중 가장 유력한 것 중 하나가 바로 감독과 선수의 의사소통 문제다. 지난 시즌 토트넘에 온 라모스 감독은 훈련과 인터뷰에 통역을 대동했다. 우루과이 출신의 토트넘 수석 코치 구스 포엣은 라모스 감독을 대신해 모든 영어 인터뷰를 대신했다. 경기 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릴 때에도 진지한 표정을 하고 있는 라모스 대신 포엣 코치가 감독의 지시를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감독이 영어를 못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의 토트넘 상황에서 라모스는 선수들과 직접 대화하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감독과 선수가 따로 행동할 수 밖에 없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최근 들어서야 라모스는 인터뷰에 영어로 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첼시 감독으로 부임한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역시 영어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영국에 도착해 처음 가진 기자회견부터 짧은 영어라도 본인의 의사를 직접 전달하기 시작했다. 의례 통역을 대동할 것으로 생각했던 영국 기자들은 그런 그의 모습에 당황해 했다. 하지만 그의 영어 의사 표현은 확실했다. 짧은 단어라도 그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그로 인해 사사로운 언론들의 루머도 전혀 생기지 않았다.
또한 스콜라리는 여름 동안 데쿠와 보싱와를 데려왔다. 포르투갈 출신인 그들은 브라질 출신의 스콜라리와 직접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다. 즉 스콜라리는 첼시의 변화를 주기 위해 데려온 핵심 선수들과 의사 소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나머지 선수들이야 이미 다 짜인 각본이 아니던가. 반면 라모스는 포엣 코치를 통해 선수들과 의사 소통했고 이번 여름 데려온 핵심 선수 루카 모드리치와는 직접적인 대화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가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것은 경기를 치르는 동안 확인하기가 쉽다. 경기 중 선수들의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못할 때 그는 선수들에게 소리치지만 큰 변화는 생기지 않았다. 그의 얼굴 표정과 몸짓에서는 답답함만이 뿜어져 나올 뿐이었다.
‘팀의 중심이 될 리더를 찾아라’
현재 라모스 감독이 힘겨운 시간을 걷고 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프리시즌을 통해 새로운 시즌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줬지만 막상 그는 시즌 초반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 들어 7경기를 치르는 동안 토트넘은 줄곧 무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물론 칼링컵과 UEFA컵에서는 전혀 새롭게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던 그들이다) 영국 언론들은 헐시티전 이후 토트넘 선수들에게서는 경기를 이기려는 신념도, 팀 동료들과의 조직력도 전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맹비난했다.
거기에 숱하게 지적되어 오던 수비력과 더불어 무뎌져 버린 공격력까지 언론들의 날카로운 지적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 시즌 들어 오랜 기간 동안 벤치에 있던 대런 벤트가 공격에 나서고 있지만 약하다는 평가. 이적 시장 막판 러시아에서 데려온 로만 파블류첸코에게는 아직도 적응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 골을 넣어 줄 공격수가 절실한 상태다.
또한 팀이 풍랑을 배처럼 돼버린 가운데 팀을 이끌 수 있는 리더의 부재도 큰 문제로 떠올랐다. 주장이 아니라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슈퍼 파워급의 선수가 없다는 것.
이전 같으면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가 되어버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도 있었고 리버풀로 떠난 로비 킨도 있었다. 해결사로 불리던 킨은 경기에 나서면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팀의 사기를 북돋았다.
아쉽게 그들은 더 이상 토트넘에 남아 있지 않다. 시끄럽게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은 이제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토트넘의 큰 시련이 되고 말았다.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이 팀을 이끌기에는 아직 입지가 부족하고 그렇다고 이전부터 있던 젊은 선수들에게는 팀을 융화시킬 힘이 없다. 더군다나 선수단에서 그 누구도 라모스 감독과 함께 한다는 의식이 없는 것도 더욱 현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제 약 4주 후면 라모스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한 지 1년이 된다. 지난 1년 동안 그는 칼링컵 우승을 얻었고 유럽 진출의 불씨도 살려놨다. 화려한 데뷔를 마친 그는 토트넘의 새 역사를 창조할 것 만 같았다. 하지만 부임 1년을 코 앞에 둔 그는 아직도 소속팀조차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 패배의 쓴 맛을 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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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솔직히 공격수 포스가 너무 딸림.. 풍성했던 공격진이 너무 질이 낮아졌음.. 슈팅 26개, 볼점유율 65%였으면 벨바킨이라면 적어도 세골은 터트렸을듯..
그렇다고 20위하고 있을 공격진 네임벨류는 아니죠~
네임벨류 따지기 전에 경기보면 20위 하고있는 이유가 있음. 벤트가 골을 절대 못넘. 파블류도 마찬가지고.. 캠벨이 공격진에서 에이스임-_-
캠벨이 아직 많은 기회를 부여받진 않았지만 캠벨도 별롭니다...
역시... 소통의 중요성인가...
제2의 리즈꼴이 되어가고있네요.. 다 내보낼때부터 미쳤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근데 토튼햄 주장이 누구죠?
선수 막버리고 막 사니까 이렇지 ..조금은 아주 조금은 기대한건 사실이지만 이럴줄 알앗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