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에서
설뫼/서정호
길이 열려있어 숨 쉴 수 있는 심호흡 같은 거리의 진리
거미줄이 되어 미동에도 흔들리는 길의 끄트머리에서
일사불란하게 퍼덕이는 몸짓하나 균형감을 잃지 않아
전해지는 진동을 긴장으로 추스르며 전율하는 거리
바람 빠진 풍선처럼 찌그려져 기죽은 얼굴 얼굴들에게서
하루를 빼앗기고 더러 벌써 멀리 도망질을 하고 있어
눈 깜박거림도 사치스런 365일 교차로
파란 눈빛에 발걸음을 재촉한다
삶의 희비를 저울질 하는 바람개비의 날개에서
점멸등의 숨 고름은 운명을 저울질 하는 점쟁이 눈
하루를 활활 태우며 조율하는 숨소리 굴곡지다
씨줄과 날줄이 되어 직조 같은 일상의 되새김은
팔딱거리는 교차로는 숨결을 고루고 있어
엉클어진 하루의 숨 가쁜 자맥질이 균일하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우리는
잊힌 기억의 뒤꼍으로 사라지고 없다하여도
보이지 않는 바람의 기운에 믿음으로 살아지고
뜬 눈으로 밤새우는 청 홍 적의 눈이 부릅뜨고 망을 봐
스쳐가며 외면하는 군상들의 눈길이 바람이 되어 스치어도
너 나 칼날 같은 하루를 무음 속에 믿고 건너고 있다.
2013.3. 창원 명곡교차로에 멍하니 서서
출처: 행복을 찾는 사람들(행찾사) 원문보기 글쓴이: 설뫼
첫댓글 차들은 도대체 어디로 저렇게 급하게 가는 것일까사람들은 횡단보도를 건너 어디로 가는 것일까푸른 신호등 앞에 우두커니 서서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과경적을 울려대는 차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잘 계시죠!!
댓글 달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건강한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전후 좌우 교차로에서 멍하니 서서 이 글상이 나오신 건가요^^ 감사히 즐감하고 공감하고 갑니다
첫댓글 차들은 도대체 어디로 저렇게 급하게 가는 것일까
사람들은 횡단보도를 건너 어디로 가는 것일까
푸른 신호등 앞에 우두커니 서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과
경적을 울려대는 차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잘 계시죠!!
댓글 달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건강한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전후 좌우 교차로에서 멍하니 서서 이 글상이 나오신 건가요^^ 감사히 즐감하고 공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