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으로 쓰이는 식물을 ‘약초(藥草)’라 한다. 그 일반 명사의 범주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다. 참당귀, 지황, 삽주, 쇠무릎, 지치, 둥굴레, 더덕, 잔대 등 2,100종에 달한다. 이들 식물의 특정 부위 또는 전부가 당귀, 숙지황, 백출, 우슬, 자초, 옥죽, 양유, 사삼 등의 약재명으로 불리며 한방 약재로 쓰인다. 이름에 ‘병을 물리치는 풀’이라는 의미를 띈 식물이 있다. 제주도 및 남부지방 섬에서나 볼 수 있는 산형과 병풀속의 여러해살이풀인 병풀이 그것이다. 아열대 식물인 병풀은 땅을 기듯 원줄기를 옆으로 뻗고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며 근처에 2개의 비늘 같은 퇴화엽이 달린다. 비늘 같은 잎의 겨드랑이에 달리는 정상적인 잎은 잎자루 길이가 4~20cm 정도이며 잎몸은 지름 2~5cm 정도의 콩팥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7~8월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극히 짧은 꽃대 끝에 홍자색 꽃이 피는데 워낙 작아 자세히 들여다보아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열매는 길이 3mm 정도의 편원형이고 분리열매 겉에 튀어나온 그물눈이 있으며 털이 있다가 없어진다. 아이가 있는 집에 상비약으로 갖추는 ‘마데카솔’ 연고는 바로 이 병풀 추출물로 만든다. 마데카솔 케이스에도 병풀 잎이 새겨져 있다. 병풀의 어린줄기와 잎은 생채로 이용하기도 하고 삶아서 나물로 먹거나 묵나물로도 먹을 수 있다. 충주에 이 병풀을 재배하는 농장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주로 식용자원으로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여름과 가을에 채취해 햇볕에 말린 병풀 전초를 ‘적설초(積雪草)라 부르며 습열황달, 혈림, 토혈, 비출혈, 목적, 후종, 주마진, 개선 등을 다스리는 약재로 쓴다.
글/사진 : 정충화
첫댓글 주위에서 많이 보와왔던 식물이군요.
이름을 잘 알고 갑니다
병풀은 내륙에서는 겨울을 나지 못하는 난대식물입니다. 온실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